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존슨그룹 계열사인 얀센파마슈티컬컴퍼니는 다발성골수종 치료제로는 새로운 이중특이항체 피하주사제인 ‘탈베이주’(Talvey 성분명 탈쿠에타맙-tgvs, talquetamab-tgvs, 개발코드명 JNJ –64407564)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속승인을 취득했다고 1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탈베이는 단백질 분해효소 저해제, 면역조절제, 항 CD38 단일클론항체를 포함해 4회 이상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성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골수종(RRMM)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FDA는 탈베이가 보여준 객관적반응률과 반응유지기간을 바탕으로 가속승인을 내렸다.
탈베이는 최소한 4회에 걸쳐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고, 앞서 T세포 경로변경(redirection) 치료제에 노출된 전력이 없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2상 ‘MonumenTAL-1’ 임상시험’에서 유의미한 객관적반응률(ORR)을 보여줬다.
매주 0.4mg/kg, 격주로 0.8mg/kg을 피하주사한 결과 각각 73.0%, 73.6%의 ORR을 달성했다.
0.8mg/kg을 격주 투여한 경우 처음 반응을 나타낸 피험자 중 중앙값 6개월(O~9.5개월)의 추적기간에 58%가 매우 우수한 부분반응(VGPR) 또는 그 이상의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가운데 33%는 완전반응(CR) 또는 그 이상의 반응을 나타냈다.
0.4mg/kg 용량을 매주 피하주사한 그룹에서는 추적기간 중앙값 14개월(0.8~15.4개월)의 추적조사 기간 중 57%의 환자자 VGPR 또는 그 이상의 반응을 나타냈다. 이들 중 35%는 CR 또는 그 이상의 반응을 내보였다.
반응유지기간 중앙값을 보면 0.8mg/kg 격주 피하주사한 그룹에서는 아직까지 도출되지 않았고, 0.4mg/kg 매주 피하주사한 그룹은 9.5개월로 집계됐다. 0.8mg/kg 격주 피하주사 그룹 중 85%는 반응유지기간이 최소 9개월에 달했다.
MonumenTAL-1 임상에는 이중특이항체 또는 CAR-T세포 치료제(이들 중 95%가 B세포성숙항원(B-cell maturation antigen, BCMA) 표적치료제)를 사용한 전력이 있는 32명의 환자들이 피험자로 참여했다.
단백질 분해효소 저해제, 면역조절제, 항 CD38 단일클론항체를 포함해 최소한 4회에 걸쳐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환자들은 탈베이 0.4mg/kg 용량을 매주 피하주사로 투여받았다. 중앙값 10.4개월에 걸친 추적조사에서 72%의 환자들이 사외평가위원회(IRC)가 평가했을 때 유의미한 객관적반응을 보였다. 또 반응을 보인 59%의 환자들은 최소한 9개월 동안 그 객관적반응을 유지했다.
탈베이는 T세포 표면의 CD3 수용체 및 비 악성형질세포, 피부 및 혀의 각질화 조직에 존재하는 상피세포들을 비롯한 건강한 조직에서도 일부 나타나기도 하지만 다발성골수종 세포에서 고발현되는 G단백질 연결 수용체족 C그룹 5 구성요소 D(G protein-coupled receptor class C group 5 member D, GPRC5D)에 결합하는 이중특이성 T세포 관여 항체다. GPRC5D는 골수종 세포들이 과다 발현됨에 따라 새로운 약물표적으로 부각돼 있다.
탈베이는 주 1회 또는 격주 1회 투여하는 피하주사제로 가속승인을 얻어 의사가 환자를 위한 최적요법을 정할 때 유연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의대의 아자이 카리(Ajai Chari) 교수는 “임상시험에서 BCMA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이중특이항체 또는 CAR-T 치료제 등을 사용해 집중적인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환자들에게 탈베이를 투여한 결과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유효성 및 안전성 프로필을 보인 것은 주목할 만하다”면서 “이 단계의 환자들은 예후가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계열 최초의 이중특이항체인 탈베이가 이같은 난치성 혈액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얀센리서치&디벨럽먼트의 피터 레보위츠(Peter Lebowitz) 글로벌 항암제 부문 대표는 “이번 탈베이 승인은 다발성골수종에서 우리의 5번째 혁신치료제이자 2번째 이중특이항체로서, 복잡한 혈액종양 때문에 지속적으로 도전과 직면해야 하는 환자들의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소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확장에 노력하고 있는 우리의 노력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얀센은 탈베이에 앞서 다발성골수종 세포 또는 일부 건강한 B-계통 세포의 표면에서 발현하는 BCMA와 CD3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는 이중특이항체인 ‘텍베일리’(Tecvayli, 성분명 테클리스타맙-cqyv, teclistamab-cqyv)가 2022년 10월 25일 FDA로부터 성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골수종 치료제로 가속승인을 받았다.
이밖에 단백분해효소 억제제(proteasome inhibitor, PI)인 ‘벨케이드주’(Velcade 성분명 보르테조밉, bortezomib), 항 CD38 항체인 ‘다잘렉스주’(Darzalex, 성분명 다라투무맙, daratumumab), BCMA를 표적으로 하는 CAR-T 치료제 ‘카빅티’(Carvykti 성분명 실타캅타진 오토류셀, ciltacabtagene autoleucel, 별칭 실타셀, Cilta-cel) 등을 보유하고 있다.
탈베이는 2022년 6월 FDA로부터 성인 RRMM의 ‘혁신치료제’로 지정받은 바 있다. 앞서 2021년 5월과 8월에는 FDA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각각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또 2021년 1월에는 EU 집행위원회의 ‘PRIME 제도’(우선심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지난달 21일에는 유럽의약품청 산하 의약품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RRMM 치료제로 승인 권고를 받아 몇 달 안으로 조건부 또는 정식 승인이 나올 전망이다.
한편 같은 날 CHMP는 6개월 이상 동안 완전반응 이상을 달성한 환자에게 텍베일리를 격주로 1.5mg/kg 투여하는(매주 1.5mg/kg 투여하는 게 최초의 승인된 유지용량) 감량요법을 ‘유형 II 변형’(Type II variation)으로 추가 승인했다.
탈베이는 위험성 평가‧완화전략(REMS)에 따라 제한적인 공급이 이루어지게 된다. 임상시험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 비 혈액학적 부작용으로는 구강독성이었다. 환자의 80%에서 구강 독성이 수반됐고, 2.1%는 3급이었다. 세분하면 미각장애(49%), 구갈(34%), 연하장애(23%), 무미각증(18%) 등이었다.
아울러 62%의 피험자에서 체중감소가 나타났고 29%는 2급 체중감소, 2.7%는 3급 체중감소에 해당했다.
중증 감염증의 경우 16%에서 나타났는데, 이 중 1.5%는 치명적인 감염증에 속했다. 3급 또는 4급 감염증이 17%에서 관찰됐다.
3급 또는 4급 호중구감소증이 35%에서, 3급 또는 3급 혈소판감소증이 22%에서 나타났다.
피부반응은 62%에서 나타났는데, 3급 피부반응이 수반된 비율은 0.3%로 집계됐다.
부작용으로 인해 탈베이 사용을 영구 중단한 비율은 9%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