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주 시애들의 글로벌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ion, ADC) 개발 선도기업 시젠(Seagen, 나스닥 SGEN)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누릭스테라퓨틱스(Nurix Therapeutics, 나스닥 NRIX)와 새로운 차원의 ADC를 공동 개발하기 위해 제휴했다.
양사는 암 치료를 위한 다중표적 단백분해제-항체접합체(Degrader-Antibody Conjugates, DAC)라는 새로운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해 다년간의 전략적 연구협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번 협약은 암을 표적으로 하는 강력한 두 기술인 항체약물접합과 표적단백질분해(targeted protein degradation, TPD)를 결합하는 혁신적인 접근법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작용 기전의 표적 특이성 및 향상된 항암 활성을 갖는 신약개발을 목표로 한다.
계약에 따라 누릭스는 시젠으로부터 선불 계약금 6000만달러와 여러 프로그램에 걸쳐 최대 약 34억달러의 연구, 개발, 인허가, 상용화 마일스톤을 받게 된다. 이와 별도로 매출액에 따른 한자릿수 중반~두자릿수 초반 %의 로열티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누릭스는 이번 협업을 통해 나온 두 제품에 대한 미국 내 수익을 공유하고 공동 프로모션을 실시할 수 있는 옵션을 갖게 된다.
누릭스는 다년간 진행되는 협력의 일환으로 독점적인 DELigase 플랫폼 기술을 사용해 시젠이 항체 접합에 적합하다고 지정한 여러 표적에 대한 표적단백질 분해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시젠은 표적분해제와 항체를 접합시켜 분해제-항체 접합체를 만들고 전임상 및 임상 개발, 상용화를 추진한다.
양사는 고유의 분해제를 여러 항체에 접합할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할 때 이 협업을 통해 다수의 분해제-항체 접합체를 개발 및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누릭스의 아서 샌즈(Arthur T. Sands) 최고경영자는 “조직 및 종양 특이성을 가진 항체와 암 유발 단백질에 대해 매우 강력한 활성과 촉매적 표적분해제를 결합한 분해제-항체 접합체(DAC)가 광범위한 고형암 및 혈액암에 대한 차세대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양사의 전략적 목표는 ADC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켜 현재 사용 가능한 약물보다 뛰어난 항종양 효능 및 안전성을 제공하는 새로운 DAC 약물을 환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누릭스의 최고과학책임자 그웬 한센(Gwenn M. Hansen)박사는 “표적단백질 분해 방식은 현재 ADC 분야에서 사용되는 페이로드(주로 세포독성항암제)에 비해 고유한 이점을 제공한다”며 “이번 협력은 우리의 DELigase 기술을 새롭게 적용하는 것으로 ADC 치료제 개발 및 상용화의 선도기업인 시젠과 협력하면서 암을 치료하는 차세대 약물을 개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누릭스는 시젠으로부터 6000만달러를 선불로 받게 됨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유가증권으로 2025년 2분기까지 영업 활동을 지속하는데 충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