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영 차의과학대 강남차병원 소화기병센터 교수팀은 직경 2cm 이하의 위점막하종양에 내시경절제술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내시경 복강경 외과학회지’(Surgical Endoscopy, IF=3.149)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6일 밝혔다.
위점막하종양은 정상 점막으로 덮여 있는 위장벽 심부에 위치한 종양으로, 대부분 무증상이며 우연히 발견된다. 위점막하종양의 유병률은 0.3~0.8%이며, 내시경검사가 증가하면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가이드라인은 2cm 이상 위점막하종양은 수술이나 내시경 절제가 필요하지만, 2cm 이하의 위점막하종양은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시행하라고 권고한다. 그러나 추적관찰 전략은 악성 진단 지연, 내시경 반복으로 인한 합병증, 환자의 순응도 불량으로 인한 추적관찰에 실패할 위험이 존재한다.
조 교수팀은 2015년부터 2021년 5월까지 2cm 이하의 위점막하종양에 대해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110명의 환자를 분석했다. 평균 위점막하종양의 크기는 11.82±0.46 mm였다. 조직학적으로는 59명은 평활근종, 26명은 악성 위장관 기질종양(Gastrointestinal Stromal Tumor, GIST), 16명은 이소성 췌장, 6명은 지방종, 3명은 신경내분비종양으로 나타났다.
GIST 비중은 약 24%로 4개 중 1개꼴이다. GIST는 위장관 및 복막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위선암에 비해 드물지만 위장관육종 중 가장 흔하다. 전체 육종 중 5%를 차지한다.
연구팀은 2cm 이하 위점막하종양 환자에서 내시경 절제술을 통해 위장관 기질종양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었다. 모든 환자에서 내시경 절제술은 성공적이었고, 시술에 따른 부작용이 없었다. 크기가 2cm 이하여도 위장관 기질종양은 내시경 절제술이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로 크기에 상관없이 위점막하종양에 대한 내시경치료를 통해 진단과 치료가 가능함을 증명했다”며 “위점막하종양 치료 가이드라인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주영 교수팀은 조기 위암의 내시경 점막하박리술(ESD,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으며 국내 최초로 ‘식도 무이완증(아칼라지아)의 경구내시경 근층절개술(POEM. Per-Oral Endoscopic Esophagomyotomy)’을 도입했다.
또 내시경 장면을 교육 비디오로 제작해 전세계 소화기내과 의사들에게 전수했다. 특히, 미국, 인도, 베트남, 터키 등 각국의 의료진이 조주영 교수의 내시경 술기를 전수받기 위하여 강남차병원 소화기센터를 찾아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