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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캐털리스트 ‘아감리’(바모롤론) 경구 현탁액제 뒤센근이영양증 치료제 FDA 승인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3-10-27 10:29:41
  • 수정 2023-10-30 15: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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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 부작용 줄인 新 스테로이드, 보행거리 연장 … 내년 1분기 출시, 올 연말 유럽 승인 예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도시 코럴게이블스(CORAL GABLES)에 본사를 둔 신경계질환 치료제 전문기업 캐털리스트파마슈티컬스(Catalyst Pharmaceuticals, 나스닥 CPRX)의 ‘아감리’(Agamree 성분명 바모롤론 vamorolone) 경구용 현탁액 40mg/mL가 2세 이상의 뒤센근이영양증(Duchenne muscular dystrophy, DMD)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고 2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아감리는 새로운 형태의 스테로이드 성분으로서, 부작용이 적어 미충족 의료수요가 큰 뒤센근이영양증 치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앞서 캐털리스트파마슈티컬스는 지난 6월 하순 뒤센근이영양증뿐만 아니라 기타 미래에 승인될 잠재적 다른 적응증들을 획득할 것으로 유망해보이는 아감리의 북미 지역 전권을 인수하기 위해 스위스 바젤 동남부 인근도시  프라텔른(Pratteln) 소재 잔테라파마슈티컬스(Santhera Pharmaceuticals)에게 2억3100만달러를 지불했다. 선불계약금 7500만달러, 지분투자 1500만달러, 미국 내 승인에 따른 마일스톤 2600만달러, 매출목표 달성에 따른 성과금 최대 1억500만달러 등이다. 이 약의 예상 심사기한은 이달 26일이었으며 예정대로 승인이 나왔다. 아감리의 미국 내 허가권자는 아직은 잔테라파마슈티컬스다. 


뒤센근이영양증은 X염색체의 p21 위치에 있는 유전자의 이상으로 DNA에 코딩된 dystrophin 단백질 합성이 이뤄지지 않아 일어나는 호흡기능 저하, 심근병증으로 12세 이전부터 휠체어에 의존하게 되고 청년기에 조기 사망하는 질환이다. 주로 신생아 남아(3500명 당 1명)에서 나타나는 반성 열성(sex-linked recessive) 유전질환이다. 


DMD에는 안티센스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ntisense oligonucleotide, ASO) ASO로 승인받은 제품은 2016년 9월에 미국에서 허가된 사렙타의 ‘엑손디스 51’(Exondys 51, eteplirsen, SRP-5051, 엑손 51 스키핑), 2019년 12월에 승인받은 ‘비욘디스53’(Vyondys 53, golodirsen,  SRP-4053, 엑손 53 스키핑),  2021년 2월에 승인받은  ‘아몬디스 45’(Amondys 45, casimersen, SRP-4045, 엑손 45 스키핑) 등이 있다. 모두 사렙타테라퓨틱스가 허가받은 것이다. 하지만 이들 3가지 치료제로 전체 DMD 환자의 약 30%를 커버할 수 있다. 다른 유형의 유전자 변이에는 통하지 않는 한계가 있다.  


사렙타는 또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 기반 유전자 치료제인 ‘엘레비디스’(Elevidys, delandistrogene moxeparvovec-rokl)가 DMD 변이가 확인된(양성) 4~5세의 거동이 불편한(ambulatory) 소아 뒤센근이영양증 치료제로  2023년 6월 22일 FDA 승인을 받았다. 유전자치료제는 이제 시작이라 과연 실제 임상에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가 큰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캐털리스트는 기존 표준요법의 빈 공간을 메울 대체제로서 포지셔닝할 수 있는 바모롤론을 전격 사들였다. 잔테라는 미국, 유럽연합 주요 4개국(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에서 바모롤론이 연간 5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근년에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잔테라가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6월 바모롤론의 북미 권리를 캐털리스트에 넘겼다. 잔테라는 지난해 12월 기준 경우 135만스위스프랑(150만달러)의 현금자산을 갖고 있었고, 올해 2월 2200만스위스프랑(2450만달러)의 자금을 유치해 올 10월까지 버틸 자금을 확보했다. 이에 바모롤론 북미 권리 매각으로 2025년까지의 운영자금을 추가 확보하게 된 것이다. 


캐털리스트파마슈티컬스로서는 기존 신경근육계 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에  고도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자산을 보강할 수 있게 됐다.


아감리는 앞서 FDA로부 뒤센근이영양증 관련 ‘희귀의약품’과 ‘희귀 소아질환 치료제’로 지정된 바 있다. 이를 통해 7년간 희귀의약품 독점발매 기간을 보장받았다. 아감리 관련 특허는 2040년까지 보호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캐털리스트는 아직 미국 내 약가를 책정하지 않았으며, 환자 본인부담금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정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바모롤론은 지난 13일, 유럽의약품청 산하 의약품사용자문위원회(CHMP)의 승인을 권고받았으며, 이르면 올해 말 유럽연합집행위원회의 승인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FDA는 2b상 ‘VISION-DMD’에서 확보된 임상자료를 근거로 아감리를 승인했다. 기간연장 시험 사례들을 포함한 3건의 표지 개방 방식의 임상을 통해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했다.


아감리 2~6mg/kg 용량을 최대 48개월의 연장기간에 매일 투여한 결과 바모롤론은 기존 표준 코르티코스테로이드(프레드니손 등) 제제들과 비견할 만한 효능을 나타내면서도 골 건강, 성장 궤적(growth trajectory), 행동 등과 관련한 부작용은 낮을 것임을 시사하는 자료들이 도출됐다. 과도한 체중 증가나 모발 성장(다모증) 등의 부작용도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캐털리스트파마슈티컬스의 패트릭 매커내니Patrick J. McEnany) 대표는 “새로운 스테로이드 제제인 바모롤론이 뒤센근이영양증 환자뿐만 아니라 다른 각종 만성 염증성 질환에도 상당히 차별성 있는, 변혁적인 치료제로서의 잠재력을 믿고 있다”며 “이번 승인은 생명을 위협하는 희귀질환인 뒤센근이영양증 치료의 패러다임을 재편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감리가 환자들의 보행‧이동기간을 늘려주고, 이를 통해 전체적인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믿으며, 흔들림 없는 노력으로 미국내 뒤센근이영양증 환자들의 치료제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한 사명을 다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업팀을 꾸려, 내년 1분기 중 미국시장에서 아감리를 발매할 예정”이라며 “성공적 발매를 위해 환자 커뮤니티에 봉사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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