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전영우 여의도성모병원 림프종센터 혈액내과 교수와 조석구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팀이 동종조혈모세포이식(골수이식) 후 발생하는 급성 및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의 새로운 치료방향을 제시했다.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은 백혈병이나 림프종과 같은 악성 혈액질환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이식편대숙주질환(GVHD)은 동종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환자에게 자주 발생하는 이식 후 주요 합병증이다. GVHD는 이식받은 면역세포가 환자의 몸을 공격하는 것으로, 급성이나 만성으로 나타난다. 숙주질환으로 이환됐을 때 삶의 질이 저하되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연구팀은 BAFF(B-cell activating factor) 단백질이 이식편대숙주질환 발생과 진행에 관여한다는 것을 밝혔다. BAFF는 B세포라는 면역세포의 활성화와 생존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이다. B세포는 감염과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급성 및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의 경우 BAFF가 과도하게 발현되면서 B세포가 과활성화되고, 이로 인해 이식받은 면역세포가 환자의 몸을 공격하는 기전을 확인했다.
이에 BAFF 억제제를 사용한 결과, 이식편대숙주질환을 유발하는 T세포와 B세포의 균형이 회복되고 급성 및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만성보다는 급성 이식편대숙주질환 환자들의 혈액에서 BAFF 수준이 높았으며, BAFF 억제제 투여 시 이식편대숙주질환이 해소된 것을 확인했다.
전영우 교수(제1저자)는 “이번 연구는 이식편대숙주질환의 예방과 치료에서 BAFF 차단이 키포인트(key point)임을 입증한 것으로, 향후 추가적인 치료 대한 기전을 제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혈액 및 면역학 분야 권위지인 ‘프론티어스인이뮤놀로지’(Frontiers in Immunology, IF=7.3) 2022년 12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