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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양압기 대신 간단한 입속 장치로 치료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10-13 12:15:23
  • 수정 2023-10-17 21: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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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는 남성 환자, 여성은 폐경기 이후 증가 … 중등도 이상에서 효과적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만성피로는 물론 고혈압, 뇌졸중, 심부정맥, 당뇨병까지 유발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양압기가 가장 대표적이나 최근에는 치과에서 시행하는 구강내 장치가 양압기와 효과도 비슷하면서 더욱 편리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비만과 연관성 크고 폐경기 이후 환자수 많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OSA)은 수면 중에 상부 기도가 반복적으로 막혀서 숨을 못 쉬고 자주 잠에서 깨는 질환이다. 구강 구조상 혀가 크고, 아래턱이 작은 사람에게서 많이 발병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983683명에서 2022113224명으로 3년 사이 35%나 늘었다.

 

홍성옥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구강외과 교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비만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환자수가 확연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환자를 보면 약 80%가 남성(남성 89998, 여성 23226)이었다. 여성은 폐경기가 시작되는 50대부터 크게 느는 것(50세 이상 15528)으로 나타났다.

 

만성피로, 고혈압, 뇌졸중, 심부정맥, 당뇨병 위험 증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낮에는 숨 쉬는 데에 문제없지만, 잠이 들면 숨이 막혀 컥컥 대는 증상을 보인다. 수면 중에 혀뿌리가 있는 상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생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히 수면 부족과 만성피로만으로도 힘들지만, 방치하면 고혈압, 뇌졸중, 심부정맥,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킨다. 사망률도 올라가 더욱 위험하다.

 

시간당 수면무호흡-저호흡 횟수 30회 이상이면 중증

 

10초 이상 숨이 멈추는 수면무호흡(Sleep Apnea)이나 숨을 얕게 쉬는 수면저호흡(Sleep Hypopnea) 증상이 한 시간 동안 5회 이상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에 해당한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 시간당 수면무호흡 또는 저호흡이 나타나는 횟수로 진단한다. 이를 수면무호흡-저호흡 지수라고 하는데, 5/시간이면 정상 범위이고, 5~15/시간이면 경증, 15~30/시간이면 중등도, 30회 이상/시간이면 중증으로 판단한다. 수면다원검사로 확진하며, 2018년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돼 수면무호흡증으로 수면다원검사를 받는 경우 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양압기 치료효과 좋지만, 착용 불편함으로 지속 어려워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법 중 가장 효과적인 치료로 거론되는 것은 양압기 치료다. 수면 중 호흡을 할 때마다 양압기를 통해 공기를 상기도로 불어넣어 상기도가 막히는 것을 방지한다. 주간졸음 개선, 혈압 강하, 인슐린 민감도 개선, 심혈관질환 감소 등 치료 효과는 매우 좋지만 매일 공기주입관이 연결된 마스크를 쓰고 자야 하는 번거로움과 불편함이 있어 지속적인 착용에 실패한 환자가 많았다.

 

양압기보다 간편한 방식의 구강내 장치치료

 

양압기 치료의 대안으로 제시되는 치료가 치과에서 시행하는 구강내 장치치료다. 구강내 장치는 수면 시 입안 치아에 착용한다. 아래턱을 앞으로 빼서 좁은 기도 공간을 넓히고 잘 때 기도를 막는 혀를 전방으로 내밀도록 해서 기도를 넓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한다. 코골이를 하거나, 경도~중등도의 수면무호흡 환자가 양압기 치료를 원하지 않는 경우, 양압기 치료에 실패한 경우에 쓰인다. , 심장질환이나 호흡기질환, 만성 전신질환, 심각한 치주질환, 틀니 사용자, 턱관절질환, 심한 비부비동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이 제한된다. 

 

국내 45명 대상 연구서 구강내 장치치료 중등도 이상 환자서도 효과 확인

 

해외 연구에서는 구강내 장치치료가 경증~중등도 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는 양압기 치료와 비슷한 효과를 가지나, 중등도 이상에서는 양압기의 50% 수준인 것으로 려져 있었다. 2020년 국내에서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구강내 장치치료 후 효과를 연구한 결과, 구강내 장치치료는 중등도 이상의 심한 폐쇄성 수면무호흡 환자의 수면무호흡 증상을 완화하고, 깊은 수면의 양을 늘리며, 수면의 질 및 불면 증상까지 호전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술수술 등 다양한 치료법 있어 전문의 상담 필요

 

구강내 장치 치료 외에도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경구개가 좁은 경우 시술(급속상악팽창술)로 경구개를 넓혀주어 수면무호흡증을 개선할 수 있다. 아래턱이 무턱이거나 얼굴이 길고 좁은 아데노이드 페이스를 가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양악전진술)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이외에도 치열교정으로 상악 확장이 어려운 성인에게 시행하는 상악골 확장수술, 아래턱뼈를 앞으로 당겨 기도를 확보하는 이설근 전진수술 등을 할 수 있다. 홍성옥 교수는 얼굴 형태, 연령 등을 고려해 정확한 치료계획을 세우기 위해선 구강외과 전문의와 상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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