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드존슨(J&J)은 감염병사업부와 백신사업부를 합병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연구개발이 중단 상태에 있다고 미국 제약 전문지인 ‘피어스바이오텍’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얀센 관계자는 “대장균(E.coli) 예방백신 연구와 시판 중인 에이즈(HIV감염) 제품에 대한 공급 외에는 감염질환 및 백신(ID&V) 사업부의 다른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출판매체인 ‘De Telegraaf’는 존슨앤드존슨(얀센)의 이 나라 라이덴(Leiden) 백신 사업부가 폐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얀센은 축소된 부서가 계속 운영될 것이며 회사 이전과 관련해 직원 해고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에는 확인을 거부했다. 라이덴 연구소는 코로나19 백신 등을 개발한 백신 관련 연구센터다.
얀센은 지금도 글로벌 건강 포트폴리오에 따라 뎅기열, 결핵, 나병을 겨냥한 자산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 및 에볼라 백신과 같이 이미 개발이 중단된 자산이나 타사에 이전엔 기타 자산도 아직은 회사의 홈페이지에 전염병 및 백신 파이프라인으로 계속 표시되고 있다.
올해 초 합병된 ID&V 사업부를 맡은 페니 헤튼(Penny Heaton) 의학박사는 1월 회의에서 황색포도상구균 백신이 2024년 초에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지만 현재는 얀센의 파이프라인에서 이 백신 후보를 찾을 수 없다.
헤튼은 또 지난 1월 발굴 단계의 호흡기질환에 대한 자가 증폭 메신저 RNA (self-amplifying messenger RNA)백신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한편으로는 당시 회의에서 ID&V 부서의 글로벌 운영 전반에 걸쳐 해고가 발생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다시 말해 헤튼은 “단백질 기반의 다중 호흡기질환 백신을 포기하고, 대신 RNA 기반 백신으로 전환한다”고 밝혔지만 최근 인간 라이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코로나19 및 독감에 대한 노출 전 예방약(예방치료제 또는 백신)에 대한 연구가 속속 중단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이들 관련 파이프라인은 대부분 발굴 단계에 있는 것들이었다.
단적으로 얀센은 연구개발 성과 검토 과정에서 후기 단계에 있던 RSV 백신을 폐기했다. 이미 글락소스미스클라인( GSK), 화이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RSV 백신을 승인받은 터라 경쟁에서 이미 탈락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얀센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시다라테라퓨틱스(Cidara Therapeutics, 나스닥 CDTX)와 공동 개발키로 했던 H3N2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 전 예방약(JNJ-0953 또는 CD388)의 개발도 최근 얀센의 파이프라인 업데이트에서 제외됐다.
시다라는 지난 7월 말 얀센으로부터 내부 개발을 중단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지난 8월 3일 공시했다. 시다라는 이 자신이 반환될지 아니면 다른 제약사에 양도될지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아무래도 반환받을 공산이 크다.
시다라는 지난 3월 CD388에 대한 유망한 2a상 임상 중간분석 데이터를 발표했으며 그 최종 결과는 올해 후반기에 나올 예정이다. 양사간 계약에 따르면 2a상 최종 결과 통보 후 90일 이내에 얀센은 시다라에게 개발 지속 여부를 시다라에게 통보해야 한다. 만약 개발 중단을 포기하면 모든 권한과 지재권은 시다라에게 귀속된다.
얀센이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B형간염 치료제 신약후보인 JNJ-3989 (ARO-HBV)도 마찬가지다. 얀센은 2018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사데나(PASADENA)의 애로우헤드파마슈티컬스(Arrowhead Pharmaceuticals, 나스닥 ARWR)로부터 이를 포함한 3건의 간질환 관련 치료제를 라이선스 아웃했다(최대 37억달러 규모 계약). JNJ-3989는 2020년 8월 B형간염 표면항원(HBsAg), B형간염 RNA 감소 효과를 2상에서 확인했으며, 올해 2b상 결과가 나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올해 2월 15일, 얀센은 1상 중인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RNAi 치료제 JNJ-75220795(옛 ARO-PNPLA3)의 권리를 반환하면서 사실상 JNJ-3989의 권리도 애로우헤드에 반납한다는 의향을 표시했다.
존슨앤드존슨의 감염병 사업부는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 매출손실을 보고한 유일한 치료제 사업부문으로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는 주로 코로나19 백신 매출이 거의 50%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감염병 사업부는 2022년 2분기에 1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각각 폐고혈압 부문이나 심혈관질환, 대사질환, 기타 질환 부문보다 많은 수치였다.
존슨앤드존슨 대변인은 “J&J가 ID&V 부문의 개발 작업을 중단함에 따라 회사가 종양학, 면역학, 신경과학, 심혈관질환, 폐고혈압, 망막장애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파이프라인이 환자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헤튼이 얀센의 ID&V 부문의 글로불 치료제 책임제 역할을 계속 맡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