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싱가포르 바이오기업 KBP바이오사이언스(KBP Biosciences)로부터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신약후보물질이며 심혈관 및 신장 질환에도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오세두레논(ocedurenone)을 13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1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오세두레논은 경구용 저분자, 3세대 비스테로이드성 무기질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non-steroidal mineralocorticoid receptor antagonist, nsMRA)다.
현재 오세두레논은 9건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3상 CLARION-CKD에서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과 진행성 만성 신장병이 있는 환자의 치료제로 평가되고 있다.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은 두 가지 이상의 혈압 강하제 투여에도 불구하고 혈압이 계속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CLARION-CKD 임상은 2021년 말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동시에 시작됐다. 150개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600명 이상의 환자들이 무작위 배정될 예정이다.
BLOCK-CKD 2b상 임상시험에서는 3b/4기 만성 신장병 및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이 있는 환자의 수축기혈압을 임상적,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나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임상시험 도중 오세두레논으로 인한 중증 고칼륨혈증 또는 급성 신장 손상은 보고되지 않았다.
노보노디스크는 향후 몇 년 안에 추가적인 심혈관 및 신장 질환 적응증에 대한 3상을 시작하면서 오세두레논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 개발 부문 총괄 마틴 홀스트 랑게(Martin Holst Lange) 부사장은 “고혈압은 심혈관질환, 심부전, 만성 신장질환, 조기 사망의 주요 위험요인”이라며 “오세두레논은 예상되는 유익성-위험성 프로파일을 통해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치료에서 계열 내 최고의 잠재력을 갖고 있고 심혈관질환 및 만성 신장병 환자의 주요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BP바이오사이언스의 황젠화(Zhenhua Huang) 설립자 겸 회장은 “만성질환 관리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인 노보노디스크에게 오세두레논을 넘기게 돼 기쁘다”며 “이러한 전환이 오세두레논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 전 세계 더 많은 심혈관 및 신장 질환 환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노보노디스크의 카밀라 실베스트(Camilla Sylvest) 영업전략 및 총무 부사장은 “심혈관질환, 만성 신장병에 대한 자사의 개발 프로그램을 보완하는 파이프라인에 오세두레논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거래는 당뇨병에 대한 우리의 핵심 역량을 다른 심각한 만성질환으로 확장해 미충족 의료 수요를 가진 더 많은 환자를 돕는다는 우리의 전략적 초점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고 덧붙였다.
인수 절차는 올해 말 이전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번 인수가 2023 영업이익 전망이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주 노보노디스크는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오젬픽프리필드펜’ ‘위고비프리필드펜’에 대한 높은 수요에 힘입어 올해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7~33%에서 32~38%,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치를 31~37%에서 40~46%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