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은 PD-1 억제제인 ‘옵디보주’(Opdivo, 성분명 니볼루맙 nivolumab)와 시스플라틴 기반 항암화학요법제 병용요법의 성인 절제수술 불가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방광암) 1차 치료제 승인신청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접수돼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고 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처방약생산자수수료법(PDUFA)에 따라 내년 4월 5일까지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추가 신청은 3상 ‘CheckMate-901’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동일 적응증 추가 신청은 2023년 10월 30일,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이뤄졌다.
3상 결과 옵디보 병용요법은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21.7개월로, 화학요법 단독(18.9개월) 대비 2.8개월을 늘리는 데 그쳤다. 암의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은 22% 감소했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의 경우 옵디보·화학항암제 병용요법은 7.9개월, 화학항암제 단독요법(젬자+시스플라틴)은 7.2개월이었다.
이 임상에서 옵디보+시스플라틴 기반 항암화학요법제 병용요법을 진행한 환자군은 현행 표준요법제인 ‘젬자’(젬시타빈)와 시스플라틴을 병용한 대조그룹에 비해 통계적,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생존기간 개선 유익성이 입증됐다.
옵디보+시스플라틴 기반 항암화학요법제 병용요법을 진행한 후 옵디보 단독요법으로 전환한 환자군은 맹검사독립중앙평가(BICR)를 진행했을 때 전체생존기간 및 무진행 생존기간이 개선되면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안전성 면에서 새로운 문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미국 머크(MSD)의 PD-1 억제제인 ‘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와 미국 시젠(Seagen)과 일본의 아스텔라스가 공동 개발한 ADC인 ‘파드셉주’(Padcev 성분명 엔포투맙 베도틴, enfortumab vedotin-ejfv, 약칭 EV) 병용요법은 mOS 31.5개월을 기록했다. EV-302/KEYNOTE-A39 3상 임상시험에서 공통 1차 평가지표인 mPFS는 12.5개월로 백금 기반 화학항암제 병용요법의 6.3개월 대비 2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이 55% 감소했다.
이 병용요법은 지난 10월 2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회의(ESMO 2023)에서 격찬을 받았다. 2023년 11월 30일 FDA에 우선심사 대상으로 접수됐다. 처방약생산자수수료법(PDUFA)에 따라 내년 5월 9일까지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워낙 데이터가 좋게 나와 이르면 연내에 허가가 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키트루다+파드셉 병용요법은 2023년 4월 3일, ‘시스플라틴을 포함한 화학요법제가 적합하지 않은’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FDA 허가를 받았다.
방광암은 전 세계적으로 10번째 다빈도 암에 해당한다. 연간 57만3000여명이 새로 진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방광 내벽의 세포에서 시작되는 요로상피암종의 90%는 방광암이다.
BMS의 다나 워커(Dana Walker) 비뇨생식기암 개발 프로그램 총괄 부사장은 “FDA의 이번 우선심사 지정은 전이성 요로상피암종 환자들을 위해 지속적인 반응과 개선된 생존기간을 나타낼 수 있는 미충족 의료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들 환자에게 개선된 치료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효과적인 1차 약제 치료대안을 요구하는 니즈가 명확하게 존재한다”고 말했다.
옵디보 단독요법 및 옵디보 기반 병용요법은 전이성 요로상피암종, 진행성 신세포암종, 비소세포폐암, 악성 흉막중피종, 전이성 흑색종 및 식도편평세포암종 등에서 유효성을 검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