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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 10억달러 들여 얀센의 B형간염 후보 ‘JNJ-3989’ 라이선스 획득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3-11-01 12:08:34
  • 수정 2023-11-03 18: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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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b상 단계, ‘기능적 완치’를 위한 순차요법제로 ‘베피로비르센’과 겸용할 듯 … 얀센은 감염질환 축소 중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사데나(PASADENA)의 애로우헤드파마슈티컬스(Arrowhead Pharmaceuticals, 나스닥 ARWR)는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 얀센파마슈티컬스로보터 B형바이러스간염(HBV) 신약후보인 JNJ-3989(ARO-HBV)의 추가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전 세계 독점적 권리를 GSK에 양도하기로 합의했다고 31(현지시각) 발표했다. 

 

JNJ-3989B형간염바이러스를 표적하는 소간섭 리보핵산(siRNA) 치료제다. 얀센은 201810월에 애로우헤드로부터 JNJ-3989을 포함한 3건의 신약후보에 대해 최대 37억달러의 규모의 계약으로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JNJ-398920208B형간염 표면항원(HBsAg), B형간염 RNA 감소 효과를 2상에서 확인했으며, 올해 2b상 결과가 나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올해 215, 얀센은 1상 중인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RNAi 치료제 JNJ-75220795(ARO-PNPLA3)의 권리를 반환하면서 사실상 JNJ-3989의 권리도 애로우헤드에 반납한다는 의향을 표시했다.

 

ARO-PNPLA3RNA 간섭(RNAi) 치료제로서, NASH 치료를 위해 PNPLA3(patatin-like phospholipase domain containing 3)의 간 발현을 감소시키도록 설계됐다.

 

이번 계약에 따라 GSK는 얀센과 애로우헤드 간의 맺었던 기존 라이선스 계약에 따른 권리와 의무를 인수한다. GSK는 얀센과 애로우헤드에게 총 약 10억 달러의 선불금 및 마일스톤을 지급키로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2b상 마무리 단계)은 얀센이 계속 책임지며 향후 모든 개발 및 상용화 활동은 GSK가 단독으로 수행한다. 애로우헤드는 기존 계약에 따라 순매출에 대한 단계별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GSKJNJ-3989를 뉴클레오사이드(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 치료를 받는 비 간경변(non-cirrhotic) 만성B형간염 성인 환자의 치료를 위한 안티센스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ntisense oligonucleotide, ASO) 후보물질인 베피로비르센(bepirovirsen, 개발코드명 GSK3228836, ISIS 505358 또는 IONIS-HBVRX)과의 순차요법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2024년부터 2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베피로비르센은 임상 3상 개발이 진행 중인 단일 약제 중 유일하게 기존 경구용 뉴클레오시드/뉴클레오티드 유사체(NA) 치료를 받는 만성B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기능적 완치’(functional cure) 반응을 입증했다. 기능적 완치란 혈액에서 바이러스 수치가 검출되지 않을 만큼 낮은 수준에 도달하고 약물치료 없이 면역체계에 의해 조절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기존 치료제로는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

 

베피로비르센은 2b상 임상시험인 B-Clear B-Sure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지난해 11,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에 게재된 B-Clear 임상시험 연구 논문은 베피로비르센이 B형간염 표면항원(HBsAg)B형간염 바이러스(HBV)DNA를 지속적으로 제거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HBsAg 수치가 낮은 하위군일수록(진행 초기일수록) 베피로비르센 1차 치료로 기능적 완치에 도달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아울러 만성B형간염 환자의 기능적 완치를 위한 순차요법제로 쓸 수 있음을 입증했다.

 

베피로비르센은 원개발사가 아이오니스파마슈티컬스로 20198, GSK가 도입했다. 간염 바이러스의 복제에 관여하는 RNA에 족쇄를 채우는 ASO.

 

이번 계약으로 GSK는 감염질환에서 ASOsiRNA를 앞세우는 선도기업임을 과시했다. 아울러 애로우헤드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앞서 20211월에 GSK는 애로우헤드로부터 알코올성간질환 및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관련 간질환 환자 치료를 위해 HSD17B13(호르몬, 지방산, 담즙산의 대사에 관여하는 호르몬, 지방산 및 담즙산의 대사에 관여하는 hydroxysteroid dehydrogenase 패밀리의 하나)을 표적으로 하는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치료제 GSK4532990(ARO-HSD)의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중화권 제외)를 획득한 바 있다. GalNAc-conjugated RNA interference (RNAi) 계열에 속하며, 현재 NASH 관련 2bHORIZON 연구(NCT05583344, 4월 착수, 피험자 246)가 진행되고 있다.

 

GSK의 최고과학책임자 토니 우드(Tony Wood)베피로비르센으로 이미 입증된 유망한 결과를 바탕으로 JNJ-3989를 사용하는 새로운 순차요법을 연구하게 돼 기쁘다이런 접근법이 보다 많은 환자들이 기능적 완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 만성B형간염 치료 패러다임을 재정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GSK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3억명이 만성B형간염을 앓고 있는데 현재 치료 옵션으로는 기능적 완치율이 3~7%에 불과해 미충족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한편 얀센은 최근 들어 감염질환 개발 라인을 축소시키고 있다. 경쟁사에 밀리거나,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에서 뒤지며 적자를 본 게 가장 큰 영향을 줬다.

 

올 들어 네덜란드 라이덴 연구소 폐쇄 방침을 시사했고, 황색포도상구균백신·RSV백신·HBV치료제 등의 개발을 중단했다. 이번 JNJ-3989 권리 매각도 그 중 하나다. 얀센이 핵심 6개 분야로 선정한 종양학, 자가면역질환(희귀질환), 정신신경질환, 폐동맥고혈압, 심혈관·대사질환, 망막질환(유전자치료제) 등에서도 감염질환은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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