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과 나이가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패혈증은 박테리아가 혈액 속에서 번식하면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서지영·고령은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호흡기내과) 교수, 강단비 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팀은 한국패혈증연대에서 수집하고 있는 ‘전향적 코호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9년 9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19개 병원 응급병동에서 패혈증 및 패혈 쇼크로 진단된 19세 이상 성인 환자 6442명을 대상으로 나이와 성별에 따른 병원 내 패혈증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남성이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115% 더 높았다. 반면 19세부터 50세 사이 환자군에서는 남성이 여성 대비 사망 위험도가 57%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 연령대에서 호흡기감염으로 인한 입원 중 사망률은 남성의 상대 위험도가 29%로 현저히 낮았다.
전반적으로 남성은 사망 위험도가 연령이 증가하면서 선형적으로 증가했고 여성은 비교적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다.
성별에 따라 감염 경로도 달랐다. 호흡기감염은 남성은 53.8%, 여성은 37.4%로 남성에게 더 많았다. 요로감염은 남성은 14.7%, 여성은 29.8%로 여성이 2배 이상 더 많았다.
통계청에서 지난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 에 따르면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은 2011년 14위(10만명 중 3.7명)에서 10년 사이 9위(12.5명)로 상승했다. 패혈증은 초기에 치료 받으면 호전될 가능성이 높지만, 패혈증 관리에 대한 인식이 낮아 국내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
서 교수는 “패혈증은 기관에 따른 편차가 커서 표준화된 진료 지침을 정립하기 위한 근거 창출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패혈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환자의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정밀한 치료를 시행해 많은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크리티컬 케어’(Critical Care=IF=19.344)’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