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식품 대기업인 아지노모토는 13일 미국의 유전자치료 위탁개발제조기업(CDMO) 포지바이오로직스홀딩스(Forge Biologics Holdings, LLC)를 인수한다고 12일 발표했다. 인수 대금은 약 5억54000만달러로, 아지노모토의 미국 자회사가 포지의 전주식을 취득해 완전 자회사화한다. 올 12월까지 인수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포지는 유전자치료제 제조 밸류체인의 2가지 핵심 요소인 아데노바이러스 관련 벡터(AAV) 제조와 플라스미드 DNA의 제조능력을 가진 유전자치료제 CDMO다. 임상시험 실적이 있는 독자 세포주와 특허받은 차별화 기술에 의한 고순도 고수율의 AAV 벡터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다수의 바이오텍 기업의 초기 임상용 유전자치료제에 대한 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 생산시설을 갖추고 제조 실적을 축적해나가고 있다. 특히 포지는 희귀질환 중에서도 환자 수가 많은 질환에 대응해 상업생산이 가능한 세계 최대 규모의 제조기술 및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에 설립돼 1년이 지나기도 전에 1억20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아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인력을 3배로 늘렸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본사 및 cGMP 생산시설이 있으며 현재 300명 이상의 직원이 재직 중이다.
아지노모토는 일본의 아미노산(식품, 사료용, 의약품용) 및 조미료 기반 식품 대기업으로 130개 이상 국가 및 지역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2022년 기준 매출은 1조3591억엔(약 100억달러)에 달한다. 의료용 식품, 재생의학용 세포배양 배지, 항체약물결합체(ADC) 및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약물 등의 분야에 전략적 사업 확장을 통해 기업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아지노모토는 이번 포지 인수를 통해 헬스케어 영역에서 CDMO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포지의 유전자치료제 제조 노하우를 통해 세포치료 영역에 참가하는 등 강고한 첨단의료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 로드맵의 조기 실현을 꾀하고 차세대 사업영역에 진출함으로써 부가가치 높은 사업모델로 전환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아지노모토는 주력 제품인 아미노산 기반 세포배양배지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한국에도 진출했다. 2012년 아지노모토는 한국의 제넥신과 75%, 25%를 각각 투자해 아지노모토제넥신을 설립했으며 2014년 10월 GMP 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제넥신은 올해 아지노모토에 지분 25%를 전량 매각하고, 아지노모토제넥신은 올해 11월 1일 사명을 아지노모토셀리스트코리아(주)로 변경하고 동물세포 배양배지 개발 및 제조, 배지 위탁생산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아미노산 분야에서 아지노모토의 경쟁자인 한국의 CJ제일제당도 2021년 11월 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CJ는 네덜란드 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기업(CDMO)인 바타비아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76%를 2677억원에 인수했다. 바타비아는 2010년에 설립돼 바이러스 백신 및 벡터의 제조 공정 개발에 독자적인 역량을 지녔다. CJ는 바타비아 인수로 글로벌 유전자치료 CDMO 시장에 진입하며 기존 레드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또 2021년 7월 천랩을 인수하며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차세대 신약 개발 역량을 확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