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볼로냐의 알파시그마(Alfasigma S.p.A)가 미국 뉴저지주 모리스타운(MORRISTOWN)의 간질환 전문 제약사 인터셉트파마슈티컬스(Intercept Pharmaceuticals, 나스닥 ICPT)를 약 9억달러에 인수한다고 2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알파시그마는 인터셉트 발행 주식 전부를 주당 19.0달러, 총 9억달러에 육박하는 금액으로 매입키로 했다. 주당 19.0달러는 전날 종가(10.44달러)에 82%의 프리미엄이 얹어진 조건이다.
인터셉트파마슈티컬스는 파네소이드 X 수용체(FXR: Farnesoid X Receptor) 촉진제의 일종으로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primary biliary cholangitis, PBC) 치료제로 시판 중인 ‘오칼리바’(Ocaliva, 성분명 오베티콜린산, obeticholic acid)을 보유하고 있다.
오칼리바는 우르소데옥시콜린산(UDCA)에 충분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 성인 PBC 환자에서 UDCA와 병용요법제 또는 UDCA에 내약성을 나타내지 못하는 환자에게 대체 투여하는 단독요법제로 사용되고 있다.
이 약은 미국 시장에서 유일한 PBC 치료용 2차 약제로 승인돼 매년 두 자릿수 매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2년 미국 내 매출은 2억8570만달러이며, 올해 매출 목표는 3억1000만~3억4000만달러로 책정돼 있다.
알파시그마는 이번 인수로 자사의 위장관계 및 간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위상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셉트는 오칼리바 외에도 오베티콜린산 및 베자피브레이트(bezafibrate)의 새로운 고정용량 복합제를 PBC 치료제로서 2상을 진행 중이다.
알파시그마의 스테파노 골리넬리(Stefano Golinelli) 이사회 의장은 “이번 인수는 미국시장에서 존재감을 구축하려는 전략에 따라 이뤄졌다”며 “우리의 핵심영역인 위장관계 치료제 분야에 사세를 집중하면서 다른 중요한 자산들을 우리의 혁신 파이프라인에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심찬 성장전략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파시그마의 프란체스코 발레스티리에리 대표는 “이번 인수는 미국을 중시하는 개발목표를 갖고 있는 알파시그마의 성장 가도에서 중요한 이정표”라며 “인터셉트의 위장관계 및 간질환 치료제 등은 알파시그마의 핵심적인 사업영역들과 아주 잘 어울린다(compelling fit)”고 밝혔다. 따라서 인수가 양사의 변혁적(transformational)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인터셉트파마슈티컬스의 제리 더소(Jerry Durso) 대표는 “알파시그마와 거래계약을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면서 “주주들에게 상당한 투자가치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파시그마가 우리의 포트폴리오와 연구‧개발 역량, 영업력 및 조직 전반에 포진해 있는 재능 있는 인력 등을 인정해 준 결과”라고 덧붙였다.
인터셉트는 오베티콜린산을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으로 인한 간경변성 섬유증 치료제로 신약신청승인을 제출했다가 2020년 7월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차 거절을 당했고, 지난 6월 22일 재차 승인 반려 통보를 받아 침체에 빠져 있다.
2019년 12월 27일 123.07달러에 달하던 주가는 2020년 7월 47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가 계속 빠지면서 이번 인수 직전까지 10달러 선에 머물고 있었다. 인수 발표 후 인터셉트 주가는 18.71달러(9월 26일 종가)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