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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속 AZ는 중국법인 독립법인화(분사) 검토 … 모더나는 상하이에 1억달러 투자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3-07-07 22:18:25
  • 수정 2023-07-11 00: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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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2위 중국 시장 노린 글로벌 제약사의 기민한 대응 … AZ 中매출, 전체의 15% 차지 … 모더나는 중국인만을 위한 의약품 생산 약속

미국 중국 간 패권경쟁이 가열되면서 미국에 진출했던 글로벌 제약사들의 대응이 기민하다최근 파이낸셜타임즈는 중국 내 최대 매출 해외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가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 악화에 대비해 중국 법인을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작년에 중국에서만 5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1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올해 1분기만 봐도 중국에서 1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체 매출 중 15%를 차지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019년에 China International Capital Corporation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10억달러를 조달해 중국 바이오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금년 5월에는 항체약물접합체(ADC)를 개발하는 상하이의 라노바메디신스(LaNova Medicines, 礼新医药官网)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권리확보를 위해 6억달러(계약금 5500만달러, 마일스톤 최대 545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중국 사업에 적잖은 공을 들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몇 달 전부터 현재 은행들의 도움을 받아 중국사업을 담당할 별도 법인을 홍콩이나 상하이에 설립해 상장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분리된 별도 법인이지만 여전히 아스트라제네카에서 통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중국에 기반을 둔 기업 형태일 경우 미·중 간 갈등에 따른 기업경영 리스크를 낮출 수 있고, 신약개발 시 중국으로부터 신규 투자나 재정적 지원을 받는 데 유리하며, 중국 의약품 규제기관으로부터 좀 더 빠른 승인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보도에 아스트라제네카 중국법인의 레온 왕(Leon Wang) 대표는 “‘잘못된 정보(misinformation)’로소 소문에 불과하다고 반응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초, 미국의 대형 벤처캐피탈인 세쿼이아(Sequoia)는 중국 지사를 홍샨(Hongshan)이라는 독립된 기업으로 분할했다. 세쿼이아는 아스트라제네카에서 분사한 디잘파마슈티컬스(Dizal Pharmaceuticals)를 포함해 중국의 바이오제약 부분에 수많은 투자를 한 기업이기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의 대중(對中) 전략 검토 방안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모더나는 지난 5일 중국 상하이시와 mRNA 백신의 연구개발 및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코로나19 mRNA 백신 매출이 급감하면서 mRNA 기술을 응용한 RSV백신 및 독감백신 개발이 완료되기 전에 새로운 매출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모더나의 금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모더나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인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금년 5월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설립했고 이번에 1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에 나선다고 중국 현지매체 이카이글로벌’(Yicai Global, 一财全球)가 보도했다.

 

모더나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의약품(주로 백신)은 오직 중국인만을 위해 개발되며 중국에서만 판매하고 수출은 하지 않는다고 천명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가 상하시와의 체결식에 직접 참석한 것을 보면 결코 가벼운 행보가 아니다.

 

모더나-상하이시 간 MOU 체결 발표는 미·중 간 관계회복을 위해 재닛 엘런 미국 재무장관이 6~9일의 나흘간 중국 방문을 바로 앞두고 이뤄져 상징적 의미가 남다르다. 반도체나 배터리와는 다르게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는 갈등을 최소화하자는 것인지, 절충과 타협을 모색하자는 의도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모더나-상하이시 간 MOU가 체결되던 지난 5일 중국 상무장관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로슈, 머크(MSD) 등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제약사 대표들을 모아놓고 직면한 애로사항을 듣는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중국 언론은 보도했다.

 

중국은 글로벌 2위 제약시장으로 커졌다. 중국 정부는 자동차, 화학산업 등에서 양적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반도체, 배터리 등에서 미국과 패권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바이오 및 제약사업과 관련해서는 아직도 양적 확장과 기술적 향상을 도모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대미 강공책이 제약 및 바이오 분야에서는 어떤 형태로 조정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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