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 뉴턴(NEWTON)의 카리오팜테라퓨틱스社(Karyopharm Therapeutics)는 골수섬유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셀리넥서(selinexor)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심사대상으로 지정됐다고 1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에 포함된 골수섬유증 범위는 원발성 골수섬유증, 본태성 혈소판증가증 후 골수섬유증, 진성 적혈구증가증 후 골수섬유증 등을 아우른다.
앞서 셀리넥서는 2022년 5월 FDA 골수섬유증 희귀의약품, 같은 해 10월 유럽연합(EU)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셀리넥서는 카리오팜이 원 개발사로 이탈리아 메나리니가 유럽경제지역(EEA), 영국, 스위스, 구 소련 독립국가연합(CIS) 회원국, 터키 및 중남미 지역에서 개발 및 판매 전권을 갖고 있으며 그 외 지역에서는 카리오팜 또는 카리오팜이 권리를 이전한 제약사가 판권을 행사 중이다. 국내에서는 안텐진(Antengene)제약이 판매 중이다.
셀리넥서의 브랜드명은 ‘넥스포비오’(Nexpovio, 유럽 중남미 등) 또는 ‘엑스포비오’(Xpovio, 미국, 아시아 등) 등 2가지로 불리며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허가받은 적응증은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미만성(彌慢性) 거대B세포 림프종(DLBCL) 치료제로 발매 중인 약물이다. 미국의 경우 2019년 7월에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경화증 5차 치료제, 2020년 6월에 재발성 또는 불응성 DLBCL, 2020년 12월에 다발성경화증 1차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국내서는 2022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5차 이상 치료에 덱사메타손과의 병용요법 △재발·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3차 이상 치료에 단독요법으로 승인받았다.
카리오팜테라퓨틱스는 야누스인산화효소저해제(JAKi)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적이 없는 골수섬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셀리넥서 60mg을 주 1회 투여하면서 인사이트(Incyte)의 JAK1/2 억제제 ‘자카비정’(Jakafi 성분명 룩소리티닙, ruxolitinib)을 병용하는 요법의 유효성‧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지난달 중추적 3상 ‘XPORT-MF-034’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1상 임상시험은 올해 최신자료가 미국 암연구협회(AACR) 연례 학술회의,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학술회의, 유럽혈액학회(EHA) 학술회의 등에서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지난 4월 10일 컷-오프 시점 현재 셀리넥서 60mg 및 자카비 병용군은 신속하고 심도 깊으며 지속적인 비장 반응과 함께 탄탄한 증상 개선이 입증됐다. 3상의 주요 결과는 2025년에 공개될 전망이다.
카리오팜테라퓨틱스의 레쉬마 랑그왈라(Reshma Rangwala) 최고의학책임자는 “3상을 진행 중인 셀리넥서의 패스트트랙 지정은 미충족 의료수요가 큰 골수섬유증 치료제로서의 잠재성을 방증한다”며 “독특한 작용기전을 나타내는 셀리넥서가 자카비와의 병용요법으로, 치료 전력이 없는 골수섬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1상 임상에서 보여준 유효성 및 안전성 자료에 대단히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엑스포비오는 계열 최초의 엑스포틴1 억제제다. 엑스포틴1(exportin 1, XPO1, 또는 CRM1)은 세포의 핵 안에서 합성된 단백질, rRNA(robosomal RNA), snRNA(small nuclear RNA), mRNA(messenger RNA) 등을 세포질(cytosol)로 이동시키는 기능을 하는데, 암세포에서 XPO1 단백질이 정상 세포보다 높게 발현되는 것이 발견됐다. 따라서 엑스포틴1 억제제는 엑스포틴1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핵내 물질이 핵외로 유출되는 것을 차단, 즉 핵내에 잔류 및 축적되도록 유도해 항암효과를 발휘한다. 뿐만 아니라 일일이 체크할 수 없는 다양한 발암 경로와 반대작용을 함으로써 중대한 DNA 손상을 활용해 무제한적으로 퍼져나가려는 암의 속성을 제어하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