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은 지난 3일 의학연구혁신센터 서성환홀에서 연구계획을 검토하고 사업 추진 의지를 다지기 위한 ‘분산형 임상시험 신기술 개발 연구 개시모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분산형 임상시험(DCT, Decentralized Clinical Trials)이란, 임상시험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여 환자가 시험기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임상시험 절차 대부분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식이다.
주관연구기관인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7개의 병원과 10개의 IT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금번 모임을 기점으로 원격 모니터링 등 분산형 임상시험 핵심 기술에 대한 개발연구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최첨단 기술을 확보해 분산형 임상시험의 국내 저변을 확대하고, 글로벌 수준의 임상시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기존 방식 대비 높은 환자 접근성과 저렴한 비용의 이점을 가진 분산형 임상시험은 최근 세계적인 트렌드로 부상했다. 특히 지난 5월 미국 FDA의 가이드라인 발표에 힘입어 분산형 임상시험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중이다.
과제의 핵심인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되는 CTDW에 기반한다. CTDW에는 의무기록 의무기록·검사결과 등 병원 내 데이터부터 웨어러블 기기 등을 통해 수집되는 원외 데이터까지 모든 임상시험 데이터가 등재되며, 데이터를 익명화해 의뢰자 등에게 실시간 제공할 수 있다.
이로써 원격 모니터링 기술이 실용화되면 개인정보보호 등의 규제로 실현이 어려웠던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구축해, 기존에 시험기관을 직접 방문해 진행해야만 했던 모니터링 업무의 효율이 대폭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총괄연구책임자 김경환 융합의학기술원장은 “분산형 임상시험은 임상시험의 효율성을 증진하고 신약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경제적 이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환자 간 임상시험 접근성의 불평등을 해소해 환자중심 임상시험을 가능케 하는 강력한 도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서 “환자중심병원인 서울대병원은 분산형 임상시험 신기술 개발 연구를 주도해 환자중심 임상시험 생태계를 조성하고, 디지털 의료 혁신을 달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제12회 심장판막 및 구조 심질환 중재시술 국제학술회의(AP VALVES & STRUCTURAL HEART 2023)가 오늘 10일부터 11일까지 양일간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개최된다.
심장혈관연구재단이 주최하고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후원하는 ‘심장판막 및 구조 심질환 중재시술 국제학술회의’는 2012년 처음 개최된 이후 심장 판막 질환과 구조적 심질환의 세계적 석학 강의는 물론 다양한 사례의 라이브 시술을 통해 매년 최신 지견과 술기를 공유하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회의로 성장해왔다.
올해로 12회를 맞이하는 이번 학회에서는 고위험군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TAVI, 이하 타비시술), 경피적 승모판막 성형술(Mitral TEER), 삼첨판막 역류증(Tricuspid Regurgitation), 이엽성 대동맥 판막시술(Bicuspid AV) 등 고난도 심장 판막 시술 사례들을 다루며 실제 임상에 적용 가능한 최신 술기를 소개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장이 열릴 예정이다.
이번 학술회의에서 한국, 호주, 중국, 미국, 일본 등 5개국의 선두 그룹에 있는 심장병원이 라이브 시술을 통해 타비시술 및 경피적 승모판막 성형술 등 고난도 판막시술 전 과정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심장질환 대가들의 시연을 통해 고도의 술기와 실질적인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뇌신경센터 뇌졸중 연구팀이 국비가 지원되는 연구사업 선정으로, 급성 허혈성 뇌졸중 정밀의료 실현을 위한 연구활동에 한층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김현정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기희종 신경외과 교수를 중심으로 한 뇌졸중 연구팀은 최근 보건복지부가 주관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2023년 뇌신경계질환 임상현장 문제해결 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됐다.
연구주제는 ‘측부혈류영상 생성 및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과 상용화 기반 구축’으로, 연구팀은 2026년까지 4년간 총 12억 원을 지원받는다.
뇌혈관이 막혀 발생한 급성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은 혈관 재개통 치료로 회복하기도 하지만 뇌출혈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 만큼 재개통 치료로 도움받을 수 있는 환자를 정확하게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의료 시스템에서는 재개통 치료를 하지 않아도 뇌경색이 진행하지 않을 환자, 이미 뇌경색이 심해 재개통 후에도 효과가 없을 환자를 예측하지 못해 치료받은 환자 절반에서 효과를 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전성모병원 뇌졸중 연구팀은 건국대병원 뇌졸중 연구팀과 함께 측부혈류영상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2018년 MR 측부혈류영상을 특허 등록했다. 나아가 지난 2월 CT 측부혈류영상을 특허 출원해 장비에 구애받지 않고 뇌경색 환자를 평가할 수 있게 됐다.
측부혈류영상으로 의료진은 환자의 뇌경색이 얼마나 진행할지 평가하고 예후를 예측해 혈관 재개통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정확하게 선별할 수 있다.
김현정 교수는 “이번 국책 과제 선정으로 지난 20여 년의 진료와 연구를 통해 현재의 의료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해 온 결실을 맺게 됐다”며 “뇌경색 환자의 예후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연구팀의 원천기술인 측부혈류영상을 세계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기술로 발전시켜 환자들이 의료 인프라의 제한 없이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연구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