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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이탈파마코 ‘기비노스타트’ 뒤센근이영양증(DMA) 신약후보 EU서 심사 착수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3-09-07 15:25:27
  • 수정 2024-03-27 21: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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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6월에 FDA ‘우선심사’ 지정 … 히스톤 탈아세틸효소(HDAC) 억제제로 근육퇴화 지연

이탈리아의 전문 제약기업 이탈파마코 그룹(Italfarmoco Group)은 자사의 뒤센근이영양증(DMD) 치료제 후보물질 기비노스타트(Givinostat)의 허가신청서가 유럽 의약품청(EMA)에 접수돼 심사절차가 개시됐다고 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번 신청은 3상 ‘EPIDYS’ 임상시험에서 확보된 유효성 및 안전성 평가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총 179명의 6세 이상 뒤센근이영양증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18개 동안 기비노스타트를 경구 복용하고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제제를 병용 투여했다.


기능 개선에 대한 1차 평가지표로 4개 계단을 오르는 데 소요된 시간을 착수시점과 비교해 평균 변화도로 설정했다. 2차 평가지표는 자기공명영상으로 평가한 지방 침윤, 근육 기능 및 근력 검사 등의 결과였다. 2차 평가지표는 1차 평가지표와 궤를 같이 하는 결과를 보였다.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필은 이전의 시험에서 확보된 내용과 비슷했다.


기비노스타트는 뒤센근이영양증의 원인인 디스트로핀 유전자 결함 치료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으나 근육 재생을 촉진, 근육량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춘 히스톤 탈아세틸효소(Histone Deacetylase, HDAC) 억제제다.


앞서 기비노스타트의 허가신청 건은 지난 6월 29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접수돼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 처방약생산자수수료법(PDUFA)에 따른 심사기한은 올해 12월 21일로 설정됐다. 


이탈파마코 그룹의 파올로 베티카(Paolo Bettica) 최고 의학책임자는 “3상에서 기비노스타트가 6세 이상의 남아 환자들에게서 뒤센근영양증의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면서 “허가를 취득할 경우 기비노스타트가 운동기능과 근력을 보존시켜 쇠약해진 젊거나 늙은 뒤센근이영양증 환자들에게 의미 있는 괄목할 만한 유익성을 제공하고 삶의 질을 개선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탈파마코 그룹의 카를로스 바랄로브레(Carlos Barallobre) 대표는 “미국과 유럽에서 우리의 허가신청서가 접수된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과”라며 “기비노스타트의 성공적인 임상 개발을 위해 노력한 이탈파마코의 헌신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뒤센근근이영양증은 디스트로핀 단백질의 결핍으로 인해 근육조직 내부의 결속이 약화돼 진행성 근육퇴화가 나타나면서 결국에는 조기사망으로 이어지는 희귀질환이다. 유병률은 인구 10만명당 4명, 발병률은 인구 3만5000명당 1명으로 국내에는 2000여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환자는 2~4세 사이 발병 이후 근육이 점차 소실돼 걷기가 어려워지며 이후 호흡근육의 소실로 인한 호흡장애, 심장근육 감소에 따른 심근병증 등으로 20~30대에 생을 마감하게 된다.


디스트로핀 단백질이 결핍되면 골격근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관여하는 효소군을 형성하는 히스톤 탈아세틸라제 활성의 조절부전이 나타나게 된다. 기비노스타트는 히스톤 탈아세틸라제의 병리학적 과잉활성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근육 손상으로 귀결되는 세포 내 신호전달경로의 비정상적인 연쇄반응을 개선해 근육의 병리학적인 퇴화를 억제하고 퇴화 속도를 늦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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