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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 ‘바비스모’ 망막정맥 폐쇄 적응증 FDA 추가 승인 … 통산 3번째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3-10-30 10:43:59
  • 수정 2023-10-31 22: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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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1월 노인성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허가 … 올 상반기 매출 11억달러

로슈 그룹의 계열사인 제넨테크는 노인성(습식 또는 신생혈관 노화) 황반변성(AMD) 및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치료제인  ‘바비스모주’(Vabysmo 성분명 파리시맙 Faricimab-svoa)가 망막정맥 폐쇄(retinal vein occlusion, RVO)에 의한 황반부종을 치료하는 세 번째 적응증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았다고 2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바비스모는 유리체 내 이중특이성 항체로서 안지오포이에틴-2(angiopoietin-2, Ang-2,  ANGPT2) 및 혈관내피성장인자A(VEGF-A)을 동시에 억제하는 안과질환 최초의 이중특이항체다. 기존 2가지 적응증은 2022년 1월 29일에 승인받았으며, 이번에 추가로 승인받았다. 이들 3개 망막질환은 미국 내 환자 수가 약 3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에 망막정맥폐쇄 적응증 추가 승인은 3상 ‘BALATON’과 ‘COMINO’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긍정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이들 임상에서 바비스모는 분지 망막정맥 폐쇄 환자들과 중심 망막정맥 폐쇄 환자들을 대상으로 월 1회 투여했을 때 시력에 조기에 개선됐고, 그 효과가 지속돼 24주차에 바이엘·리제네론의 ‘아일리아주사’(Eylea, 성분명 애플리버셉트, Aflibercept)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면서 시력증진 효과의 비열등성이 입증됐다. 


아울러 바비스모는 빠르고 강력한 망막액 건조 효과를 보여줘 시력 개선 효과를 한층 더 입증했다. 


두 임상에서 바비스모는 일반적으로 양호한 내약성과 선행 임상시험과 일치하는 안전성 프로필을 보였다. 피험자의 3% 이상에서 나타난 가장 흔한 부작용은 결막출혈이었다.


시판 후 조사에서 드물게 망막 혈관염과 망막정맥 폐쇄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됨에 따라 미국시장에서 바비스모의 경고‧주의사항에는 관련정보가 추가됐다.


망막 혈관염과 망막정맥 폐쇄는 안구 내 염증이 있을 때 흔히 수반되는 합병증이다. 망막폐쇄를 동반한 망막 혈관염 부작용은 주사 횟수 1000만회당 6회로 보고됐다. 당 0.06회의 비율로 보고됐다. 이 비율은 노인성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망막정맥 폐쇄 환자를 위해 쓰이는 기존 유리체 내 투여 주사제의 임상현장 보고 결과와 일치했다. 


로슈 계열사 제넨텍의 레비 개러웨이(Levi Garraway) 최고의학책임자는 “망막정맥 폐쇄 증상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대안으로 바비스모가 승인됨에 따라 시력을 보존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면서 “바비스모는 글로벌 임상시험과 폭넓은 실제 임상현장 입증자료를 통해 효능과 안전성 프로필이 탄탄하게 강화됐다”고 말했다.


바비스모는 그동안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승인받아  가운데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 약 200만 회분이 공급됐다. 이번 추가 승인으로 바비스모는 아일리아의 대항마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


올해 2분기 동안 아일리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15억달러에 그쳤다. 바이엘은 제약 부문 책임자인 스테판 오를레리히(Stefan Orlerich)는 지난해 연말 경영실적 보고에서 “아일리아가 최근 몇 년 동안 보여줬던 유형의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하향세를 예고했다. 


바비스모는 2022년 1월 승인 이후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9억5700만 스위스프랑(11억달러)을 벌어들이며 로슈의 최고 성장엔진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일리아는 지난 6월 고용량 제품이 제조 관련 부실로 갑작스럽게 FDA로부터 승인 거절 통보를 받았다. 기존 아일리아 제품(2mg)은 신청된 적응증에서 초기(3개월 또는 5개월) 한 달 간격 투여 이후 8주마다 한 번씩 맞게 돼 있는데 고용량(8mg) 제품은 투여 간격을 초기 집중 투여 이후 12주 또는 16주로 늘릴 수 있다. 3상 결과 아일리아는 바비스모보다 뛰어난 약효 지속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량 제품의 환자의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한편 특허만료로 인한 제품 독점권을 최대한 연장시키기 위해 개발됐다. 아일리아 고용량 제품은 1차 승인 거절로 인해 6~12개월 승인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바이엘의 기민한 대응과 FDA의 빠른 심사로  지난 8월 18일 오후 승인됐다.


로슈는 현재 AMD 및 DME에 대한 바비스모의 장기적인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고 있다. 또 DME 환자군 중 특수한 하위군과 아시아에서 널리 퍼져 있는 습성 AMD 하위군을 대상으로 정밀한 평가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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