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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혈우병 A/B에 모두 통하는 ‘마스타시맙’ 美·EU 동시 허가심사 개시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3-12-12 10:36:55
  • 수정 2023-12-14 15: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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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1회 피하주사제, 세계 최초 … 각각 내년 말, 내후년 초 결정 … 他 유전자치료제 2종도 각각 승인심사, 3상 중

화이자는 혈우병 A형 또는 혈우병 B형에 모두 통하는 항-조직인자경로 억제인자(anti-tissue factor pathway inhibitor, anti-TFPI) 신약후보물질 마스타시맙(marstacimab)의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BLA)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에 동시에 접수됐다고 1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FDA는 처방약생산자수수료법(PDUFA)에 따라 내년 4분기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유럽 집행위원회는 2025년 1분기까지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마스타시맙은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될 경우 혈우병 B형 환자를 위한 최초의 주 1회 피하주사 치료제가 될 수 있다. 또 혈우병 A형 또는 B형 환자를 위한 첫 고정용량 치료제가 될 수 있다.


지난 50년 이상 동안 혈우병 A형과 B형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은 결핍된 응고인자를 대체해 적절한 혈액 응고를 촉진하는 응고인자 대체요법이었다.


마스타시맙은 조직인자경로 억제인자를 표적으로 삼아 지혈 작용을 회복시키는 새로운 혈우병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치료하기에 적합한 혈우병 A형 및 B형 환자에서 주 1회 고정용량 피하주사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출혈을 예방하는 게 치료 목표다. 


마스타시맙 허가 신청은 중추적인 3상 ‘BASIS’ 임상시험의 유효성 및 안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BASIS 임상시험 결과는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혈액학회(ASH)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임상 결과 마스타시맙 치료는 8인자 또는 9인자 일상적 예방요법(routine prophylaxis. RP)과 비교했을 때 12개월 동안 연간출혈률(annualized bleeding rate, ABR)을 평균 35.2%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출혈 시 보충요법(on-demand, OD)와 비교했을 때 12개월 동안 연간출혈률을 91.6%가량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활성치료기간(active treatment period, ATP) 12개월 이후 환자들은 장기연장 연구에서 마스타시맙을 계속 투여받을 수 있는 선택권을 가졌다. 장기연장 연구에서 최대 16개월의 추가적인 추적관찰 이후에도 출혈 시 보충요법 대비 일관된 연간출혈률 감소, 일상적 예방요법 대비 추가적인 수치 감소가 관찰됐다.


마스타시맙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1/2상 임상시험 결과와 일치했고 일반적으로 내약성이 양호했다. 가장 흔하게 보고된 특별관심(special interes) 이상반응은 코로나19, 출혈, 간장애, 과민증, 고혈압, 주사부위반응이었다.


화이자 연구개발부 내과질환 및 감염병 최고개발책임자 겸 수석 부사장인 제임스 러스낙(James Rusnak) 박사는 “마스타시맙은 승인될 경우 자동주사 펜 방식으로 주 1회 고정용량을 피하 투여하는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오늘날 이러한 질병을 앓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정맥 주입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화이자는 혈우병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3가지 임상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BASIS 연구 외에도 혈우병 B형 유전자치료제 피다나코진 엘라파보벡(fidanacogene elaparvovec)과 혈우병 A형 유전자치료제 지록토코진 피텔파보벡(giroctocogene fitelparvovec)의 임상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로슈는 스파크테라퓨틱스(Spark Therapeutics)를 2019년에 인수했고, 화이자는 그 5년 전인 2014년에 스파크로부터 피다나코진을 도입했다. 화이자는 상가모테라퓨틱스(Sangamo Therapeutics, 나스닥 SGMO)으로부터 지록토코진 라이선스를 도입했다.


피다나코진 엘라파보벡은 생체공학적 아데노관련바이러스(AAV) 캡시드와 고활성도 인간 응고 9인자 유전자를 포함하는 새로운 벡터 치료제다. 2022년 12월, 긍정적인 3상 ‘BENEGENE-2’(NCT03861273) 임상시험 결과가 나와, 올해 6월 27일 FDA가 신약승인신청을 접수했으며, PDUFA에 따라 2024년 2분기 중 심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피다나코진이 승인되면 2022년 11월 FDA가 18세 이상 환자의 혈우병 B 치료용으로 승인한 단회성 유전자 치료제인 ‘헴제닉스’(Hemgenix)와 경쟁하게 된다. 헴제닉스는 유니큐어(uniQure)가 CSL베링(CSL Behring)과 협력해 개발됐다. 올해 2월 유럽연합(EU)에서도 승인을 받았다.


지록토코진 피텔파르보벡은 제3상 AFFINE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다. 화이자와 상가모는 2024년 중반까지 중추적인 데이터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24년 하반기에 EU와 미국에서 유전자치료제 승인을 위한 인허가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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