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계열 바이오 재생의료 전문기업 시지바이오(대표 유현승)는 정형외과 의료기기 전문기업 이노시스(대표 차현일)의 지분 23.54%(스마트솔루션즈 17.75% 및 제이스페이스홀딩스 5.79%)를 확보함으로써 사실상 인수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인수로 시지바이오는 자사의 바이오 재생의료 기술과 이노시스의 금속 임플란트 사업을 접목해 향상된 척추 및 정형외과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11월 30일 이노시스 본사에서 진행된 본 계약 체결식에는 시지바이오, 스마트솔루션즈, 제이스페이스홀딩스, 이노시스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노시스는 1997년 설립돼 척추 고정장치 및 금속 임플란트 등 정형외과용 수술에 쓰이는 치료재료를 연구개발 및 생산해왔다. 국내 1세대 정형 임플란트 기업으로 꼽힌다.
현재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판매 중인 척추 고정 나사 시스템(Spinal Fixation Screw System)과 세계 최초의 미세 전극을 이용한 방향 제어용 척추 통증 치료기기 ‘엘디스크(L’DISQ)’, 생체흡수성 마그네슘 합금인 리조멧(Resomet) 소재의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노시스의 2022년 연결기준 매출은 412억원 수준으로, 양사 간 사업 연계를 통해 매출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시지바이오는 2006년에 설립돼 자체 개발한 바이오 소재를 접목한 국내 최초의 인공뼈 ‘본그로스(Bongros)-HA’의 국내 품목 허가를 획득하며 골대체재 사업에 진출했다. 그동안 바이오 융합 의료기기인 골대체재 노보시스(NOVOSIS), 생체활성 유리 세라믹인 BGS-7 기반의 경추 케이지 노보맥스(NOVOMAX) 등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척추 및 정형외과 의료기기들을 개발해 왔다. 뼈·척추 외에 외과, 상처, 미용성형, 중재의학 등으로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며 재생의료 전문기업으로 도약해 왔다.
시지바이오는 이번 이노시스 인수로 정형 임플란트 분야의 종합적 연구개발 및 제조 역량을 확보함으로써, 바이오와 임플란트 사업 영역 간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
특히 척추 통증 치료기기 엘디스크, 척추 고정장치, 골절 고정장치를 포함한 이노시스의 포트폴리오를 모두 확보해, 시지바이오의 바이오 기술 기반 포트폴리오와 함께 새로운 척추 및 정형외과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노시스의 생산 공장은 cGMP(미국의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인증을 받았고, 세계적인 정형외과 의료기기 기업인 짐머바이오메트(Zimmer Biomet)의 제품을 생산한 경험을 갖고 있는 등 글로벌 톱 수준의 생산 전초기지 역할에 모자람이 없다는 평가다.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지바이오는 여기에 이노시스의 국내 및 미국, 유럽(EU), 중남미, 동남아 등 약 30개국의 해외 영업망을 활용한 유통 네트워크를 추가로 확보해 양사가 보유한 제품들의 해외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지바이오는 현재 인도네시아와 미국, 베트남에 각각 현지법인을 두고 있으며, 2022년 연결기준 매출은 약 1297억 원이다.
올해 3월부터는 미국 현지법인 시지메디텍(CG MedTech)을 중심으로 미국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조직은행연합회(AATB) 인증을 획득한 인체조직(뼈·피부) 제품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 허가를 획득한 척추교정용 임플란트 및 수술 기구인 어드밴스드 럼픽스(Advanced LumFix Spinal Fixation System)의 미국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국내 최초 골형성 단백질(rhBMP-2) 탑재 골대체재 노보시스(NOVOSIS)는 미국 FDA 허가를 위한 현지 임상을 준비 중이다.
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는 “양사 간 시너지를 성장 원동력 삼아, 글로벌 톱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아낌없는 투자와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로 이노시스의 임플란트 가공 및 생산 기술을 확보해 업계 내 독보적인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고, 글로벌 척추 및 정형외과 시장 1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지바이오는 지난달 26일,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로부터 2023년 신규 ‘벤처천억기업’ 인증 트로피를 받았다. 1998년 시행된 ‘벤처기업 확인제도’ 시행 이후 1회 이상 벤처 확인을 받은 기업 중 연 매출이 1000억원 이상인 기업에 주어지는 멤버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