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은 타이로신키나제 억제제(TKI) 계열의 ‘오페브연질캡슐’(Ofev, 성분명 닌테다닙, Nintedanib)이 6~17세 연령대 소아 및 청소년의 진행 표현형 만성 섬유성 간질환 폐질환(progressive phenotype fibrosing interstitial lung diseases, PF-ILD) 적응증 추가를 위한 신청 건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접수돼 심사에 착수했다고 2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오페브는 2014년 10월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IPF)으로 첫 승인을 받았고, 2019년 9월엔 간질성폐질환(interstitial lung diseases, ILD)의 하위군인 전신성 경화증 관련 간질성폐질환(systemic sclerosis-associated ILD, SSc-ILD) 치료 적응증을 획득했다. 2020년 3월엔 성인 PF-ILD를 3번째로 승인받았고 이번 적응증 추가 신청은 소아 청소년으로 적용 연령대를 확장하기 위한 노력이다.
이번 추가 신청은 3상 ‘InPedILD’ 임상시험에서 확보된 결과를 근거롤 이뤄졌다. 임상적으로 상당한 간질성 폐질환을 나타내는 6~17세 연령대 소아‧청소년 환자들을 대상으로 기존 표준요법제에 병행해 오페브 또는 위약을 추가로 병용하면서 적정 투여량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피험자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위약대조 방식으로 24주간 진행됐다. 소아 PF-ILD 환자를 대상으로 이런 방식의 임상이 진행된 것은 처음이다.
체중에 따라 약물투여가 이루어진 소아‧청소년 섬유성 간질성 폐질환 환자들은 오페브의 용량과 안전성 프로필이 성인 환자와 비슷했다. InPedILD 임상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 부작용은 설사였다.
전체적인 시험결과는 의학 학술지 ‘유럽 호흡기 저널’에 게재됐고, 지난해 9월 4~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유럽호흡기학회(ERS) 국제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미국 콜로라도주 오로라에 소재한 콜로라도아동병원 호흡연구소의 포빈 디터딩(Robin Deterding) 교수는 “진단이 이루어지기까지 오랜 기간 동안 복잡한 여정이 소요되는 데다 아직 허가를 취득한 치료대안이 부재한 현실에서 소아 PF-ILD는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심대한 부담을 준다”며 “오페브가 허가를 취득하면 6~17세 연령대 소아‧청소년 PF-ILD 환자를 위한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크레이그 코노센티(Craig Conoscenti) 호흡기 특발성 폐섬유증/간질성폐질환, 임상개발 및 의학업무 담당대표는 “소아 간질성 폐질환 환자들을 포함한 폐섬유증 환자들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는 치료제들을 선보이고자 하는 목표에 따라 우리가 보유한 호흡기 관련 혁신 유산의 기반 위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며 “FDA가 섬유성 간질성 폐질환 환자들의 미충족 의료수요를 인정해줘 기쁘다”고 말했다.
아동의 간질성폐질환은 보고된 바에 따르면 200가지 넘는 장애를 수반한다. 어린이 100만명 당 1.6~46명꼴로 어린이 간질성 폐질환이 발생하지만 폐섬유증을 동반한 간질성 폐질환 아동 유병률은 명확하게 알려진 게 없고 조금 적을 것으로 추산된다. 어린이 간질성 폐질환은 상당한 사망률과 이환율을 갖고 있지만 확립된 진단 기준 및 관리 지침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