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스텔라스제약은 ‘엑스탄디연질캡슐’(Xtandi 성분명 엔잘루타미드 Enzalutamide)이 호르몬 반응성 전이성 전립선암(metastatic hormone sensitive prostate cancer, mHSPC) 환자 치료에 안드로겐 차단요법(ADT)과의 병용요법으로 11월 1일부터 필수급여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안드로겐 수용체 저해제((androgen receptor targeted agent, ARTA)인 엑스탄디는 2013년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etastatic castration-resistant prostate cancer, mCRPC) 치료제로 국내 허가된 이후 고위험 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non-metastatic castration-resistant prostate cancer, nmCRPC)으로 허가를 받은 데 이어, 2021년 9월에는 질환의 용적(Volume) 또는 위험도와 관계없이 모든 호르몬 반응성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All Comer) 치료에 적응증을 추가함으로써 생화학적 재발 이후 모든 단계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호르몬 반응성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 치료에 있어서 엑스탄디는 지난해 8월부터 안드로겐 차단요법(ADT)과 병용요법으로 선별급여가 됐으나, 이번 급여 확대를 통해 환자 본인부담률을 5%로 낮춘 필수급여가 적용되며 환자들의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이번 엑스탄디 급여 확대는 호르몬 반응성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엑스탄디 및 ADT 병용요법의 질병 진행 지연과 사망 위험의 유의한 감소를 입증한 글로벌 3상 ARCHES 임상 연구에 기반해 이뤄졌다.
엑스탄디+ADT 병용투여군은 위약+ADT 병용투여군 대비 영상학적 진행이나 사망 위험(rPFS)을 61% 줄여 유의한 개선을 입증했다(HR, 0.39; 95% CI, 0.30 to 0.50; P<0.001). 아울러 엑스탄디+ADT 병용군은 영상학적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은 것에 비해, 대조군은 19개월에 그쳐 유의미한 개선이 확인됐다(95% CI: 16.6, 22.2).
김준일 한국아스텔라스제약 대표는 “올해 국내 출시 10주년을 맞은 엑스탄디가 호르몬 반응성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에 대한 필수 급여 적용 및 약가 인하로 건강보험 재정 절감에 기여함과 동시에 제한적인 치료 환경에 놓여있던 환자들의 부담을 낮출 수 있게 돼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바이엘코리아 여성건강사업부는 지난 24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 파르나스에서 '비잔정'(성분명: 디에노게스트)의 국내 출시 10주년을 기념하며 자궁내막증 진단과 최신 치료의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를 공유하는 VISTA EMS FORUM(VISanne Treatment to All pathways of EndoMetrioSis patients Forum)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내 자궁내막증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최근 5년사이 약 70% 증가했다. 자궁내막증은 복부골반 통증, 월경통, 성교통 등을 일으키며 여성의 삶의 질 전반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수술 후에도 5년 이내 재발률이 40~50%로 높아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자궁내막증 진단과 약물요법이 발전하면서, 여성들의 생애 주기와 개인적 선호를 바탕으로 한 장기 맞춤 치료가 가능해져 글로벌 진단 및 가이드라인의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이경욱 고려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이전까지 자궁내막증 치료는 복강경 검사로 확진 후 수술적 치료가 함께 이뤄지는 것이 보편적 접근법이었다"며 "최근 비잔 등 약물치료는 자궁내막증 증상과 병변 재발에 대해 억제 및 조절 효과 및 장기 복용에 따른 안전성이 입증돼 환자의 증상 및 임신 계획 등을 고려해 수술보다 우선적으로 시행할 수 있으며, 수술적 치료 후에도 장기적인 약물치료가 권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잔은 자궁내막증 1차 치료제로 권고되는 디에노게스트 성분의 약물치료 옵션이다. 다수의 글로벌 임상연구를 통해 초경 후 청소년부터 모든 연령대의 자궁내막증 환자에서 장기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비잔은 환자 80% 이상에서 자궁내막증 관련 골반 통증(EAPP)을 개선시키며 건강 관련 삶의 질(HRQoL)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 비잔은 15개월 이상 장기 치료 시에도 단기 치료 대비 안전성에 차이가 없어 안정적으로 장기 치료를 이어나갈 수 있는 치료 옵션임을 확인했다.
국내외 자궁내막증 진단 및 치료 최신 가이드라인들도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유럽 생식의학회(ESHRE, European Society of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나 영국 국립보건원(NICE, National Institute of Health and Clinical Excellence)은 자궁내막증 관리는 수술이 아닌 약물 치료가 1차 치료 접근법이 돼야 하며, 치료의 최적화를 위해서는 개별화된 환자 중심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청소년기에는 월경통이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만큼 통증만으로 진단까지 이어지기 어려워, 성인보다 진단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약 2~3배 더 길게 나타난다. 그러나 초경 연령이 낮아질수록 청소년의 자궁내막증 발병률이 높아지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악화돼 만성질환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만큼 청소년에서도 조기 진단과 치료는 중요하다.
송재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청소년기 만성 또는 비주기적 골반통이나 월경통, 메스꺼움, 배뇨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며 “여성 청소년이 자궁내막증으로 진단될 경우에도 가이드라인에 따라 경구피임약 또는 비잔과 같은 프로게스토겐 약물치료가 1차로 권고된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별도의 임상 연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청소년기 자궁내막증 치료에서 비잔의 효과는 성인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12세 이상, 18세 미만의 자궁내막증 환자 111명을 대상으로 비잔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치료 기간 중 청소년 환자의 자궁내막증 관련 통증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난소의 예비력 보존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도 입증됐다.
송 교수는 “골미네랄밀도(BMD)도 치료 48주에서 요추 BMD가 1.2%정도 감소하였으나 치료 종료 후 6개월 후에는 다시 회복되는 것으로 확인돼 걱정할 수준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가임기 여성에서의 자궁내막증 치료는 향후 임신 계획에 대한 고려가 중요하다. 자궁내막증은 그 자체로도 난임이나 난소의 기능 손상 위험을 지닌다. 그러나 반복적인 수술 역시 난소의 기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다용 서울시립 보라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는 가임기의 젊은 여성은 현재 임신 계획이 없더라도 점차 저하되는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이 교수가 소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자궁내막증은 30~39세 가임기 여성에서 가장 많은 유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비잔은 치료기간에 대한 제한 없이 장기간 처방이 가능한 치료제로 허가받아, 난소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며 장기간 안정적으로 관리를 이어가야 하는 자궁내막증 환자들의 걱정을 덜고 처방할 수 있는 약물”이라며 “환자 중심으로 변화하는 자궁내막증 진단과 치료의 패러다임 속에서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한 대표적인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았고 앞으로도 그 역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패널토의에서는 향후 임신계획이 있는 여성에서 비잔을 언제까지 복용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경욱 교수는 “약물치료의 명확한 기간은 없지만 약물치료를 중단하면 병변이 진행하거나 재발 위험이 높아지므로 장기 복용이 권고되며 임신 계획이 생기는 경우 중단할 수 있다“며 “비잔은 복용 중단 후에 배란 및 가임력이 빠르게 회복되므로 환자와 상담 시 이러한 내용을 잘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정렬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내막증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암과는 치료 접근 방식이 달라 병변 치료에서 증상 치료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며 환자의 특성과 임신계획 등을 고려한 임상적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