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약기업 노바티스는 안과 치료제 부문 일부 자산을 최대 25억달러의 조건으로 캐나다 기반 글로벌 눈 건강 전문기업 바슈롬(Bausch + Lomb)에 매각키로 합의했다고 6월 3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계약에 따라 노바티스는 바슈롬으로부터 선불 현금 17억5000만달러와 추가적인 마일스톤을 합쳐 최대 25억달러를 받게 된다. 계약 후속절차는 올해 하반기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매각 대상에는 최초의 안구건조증 전문약인 ‘자이드라점안액’(Xiidra 성분명 리피테그라스트, lifitegrast)와 계열 최초의 만성 안구표면 통증(COSP) 치료제 후보물질 ‘SAF312’(리브바트렙, (libvatrep), 안구건조증 치료용 ‘아큐스트림’(AcuStream) 약물전달 디바이스의 사용 권한, 전임상 개발이 진행 중인 2 대 TRPV1(Transient Receptor Potential Vanilloid 1) 길항제 ‘OJL332’ 등이 포함됐다.
노바티스의 로니 갈(Ronny Gal) 최고전략‧성장책임자는 “이번 계약에 따라 질병으로 인한 사회적인 부담을 완화하고, 환자에게 최대의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의 성장전략을 가속화시켜 줄 우선순위 높은 혁신치료제에 우선순위를 두고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지속적인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우리가 보유한 과학적 전문성과 인적‧물적자원을 우선순위가 높은 프로그램 및 치료제 영역들에 투입하는 동시에 우리가 보유한 첨단 기술 플랫폼을 적용해 추가로 높은 영향을 미칠 질환 분야에서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개발을 지속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바티스는 향후 유전자치료제와 광유전학을 포함한 플랫폼을 통해 망막질환치료제의 연구개발을 지속할 방침이다.
갈은 이어 바슈롬은 안구건조증뿐만 아니라 관련 질환들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절실한 치료제의 공급‧개발을 위해 노바티스가 진행했던 노력을 계승하고, 그렇게 할 만한 역량과 규모를 갖춘 기업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노바티스는 계약 후 일정 기간 바슈롬에 자이드라를 공급해주기로 했다. 자이드라는 일본 다케다제약이 원개발사로 2019년 5월 8일에 현금 34억달러, 마일스톤 포함 최대 53억달러의 조건으로 매입한 안과 자산이다.
한편 바슈롬은 노바티스로부터 자이드라를 인수함으로써 ‘미에보’(Miebo, 퍼플루오로헥실옥탄 점안액, perfluorohexyloctane ophthalmic solution)를 포함한 자사의 안구건조증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수 있게 됐다.
미에보는 지난 5월 1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눈물 증발을 감소시키는 최초이자 유일한 안구건조증 치료 점안액으로 승인됐다. 안구건조증의 주요 원인은 마이봄샘 기능 이상(Meibomian gland dysfunction, MGD)으로 인한 눈물막 불안정성(지질 감소)과 과도한 눈물 증발로서, 미에보는 후자를 커버한다. 반면 자이드라는 T세포의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안구 표면 염증반응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T세포와 결합해 T세포 활성화를 막아준다.
바슈롬에 의하면 미국 안구건조증 처방 시장은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자이드라는 2022년에 약 4억87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특허권이 2033년까지 유지된다.
바슈롬의 브렌트 손더스(Brent Saunders) 이사회 의장 겸 CEO는 “이번 인수는 우리의 전략을 실행에 옮긴 대표적인 사례로, 회사에 필요한 매출 규모를 제공하고 바슈롬을 안구표면 질환 분야의 선두기업으로 만들어 제약사업을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