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와 관계없이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높을수록 대장암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 장유수, 김예진 연구팀은 2011~2018년에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23만여 명을 6.5년간 추적 관찰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이번 연구는 50세 이전에 발병되는 조기 대장암이 비타민D 부족과 연관이 있을 수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조기 대장암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최근 10년간 큰 폭으로 증가해 왔으며,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20~49세 젊은 성인의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급격히 증가한 젊은층 대장암 발생 요인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좌식생활 증가, 야외활동 감소, 운동 부족, 가공식품 섭취, 불규칙한 수면 등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참여 대상자를 연령대별로 50세 미만, 50세 이상 두 그룹으로 나눠 혈중 비타민D 농도에 따른 대장암 발생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혈중 비타민D 농도는 건강한 인구집단에서의 권고 수치인 20ng/mL 이상인 경우를 ‘충분’으로 정의하고 각각 10ng/mL 미만, 10~19ng/mL, 20ng/mL 이상의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50세 미만과 50세 이상 연령층 모두에서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높을수록 대장암 발생 위험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타민D 혈중농도가 가장 높은 ‘20ng/mL 이상’ 그룹에서 혈중농도가 가장 낮은 ‘10ng/mL 미만’인 그룹에 비해 대장암 발생 위험이 50세 미만에서는 59%, 50세 이상에서는 48%까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유수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요즘 젊은 연령에서 보고되는 조기 대장암의 가파른 증가에 비타민D 부족이 기여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현재 50세 미만의 성인은 대장암 검진 대상으로 분류되지 않아 조기 발견이나 발병 후 관리가 어려운 만큼 젊은 성인에서 20분 이상 햇볕 쬐기,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 섭취, 필요시 보충제의 복용 등 비교적 간단한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대장암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소화기내과학 저널’(Gastroenterology, IF=33.833)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