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의 제약기업 반다파마슈티컬스(Vanda Pharmaceuticals, 나스닥 VNDA)는 지난 7일(현지시각) 얀센(실제는 그 자회사인 악텔리온)의 다발성경화증(MS) 치료제인 ‘폰보리정’(PONVORY, 성분명 포네시모드 ponesimod)에 대한 미국 및 캐나다 권리를 1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폰보리는 재발성 다발성경화증(RMS)의 5가지 유형 가운데 △임상적 단독증후군(clinically isolated syndrome, CIS, 임상적독립증후군) △재발-완화성(재발-이장성, 再發弛張性) 다발성경화증(RRMS, Relapsing-Remitting Multiple Sclerosis) △활성형 2차 진행성(active secondary progressive MS, SPMS) 등 3가지 유형에 적응증을 갖고 있다. 2021년 3월 18일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얻었다.
폰보리는 사노피 ‘오바지오필름코팅정’(AUBAGIO, 성분명 테리플루노마이드, teriflunomide)와 비교한 3상 ‘OPTIMUM’ 연구에서 108주(2년) 동안 연간재발률(ARR)을 30.5% 더 낮췄음을 입증했다. 또 오바지오에 비해 아울러 가돌리늄-증강 조영촬영 시 신규 T1 병변 및 신규 T2 병변, 비대 T2 병변도 오바지오 복용군 대비 각각 59%, 56%씩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 우위를 보였다. 폰보리 복용군 10명 중 약 9명은 2년 동안 장애 진행을 경험하지 않았다(3개월 동안 확인된 장애 진행이 없었음).
폰보리는 선택적 스핑고신-1-인산염 수용체 1 조절제(sphingosine 1-phosphate receptor modulator)로서 림프구의 S1P(sphingosine 1-phosphate) 단백질의 활성을 억제하고, 이를 통해 혈액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림프구들의 수치를 낮추는 기전을 갖고 있다. 재발을 줄이고, 반복·지속적인 증상 발생으로 인한 추가적인 장애가 발생·축적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순환 림프구 감소에 대한 폰보리의 효과는 가역적이어서, 폰보리 투약을 중단하면 림프구가 빠르게 기본 수준으로 돌아가는 장점을 가졌다. 이러한 빠른 가역적 효과는 백신 접종을 위해 치료를 일시 중단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임신을 원하는 가임기 여성의 경우, 폰보리 투약을 중단하면 약 7일 만에 체내에서 제거된다.
폰보리의 작용 기전은 건선에서 궤양성대장염에 이르는 다양한 염증성/자가면역질환에서 잠재적인 적응증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무작위, 위약 대조군 방식의 임상 연구에서 폰보리는 건선의 증상과 징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하엘 폴리메로폴루스(Mihael H. Polymeropoulos) 반다파마슈티컬스 이사회 의장 겸 CEO는 “이번 폰보리 인수는 반다의 상업적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데 잠재적으로 폭넓게 응용할 수 있는 다목적 면역반응 조절제에 접근할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