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출범한 중국 베이징 소재 바이오제약사 베이진(Beigene 百濟生物, 百濟神州北京生物科技有限公司)은 브루톤티로신키나제(Bruton’s tyrosine kinase, BTK) 억제제인 ‘브루킨사캡슐’(Brukinsa, 성분명 자누브루티닙 Zanubrutinib)이 로슈의 여포성림프종 및 항-CD20 단일클론항체 만성림프구성백혈병 치료제 ‘가싸이바주’(GAZYVA, 성분명 오비누투주맙, Obinutuzumab)과의 병용요법으로서, 이전에 두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성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여포성림프종(FL)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승인신청이 접수됐다고 12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FDA는 처방약생산자수수료법(PDUFA)에 따라 내년 1분기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베이진은 앞서 FDA로부터 브루킨사의 FL에 대한 패스트트랙 및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유럽연합과 중국에서도 FL 승인 관련 심사가 진행 중이다.
브루킨사는 이미 미국에서 만성림프구성백혈병(CLL) 및 소림프구성림프종(SLL), 발덴스트롬 마크로글로불린혈증(WM), 외투세포 림프종(MCL), 변연부 림프종(MZL) 치료제로 승인됐다. 이번 승인신청은 FDA 기준 5번째다.
이번 적응증 추가 신청은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있는 비호지킨 소포림프종 환자 217명이 포함된 임상 2상 ROSEWOOD 연구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추적기간 중앙값 12.5개월 시점에 1차 분석 결과 브루킨사와 오비누투주맙 병용요법은 오비누투주맙 단독요법보다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객관적반응률(ORR)은 브루킨사 병용군이 68.3%, 오비누투주맙 단독군이 45.8%였다. 병용요법군에서 반응이 18개월 동안 지속된 비율은 69.3%였다.
ROSEWOOD 연구에서 안전성 결과는 두 의약품의 이전 연구와 일치했다. 1차 분석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된 치료 후 이상반응은 설사, 피로, 발열 등이다.
장기 데이터에 따르면 브루킨사 병용군의 유효성은 추적기간 중앙값 20.2개월 시점에도 지속됐고 이때 객관적반응률은 브루킨사 병용군이 69%, 오비누투주맙 단독군이 42%였다. 또 병용군은 단독군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50% 낮았다.
베이진의 혈액학 부문 최고의학책임자 메르다드 모바셔(Mehrdad Mobasher) 박사는 “여포성림프종은 가장 흔한 성장 속도가 느린 비호지킨 림프종이지만 두 가지 치료 이후 진행된 환자를 위한 치료 옵션은 제한적”이라며 “브루킨사가 여포성림프종에서 효능이 입증된 최초의 BTK 억제제라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 ROSEWOOD 결과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허가 신청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루킨사의 라이벌인 1세대 BTK 억제제인 ‘임브루비카캡슐’(Imbruvica, 성분명 이브루티닙 Ibrutinib)은 CLL 및 SLL, MCL, WM, MZL에 대한 적응증을 획득했지만 FL에 대한 적응증은 얻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 4월 6일에는 MCL, MZL 2개 적응증을 자진 취하했다. 2상을 바탕으로 한 가속승인 이후 3상 확증시험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국내서는 CLL 및 SLL, MCL, WM 등 4가지 적응증이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