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 포인트바이오파마(POINT Biopharma, 나스닥 PNT)를 인수하면서 항암제 파이프라인 강화에 나선다.
릴리는 임상 및 전임상 단계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포인트파마를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릴리는 주식공개매수를 통해 포인트를 주당 12.50달러, 총 약 14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인수 절차는 올해 말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당 12.50달러는 합의 공표 이전 마지막 주식거래일이었던 10월 2일 포인트 바이오파마 종가에 약 87%의 프리미엄을 얹힌 금액이다. 최근 30일 거래일 가중평균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약 68%의 프리미엄이 붙은 액수다.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는 암세포의 표적분자에 방사성동위원소를 연결함으로써 건강한 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하면서 뛰어난 항종양 효능을 나타낼 수 있다.
포인트의 주요 프로그램은 현재 3상을 진행 중인 PNT2002로서, 호르몬 (억제) 치료 이후 질병이 진행된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되고 있는 전립선특이막항원(PSMA) 표적 방사성리간드 치료제다. 올해 4분기 안에 PNT2002에 대한 3상의 톱라인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다른 후기 단계(3상) 신약후보물질인 PNT2003은 위·장·췌장계 신경내분비종양(Gastroenteropancreatic neuroendocrine tumor, GEP-NET) 환자의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소마토스타틴 수용체(SSTR) 표적 방사성리간드 치료제다.
포인트는 이러한 후기 임상 파이프라인 외에도 임상 및 전임상 개발 초기 단계의 프로그램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포인트바이오파마는 인프라 면에서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 18만㎡ 규모의 방사성의약품 생산 캠퍼스와 캐나다 토론토의 방사성의약품 연구개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릴리 항암제사업부 록소앳릴리(Loxo@Lilly)의 제이콥 반 나르덴(Jacob Van Naarden) 사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잘 설계된 방사성의약품이 암 환자에서 얼마나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주고 표준치료에 빠르게 통합될 수 있는지 지켜봐왔는데 궁극적인 영향력을 미치려면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유망한 방식의 잠재력에 흥분하고 있으며, 포인트 인수는 그동안의 저분자 및 생물학적 항암제 발굴 및 개발처럼 난치성 암에 의미 있는 방사성리간드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한 투자의 시작”이라며 “포인트의 동료들을 환영하며 환자를 위한 새로운 방사성리간드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는 데 그동안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함께 일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인트의 조 맥캔(Joe McCann) CEO는 “포인트의 팀, 인프라, 역량과 릴리의 글로벌 자원 및 경험을 결합해 방사성의약품 발굴, 개발, 글로벌 접근을 크게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두 회사의 합병으로 가능해진 새로운 암 치료 옵션으로 전 세계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