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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어드 계열사 카이트, 아르셀렉스와 다발성골수종 세포치료제 ‘ACLX-001’ 공동 개발 제휴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3-11-16 15:24:39
  • 수정 2023-11-20 15: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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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2월 계약한 다발성골수종 ‘CART-ddBCMA’에 추가 … 선불계약금 8500만달러, 지분투자 2억달러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자회사인 카이트를 통해 세포치료제 개발사 아르셀렉스(Arcellx)와 2022년 12월 9일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한다고 1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양사는 아르셀렉스 측이 보유한 개발 후기단계의 선도 후보물질 ‘CART-ddBCMA’를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골수종 치료제로 공동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번에는 카이트가 아르셀렉스의 ‘ARC-SparX’ 프로그램 중 하나인 ‘ACLX-001’을 다발성골수종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옵션 실행 계약을 체결했다.


‘ARC-SparX’ 프로그램은 B세포성숙화항원(BCMA)을 표적으로 삼는 SparX 단백질(항체)과 리디렉션(복합물의 구조(형태) 변경)을 통해 암 항원을 공격하는 ARC-T(antigen-receptor complex-T) 세포로 구성된 플랫폼이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된 게  ACLX-001다.


ARC-SparX 플랫폼은 SparX 단백질이 수용체에 결합할 때만 표적으로 향하는 T세포를 생성한다. 의사들은 SparX 단백질 용량을 변경하여 T세포의 효능을 조정하고 암 항원의 회피(antigen escape)에 대응하기 위해 T세포를 다른 표적으로 리디렉션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이러한 기술은 지금까지 통제하기 어려웠던 CAR-T 세포치료법을 전통적인 적정(滴定) 가능한(titratable, 용량조절이 가능한)  의약품과 비슷하게 만들 수 있다. 


지난해 제휴한 CART-ddBCMA는 다발성골수종을 표적으로 삼도록 유전적으로 조작된 자가 유래 T세포(CART, Chimeric Antigen Receptor-T세포)를 포함하고 아르셀렉스의 새로운 D-도메인 결합체(D-Domain binder)를 활용한 세포치료제로 현재 임상 2상 개발이 진행 중이다. 양사는 이번에 이 제품의 적응증에 림프종을 추가, 확장하는 내용도 계약에 포함시켰다. 또 미국에서 CART-ddBCMA 자산을 양사가 공동 개발하되, 미국 외 지역에서는 카이트가 단독으로 제품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참고로 림프종과 다발성골수종은 백혈병과 함께 3대 혈액암에 속한다. 림프종은 림프조직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인 반면 다발성골수종은 백혈구의 일종인 형질세포(Plasma Cell)가 비정상적으로 분화, 골수에서 증식한다.


이같은 기존 계약의 확장과 신규 계약의 대가로 길리어드는 2억85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선불 계약금 8500만달러에 2억달러의 지분 투자를 약속했다. 2억달러 투자(주당 61.68달러, 총 324만2542주)로 길리어드는 아르셀렉스의 지분 13%를 확보하게 된다. 길리어드가 지분을 추가로 획득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도 계약에 담았다. 


지난해 12월 계약을 통해 아르셀렉스는 카이트로부터 계약금 2억2500만달러와 1억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를 받았다. 또 향후 성과에 따라 최대 39억달러의 조건부 지급금을 받기로 했었다. 


이번 자금 수혈로 아르셀렉스는 2027년까지 사용할 현금을 확보했다. 아울러 파트너십 확대로 카이트는 기존 마일스톤을 증액하고 새로운 마일스톤을 추가 지급해야 한다. 아르셀렉스는 이를 기반으로 연구개발 자금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RC-SparX 플랫폼을 사용하면 ACLX-001을 최첨단 CART-ddBCMA와 차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올해 6월 임상시험 도중 환자가 사망하자 CART-ddBCMA의 2상 임상시험을 부분 보류했다. 다행히 아르셀렉스가 8월까지 상황을 해결하면서 보류 기간은 단축됐다. 카이트는 ACLX-001을 새 옵션으로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CART-ddBCMA에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다발성골수종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BCMA 표적약물이 나와 있어 시장이 혼잡한 상황이다. FDA는 지난 8월 14일, 화이자의 ‘엘렉스피오’(Elrexfio 성분명 엘라나타맙-bcmm, elranatamab-bcmm, 개발코드명 PF-06863135)를 성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골수종(RRMM) 치료제로 가속승인했다. 앞서 2022년 10월 25일 얀센의 ‘텍베일리’(Tecvayli, 성분명 테클리스타맙-cqyv, teclistamab-cqyv) 역시 같은 적응증으로 FDA 승인을 얻었다. 둘 다 BCMA와 T세포 표면에서 발현하는 CD3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아 결합하는 이중 특이적 항체로서 기성품(off-the-shelf, 맞춤형이 아닌 규격화된) T세포 경로변경(redirecting) 약물이다.


카이트의 신디 페레티(Cindy Perettie) 부사장은 “CART-ddBCMA 다발성골수종 프로그램을 모멘텀으로 삼아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분야에 진출하고 잠재적으로 계열 최고의 새로운 세포치료제를 환자에게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CART-ddBCMA의 발전을 더욱 지원하고 다발성골수종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며 림프종에 대한 접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아르셀렉스와의 관계자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르셀렉스의 플랫폼 기술과 카이트의 CAR-T 생산 및 상용화에 관한 업계 선도 역량이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르셀렉스의 라미 엘간두르(Rami Elghandour)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는 “다발성골수종에 대한 CART-ddBCMA 1상 임상에서 입증된 깊이 있고 지속적인 반응을 통해 자사의 새로운 합성 결합제인 D-도메인이 새로운 CAR-T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다”며 “카이트가 이번에 다발성골수종에 대한 ACLX001 권리를 실행하고 우리 회사에 대한 투자를 늘림으로써 양사 관계가 더욱 공고해져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2월에 열리는 미국혈액학회(ASH)에서 CART-ddBCMA 1상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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