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세르비에의 IDH1(isocitrate dehydrogenase-1) 변이 저해제 계열 표적항암제인 ‘팁소보’(Tibsovo 성분명 이보시데닙 ivosidenib)가 미국에서 5번째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세르비에는 팁소보가 IDH1 변이가 있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골수이형성증후군(Myelodysplastic Syndromes, MDS)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받았다고 24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조건의 표적치료제가 승인받은 것은 팁소보가 처음이다.
FDA는 IDH1 변이 재발성 또는 불응성 골수이형성증후군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오픈라벨, 단일군 방식의 1상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승인을 내줬다. 임상에서 38.9%(7명)의 완전관해율과 83.3%(15명)의 객관적반응률을 보였다. 아울러 완전관해에 도달하는 소요시간의 중앙값은 1.9개월(1.0~5.6개월)로 산출됐다.
자료 컷오프 시점에서 완전반응 지속기간 중앙값은 도출되지 않았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35.7개월로 집계됐다.
또 착수시점에서 적혈구 또는 혈소판 수혈 의존성을 내보였던 9명의 환자들 가운데 66.7%(6명)가 착수시점 이후 56일 이상 수혈 비의존성을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볼 때 팁소보의 약물치료 관련 부작용은 이미 알려진 안전성 프로필과 대동소이했다.
미국에서 골수이형성증후군은 매년 1만6000여명이 신규 진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3.6% 정도에서 조기에 변이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IDH1 변이가 동반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IDH1 변이를 동반하면 전반적인 예후가 좋지 않은데다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진행될 위험성이 높다.
세르비에의 아르준 프라사드(Arjun Prasad) 제약영업 대표는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IDH 변이 억제로 난치성 암 환자들의 삶을 지원할 수 있는 대안 모색을 세르비에가 선도함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IDH1 변이 재발성 또는 불응성 골수이형성증후군 환자들을 위한 최초이자 유일한 표적치료제로 FDA가 팁소보를 승인한 것은 그만큼 미충족 의료수요가 크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팁소보는 이번 적응증과 관련, FDA의 혁신치료제 및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된 바 있다.
팁소보는 2018년 7월 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터 IDH1 변이를 가진 재발성 또는 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AML)의 단독 치료제로 처음 허가를 얻었다. 이어 2019년 5월 2일엔 새롭게 진단된 IDH1 변이 AML 환자 중 75세 이상이거나 집중적인 유도항암화학요법제가 부적합할 것으로 보이는 동반질환을 가진 경우에 투여하는 단독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범위를 넓혔다.
2021년 8월 25일에는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있고, IDH1 돌연변이가 있는 담관암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3번째 FDA 승인을 받았다.
2022년 5월 25일에는 IDH1 변이 급성골수성백혈병(AML)을 신규 진단받은 환자 가운데 75세 이상이거나, 고강도(intensive) 유도 항암화학요법제를 사용할 수 없는 병발질환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저메틸화제인 아자시티딘(azacitidine)과 병용하는 용도로 승인받았다.
팁소보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소재 아지오스파마슈티컬스(AGios Pharmaceuticals)가 개발했다. 세르비에는 2020년 12월 21일 아지오스에 선불금 18억달러, 인허가 마일스톤과 로열티로 2억달러 등 최대 20억달러에 ‘팁소보’, IDH 돌연변이 있는 저등급 신경아교종(느리게 성장하는 뇌종양의 일종) 신약후보 보라시데닙(vorasidenib),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아지오스가 공동 판매했던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인 ‘아이디하이파’(Idhifa 성분명 에나시데닙 enasidenib) 등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