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인근 웨스트 콘스호호켄(West Conshohocken) 소재 마드리갈파마슈티컬스(Madrigal Pharmaceuticals, 나스닥 MDGL)는 자체 개발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신약후보물질인 레스메티롬(resmetirom)의 신약승인신청(NDA)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접수돼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고 1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마드리갈은 지난 7월 3일 FDA에 레스메티롬 관련 NDA 제출을 시작해 같은 달 17일 순차제출(rolling submission) 절차를 매듭지었다. 처방약생산자수수료법(PDUFA) 따라 내년 3월 14일까지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되면 통상 10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표준심사에 비해 6개월 이내에 심사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FDA는 레스메티롬의 허가신청 건과 관련해서 현재로선 자문위원회를 소집할 계획은 없다고 마드리갈에 통보했다. 만약 승인될 경우 NASH 질환의 공식 첫 치료제가 될 전망이다. 앞서 FDA는 지난 6월 22일 미국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의 인터셉트파마슈티컬스(Intercept Pharmaceuticals, 나스닥 ICPT)이 개발한 NASH 신약후보물질 오베티콜릭산(obeticholic acid, OCA)의 승인을 2020년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반려했다.
레스메티롬은 1일 1회 경구 복용하는 갑상선호르몬수용체-베타(thyroid hormone receptor-beta, THR-beta) 선택적 작용제로서, 간 내부에서 NASH의 핵심 기저 원인을 표적으로 작용하도록 설계됐다. THR-β는 갑상선호르몬수용체의 일종으로 유전자 결핍으로 이 수용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갑상선호르몬저항성(thyroid hormone resistance, GTHR), 갑상선결절(goiter), 갑상선기능항진증(T3-T4 상승) 등이 나타난다.
레스메티롬은 이번에 12건의 1상 임상시험과 2건의 2상 시험, 4건의 3상 시험 등 총 18건의 임상시험 결과를 근거 자료로 제출했다. 3상 자료가 있지만 사상 첫 NASH 치료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다가 우선심사 대상이어서 가속승인 경로를 밟게 된다.
마드리갈파마슈티컬스의 빌 사이볼드(Bill Sibold) 대표는 “간섬유화증을 동반한 NASH는 현재 상당한 미충족 의료수요를 보이고 있다”며 “NASH가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데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간경변, 간부전, 간암 , 조기사망 등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레스메티롬은 간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증상의 부정적인 영향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간섬유화증을 치료하는 동시에 증상의 진행을 촉진하는 기저 지방간염(nderlying steatohepatitis) 해소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베키 토브(Becky Taub) 최고 의학책임자 겸 연구개발 대표는 “간섬유화증을 동반한 NASH 치료제로서 레스메티롬이 위험성 대비 유익성을 입증한 패키지 자료를 충분히 설득력 있게(compelling) 제출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허가신청서엔 3상에서 관찰된 긍정적인 유효성 결과뿐만 아니라 ‘MAESTRO’ 시리즈 임상시험 프로그램(MAESTRO-NASH(3상), MAESTRO-NAFLD-1(3상) 등)을 통해 확립한 대규모 안전성 데이터, 가속승인 취득 후에 임상적 유익성을 입증하기 위해 설계돼 현재 진행 중인 2건의 임상시험 결과(MAESTRO-NAFLD-1의 오픈라벨 연장 임상시험인 MAESTRO-NAFLD-OLE, 2022년 8월에 시작한 MAESTRO-NASH-OUTCOMES 등의 중간분석 결과) 등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