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더불린 및 미국 남샌프란시스코에 근거를 둔 프로테나코퍼레이션(Prothena Corporation 나스닥 PRTA)은 신경계 약물개발에서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이 알츠하이머병 후보인 ‘PRX005’의 글로벌 독점권을 5500만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1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앞서 BMS는 2021년 6월 PRX005의 미국 판권을 8000만달러에 사들였으며 이번 옵션 행사로 전세계 판권을 확보하게 됐다. 프로테나는 미국 권리에 대해 최대 1억6000만달러, 글로벌 권리에 대해 최대 1억1000만달러를 보장받으며, 인허가 및 상용화 과정 마일스톤으로 최대 17억달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계열 최고의 항-타우(tau) 단백질 항체로 설계된 ‘PRX005’는 타우 단백질의 미세소관(微細小管) 결합부위(microtubule binding region, MTBR)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잠재적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다.
PRX005는 tau의 MTBR 내 R1, R2, R3 반복 부위에 고친화도로 특이적으로 결합하고 3R 및 4R tau 이성체도 표적으로 삼는 동급 최강의 항-타우 항체로 설계됐다. 타우의 MTBR은 전임상 연구에서 타우의 병리학적 확산에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와 함께 잘못 접힌 타우 단백질로 구성된 신경원섬유 매듭은 알츠하이머병의 양대 병리학적 특징이다. 병리적 세포외 타우단백질의 세포 간 전달 및 병원성 타우의 축적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증상 진행 및 임상적 쇠퇴와 관련이 있다.
최근 간행물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진행 과정에서 타우는 시냅스로 연결된 경로를 통해 뇌 전체에 퍼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병리학적 확산은 타우의 MTBR에 의해 매개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 최근 뇌척수액에 존재하는 MTBR 단편이 다른 타우 영역의 MTBR 단편보다 더 높은 정도로 알츠하이머병에서 치매 단계 및 타우 엉킴과 관련이 있다는 게 보고됐다.
전임상 연구에서 타우 영역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 PRX005는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에서 유효성과 관련이 있는 신경독성 및 타우 흡수를 차단하는 데 탁월함을 입증했다.
BMS의 알츠하이머병 신약후보물질 인수는 지난 6일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레켐비’(Leqembi 성분명 레카네맙, lecanemab-irmb) 가속승인에서 정식승인으로 격상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뤄져 관심을 끈다.
프로테나코퍼레이션의 진 키니(Gene Kinney) 대표는 “BMS 제휴의 일환으로 올 초 1상 임상시험의 단일용량 증량 시험에서 도출된 주요한 자료를 공개한 바 있다”며 “PRX005는 3가지 용량 코호트 전체에 걸쳐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했으며, 당초 예상했던 약물체내동태(PK) 특성을 나타내면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타우 단백질의 미세소관 결합부위를 표적화하는 데 우리가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BMS가 PRX005의 글로벌 마켓 전권을 인수하기 위해 선택권을 행사한 것은 대단히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폭넓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포트폴리오의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며 아밀로이드 베타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차세대 항체 ‘PRX012’와 아밀로이드 베타/타우 단백질 이중표적 알츠하이머병 예방 백신 ‘PRX123’이 포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키니 대표는 “프로테나코퍼레이션이 보유한 포트폴리오가 이 파괴적인 질환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혁신을 불러일으키는 데 최적화돼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BMS 부속 신경의학주제연구소의 소장을 겸직하고 있는 리처드 하그리브스(Richard Hargreaves) 부회장은 “우리와 제휴한 프로테나코퍼레이션에 의해 발굴‧개발된 PRX005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환자들을 위해 유의미한 질병 조절(disease-modifying) 치료대안으로 상당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알츠하이머병 커뮤니티와 신경의학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BMS의 노력에서 PRX005가 핵심적인 부분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PRX005는 1상 임상에서 다중용량 증량시험은(multiple ascending dose, MAD) 부분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BMS는 향후 개발, 제조, 상용화를 담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