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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오세관 교수팀 “약물중독에 홍삼 투여하면 의존성 감소, 간 글루타치온 개선”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10-17 15:08:20
  • 수정 2023-10-18 12: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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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험결과 ‘마우스 점프행동’ ‘비선호 장소 정주’ ‘산화적 스트레스’ 개선

가수 남태현이 국회에 나와 약물중독 재활시설의 국가지원을 호소하고, 명사들의 마약 근절 ‘No Exit’ 캠페인이 전개되는 가운데 홍삼을 섭취하면 약물중독으로 유발된 신체적·정신적 의존성과 금단증후군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세관 이화여대 의대 분자의과학 교수팀은 17일 서울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 삼성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고려인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오 교수팀은 약물중독의 신체적 의존성을 측정하기 위해 40마리의 마우스를 모르핀만 투여한 그룹(10mg/kg, 대조군)과 홍삼추출물(250mg/kg) 섭취 후 모르핀(10mg/kg) 투여군(실험군, 홍삼섭취군)으로 나누고, 7일 동안 매일 같은 양을 투여했다.

 

7일째에 모르핀 금단증후군을 유발한 후 모르핀 신체적 의존성 형성 마커인 마우스 도약행동(점프)30분 동안 관찰한 결과, 대조군은 도약행동이 40회 관찰되었지만, 홍삼섭취군은 도약행동(점프 빈도) 횟수가 50% 감소한 점을 확인했다.

 

약물중독(모르핀)에 의해 유발된 정신적 의존성 평가를 위해 조건 장소 선호도 시험’(conditioned place preference paradigm, CPP, 실험군이 선호하는 장소에 머무르는 실험으로 약물에 중독되면 싫어하는 조건의 장소임에도 더욱 오래 머무르는 의존성을 나타냄)을 진행한 결과, 홍삼섭취군의 CPP 점수는 대조군 대비 3배 정도 낮아 약물중독으로 인한 심리적 의존성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아울러 홍삼을 섭취하면 해독작용을 하는 간 글루타치온 수치가 개선되는 것도 확인했다. 홍삼섭취군에서는 모르핀중독으로 인해 감소된 간 글루타치온 수치가 회복됐다. 홍삼군이 대조군 대비 90%정도 나은 간 해독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교수는 홍삼의 주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h2 성분이 모르핀중독 마우스의 특이행동인 치아떨림을 억제했으며, Rg3 성분이 그루밍, 몸털기 등의 금단증상을 크게 억제시킨 것으로 분석됐다며고 말했다.

 

모르핀중독 시 대뇌피질에서 미토콘드리아의 산화적 스트레스가 크게 증가하는데 홍삼군이 이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홍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약물중독의 금단증후군을 개선하고 의존성을 억제하는 데 크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이는 부작용 없는 천연물 중독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역사적으로 홍삼은 19세기 청나라에서 아편중독자가 늘어났을 때 아편중독 치료제로 각광받은 바 있다. 중국에 아편 수입이 늘어나는 시기에 조선의 홍삼 수출도 급증했다. 조선의 홍삼이 아편 해독에 뛰어난 효능이 있다는 중국 사람들의 믿음 때문이었다. 홍삼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폭발적 수요를 유발했던 것이다.

 

개성 출신 김택영은 <중경지>에서 아편으로 병든 청나라 사람들이 인삼을 약으로 쓴다. 이런 까닭에 우리나라 인삼을 얻어 아주 귀중히 여기며 복용한다라고 했다. (출처 이철성 건양대 교수의 작지만 큰 한국사, 인삼’)

 

약물남용(약물중독)은 아편, 양귀비, 코카인, 헤로인, 모르핀펜타닐 등의 향정신성 약물의 비의학적 사용을 의미한다. 약물을 남용하면 뇌기능의 생화학적, 기능성 장애를 초래한다. 사고, 감정조절, 기억력, 수면, 스트레스 대처 및 정신운동 협응에 장애를 보인다. 이같은 영향은 10년 이상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약물중독 환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벼운 동기에서 시작했다 하더라도 복용 후 도취감을 느끼게 되면 자발적으로 약물에 몰두하게 되고, 스스로는 탈출이 매우 어려워 폐인에 이르게 된다.

 

대검찰청 통계 자료에 의하면 올해 1~7월까지 국내 마약류사범 단속건수는 총 1173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68건 대비 37%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10·20대의 마약중독 치료자는 5년 동안 49% 증가했다하지만 아직까지 약물중독에 대한 뚜렷한 예방 및 치료제가 나와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18~2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한국식품영양과학회 학술대회에서는 홍삼의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NAFLD)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된다.

 

김봉수 한림대 생명과학과 교수팀은 석기태 한림대 의대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총 94명의 환자를 무작위로 선정해 48명에게는 홍삼(2g/day), 나머지 46명에게는 위약을 한 달 동안 섭취하도록 한 후 간기능 검사, 피로 점수, 장내 미생물 분석검사를 비교한 결과, 홍삼섭취군에서 알라닌 아미노 전이효소(Alanine Aminotransferase, ALT)15%, 감마 글루타밀 전이효소(Gamma-Glutamyl Transferase, GGT)13% 각각 감소하고, 피로도는 21% 호전된 것을 확인했다. 알라닌 아미노 전이효소는 수치가 높을수록 간이 손상된 것을, 감마 글루타밀 전이효소는 수치가 높을수록 간세포와 간주변 담도가 손상된 것을 뜻한다. 위약 대조군에서는 통계학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홍삼 섭취 후 간 기능 개선은 ALT 감소 정도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내 특정 미생물들의 변화와 유의하게 연관돼 있었다. 즉 홍삼추출물이 장내 미생물들에 영향을 미쳐 ALT 감소에 기여하는 유익균을 증가시키는 반면 유해균을 감소시켜 손상된 간을 개선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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