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지난 21일 발표된 보건복지부의 ‘의료기관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실증 및 도입’ 사업 31개 과제 중 2개 과제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보건복지부에서 근거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활용에 필요한 실증 데이터를 축적하기 위해 시행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이 의료기관의 실제 수요를 바탕으로 의료서비스에 활용될 수 있도록 다기관 임상 실증을 2025년까지 지원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먼저 비대면 의료서비스 분야에서 ‘심초음파와 심전도의 원격 실시간 스트리밍을 이용한 심장질환에 대한 비대면 원격협진 플랫폼 개발’을 주관연구기관으로 진행한다.
또 홈스피탈 구현 기술 분야에서 ‘심질환자 대상 심전도 자가측정 플랫폼의 유효성 평가를 위한 실증 연구’(주관연구기관 ㈜뷰노)에도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심초음파와 심전도 원격협진 플랫폼 개발의 경우 순환기내과 전문의가 매우 부족한 국내 의료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된다. 심초음파와 심전도의 원격 실시간 스트리밍이 가능한 비대면 협진 플랫폼인 ‘H(Hallym/Heart)-Connect’를 구축하고 이를 기존에 한림대동탄성심병원과 지방의료원 간 구축돼 있는 VPN연계형 원격협진시스템에 연동한다.
이를 통해 순환기내과 전문의가 없는 병원에서도 심장질환 환자를 대면진료와 근접한 수준으로 진료하는 것이 가능한 원격협진 서비스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심전도 자가측정 플랫폼의 유효성 평가 연구에서는 동정맥 환자를 대상으로 심전도 자가측정 플랫폼의 부정맥 탐지 모니터링을 담당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2021년 12월부터 화성시 U-만성질환관리센터를 수탁운영하고 있어 심뇌혈관질환 고위험군을 포함한 다양한 만성질환 환자 대상의 효율적 실증 연구가 가능한 기관으로 평가받았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2018년부터 AI기술을 활용한 안면인식 병동 출입관리, 생체인식 도착알림 서비스, 수술실 내 음성인식 의무기록 시스템(Speech to Text), 전자처방전, 병실 내에서 의료진과 영상 대화로 MRI와 CT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병실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등 원격협진 시스템 구축을 위한 ICT 기반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암환자의 비율이 입원환자의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혈액종양내과 의사들이 암 환자의 통증을 관리하고 조절을 돕는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에 스타트업 기업과 힘을 합쳤다.
이번 개발 프로젝트에는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완화의료분과 신성훈 위원장(고신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스타트업 기업 올라운드닥터스, 비씨월드헬스케어이 기업으로 참여했으며 지난 23일 협약식을 체결했다.
신성훈 고신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암환자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고한 통증 변화와 마약성 진통제 복용 데이터를 모니터링해 투약 중인 진통제의 약동학 데이터 기반의 분석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 주안점이고, 이를 통해 적절한 맞춤 투여 용량과 시점을 예측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였다”며 “암성 통증 조절에 대한 의료진과 암환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성동 대표는 “마약성 진통제의 오남용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며 “비씨월드의 탄탄한 약동학 데이터 분석기술 지원과, 마약성 진통제의 안전한 처방과 암성 통증 관리의 주체인 의료진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관련 어플리케이션의 개발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한 대표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통증 분야에서의 역량을 적극 활용해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기존 제약의 틀을 벗어난 디지털 치료기기라는 새로운 영역에서의 협업이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지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진행하는 ‘알코올유발 간질환에서 T 세포 활성화에 의한 간손상 기전 규명 및 치료타겟 발굴’ 과제가 보건복지부 주관 K-Medi융합인재양성지원사업(신진의사과학자) 연구과제로 최근 선정됐다. 연구기간은 2023년 4월부터 1년 9개월간이고, 연구비는 1억 7,500만원을 지원받는다.
국내 간경변증 사망률은 2003년에 비해 2019년으로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B형간염, C형간염에서 효과적인 치료제인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보편화되면서 감소한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알코올 간질환에 의한 간경변증 사망률은 2000년에서 2019년으로 가더라도 큰 변화 없이 여전히 높으며, 이는 다른 간질환에 의한 간경변증 사망률에 비해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이런 원인은 알코올 간질환의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기 때문이며, 높은 알코올 간질환에 의한 간경변증 사망률 및 치료제의 부재로 인한 개인 및 국가적인 경제적, 의료적 부담을 고려할 때 이를 개선하기 위한 효과적인 치료 타겟 발굴이 반드시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과량의 음주를 하는 사람들의 95%에서 알코올 지방간이 발생하며, 이들 중 35%에서는 알코올 간염, 간경화, 간암으로 진행하게 된다.
알코올 간손상은 간 내 T세포를 포함한 염증세포의 증가와 TNF와 IL-17 등의 염증성 사이토카인(cytokine)의 증가가 중요한 병태생리학적 기전인데, 이는 알코올 간손상에서의 염증반응의 증대와 면역의 불균형이 중요한 기전이자 치료 타겟임을 시사한다.
한 교수는 이번 과제를 통해 서울성모병원으로 내원한 알코올 간손상 환자의 전향 코호트 구축 및 말초혈액/간조직 확보해 면역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T세포 기능 조절을 유도하는 표적인자는 환자의 면역 체계를 표적해 기능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부작용이 적으며 높은 치료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집중적인 분석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 교수는 “이번 과제를 통해 T세포 기능을 조절유도하는 표적인자를 발굴해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면 알코올 간질환 환자에서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개선 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방법으로 사용됐던 절주의 간기능 개선 효과를 대폭 개선하고 기존 치료제로 사용되었던 스테로이드의 효능을 극대화 시킨 새로운 대안의 알코올 간손상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