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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만명 당 1명, 경계성 인격장애 … 10년간 증가세 자살위험 상승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11-02 11:45:40
  • 수정 2023-11-05 19: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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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정호 연세대 교수, 건보 DB 기반 임상 특성 국내 최초 연구 … 여>남, 20대·서울 最多

국내 인구 1만명 당 1명이 경계성 인격장애로 진단 및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는 여성의 발병률이 높았으며, 20대 발병이 가장 많았다. 국내 유병률은 다른 국가의 경계성 인격장애 유병률(2.7%~5.9%)에 비해 현저히 낮았지만 최근 10년간 증가세를 보였다. 


석정호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2010~2019년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DB)의 맞춤형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의 유병률과 임상적 특성을 조사한 결과를 2일 공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연세의학저널’(Yonsei Medical Journal)에 게재됐다.

국내 경계성 인격장애의 2010년~2019년 유병률 추이

 

연구 결과 경계성 인격장애로 진단된 국내 환자 수는 2010년 3756명에서 2019년 4538명으로 약 20% 증가했다. 남성 환자의 유병률은 2010년 인구 1만명 당 0.81명에서 2019년 0.80명으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은 반면, 여성 환자의 유병률은 2010년 1.12명에서 2019년 1.32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경계성 인격장애 유병률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20대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유병률이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유병률이 1만명 당 8.71명으로 가장 유병률이 높았으며, 대전(6.62명)과 대구(5.90명)이 그 뒤를 이었다.


경계성 인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BPD)란 정서적 불안, 자아정체성 문제, 대인관계 등을 포함해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복합 인격장애를 일컫는다. 권태감과 공허감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며, 자제력이 부족해 충동적인 행동 양상을 보인다. 이로 인해 도벽과 도박, 약물 남용의 위험성이 높고 대인관계가 불안정하며, 환자의 60%~80%는 자살 시도를 경험하는 등 사회적 부담이 높은 질병이다. 하지만 국내서는 체계적인 실태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석정호 교수는 “건강보험 청구자료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경계성 성격장애의 낮은 국내 유병률은 임상 현장에서 경계성 인격장애가 매우 낮은 비율로 진단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국제적 연구 흐름에 맞춘 진단율 향상과 치료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을 제시하는 연구”라고 말했다. 이어 “경계성 인격장애가 자살 위험성과 의료적 부담이 큰 질병임을 고려할 때, 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과 국가적 차원의 제도 및 예산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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