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는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protein-protein interaction, PPI)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저분자 저해제를 발굴‧개발하는 일본 도쿄의 생명공학기업 프리즘바이오랩(PRISM BioLab)으로부터 ‘펩메틱스’(PepMetics)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PPI 저해제를 선택해 공동 개발키로 하는 협력을 진행키로 했다고 28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PepMetics 기술은 펩타이드 모방 분자를 신속하게 합성하는 게 핵심이다. 프리즘은 측쇄 및 스캐폴드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이를 결합한 중간체, 궁극적으로 PepMetics 분자를 형성하는 단편을 생성하는 노하우를 축적해가고 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약물 표적에 대한 스크리닝을 위한 다수의 분자를 생성할 수 있다.
계약에 따라 릴리는 최대 2개 표적들을 제휴 대상에 포함하는 선택권 행사를 보장받았으며, 임상개발 및 시판을 맡기로 했다.
프리즘바이오랩은 그 대가로 선불 계약금 외에 향후 전임상, 임상, 상용화 개발 성과에 따라 최대 6억6000만달러의 성과금을 지급받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발매 후 순매출액 대비 로열티를 받을 권한을 확보했다.
프리즘바이오랩社의 타케하라다이(Dai Takehara) 대표는 “우리가 보유한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단백질-단백질 표적 약물을 발굴키로 확대 적용키로 한 것에 기쁘다”며 “펩메틱스 기술은 지금까지 약물로 표적화할 수 없었던(undruggable)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을 저분자 약물로 표적화할 수 있도록 하면서 약물발굴의 기존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적인 글로벌 제약기업의 한 곳인 릴리와 제휴해 이런 비전을 실현하고, 환자들에게 유익성을 가져다 줄 약물로 표적화할 수 있는 분야가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프리즘은 최근 몇 년간 베링거인겔하임, 독일 머크, 로슈와도 이와 같은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10월 14일에는 일본 에자이로부터 10억엔을 유치해 총 14억엔(950만달러)의 시리즈 C라운드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그 대가로 프리즘은 물질 스크리닝을 위한 펩타이드 모방 소분자 라이브러리를 에자이에 제공했다.
프리즘과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E7386’이란 신약후보물질은 고형 종양에 대한 1/2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 분자는 Wnt 신호 전달에 의존하는 종양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약물로 표적할 수 없는’(undruggable) 단백질로 간주되는 β-카테닌(β-catenin)과 CBP 간 상호작용을 억제하도록 설계됐다. 이 1/2상 임상시험은 경구용인 E7386을 미국 머크(MSD)의 PD-1 억제제인 ‘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와 병용해 키트루다의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지 평가 중이다.
PPI 기능장애는 광범위한 질병과 관련되어 있지만, 이미 승인된 약물의 표적이 되는 PPI 상호작용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단백질을 파괴할 수 있는 약물유사분자(drug-like molecule)를 식별하는 것이 대체로 어려운 것으로 입증됐기 때문이다. 프리즘의 기술은 PPI 억제에 대한 장벽을 극복하려는 시도이자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생물학 분야의 잠재력을 활용하려는 시도의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