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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거-질랜드 공동 개발 ‘서보두타이드’(BI 456906) 2상서 체중 19% 감소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3-06-26 20:49:49
  • 수정 2023-11-15 18: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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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체중·비만 환자 대상 최고용량 투여시 … 글루카곤/GLP-1 이중 작용제 기전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덴마크 질랜드파마(Zealand Pharma)는 공동 개발 중인 서보두타이드(survodutide, 개발코드명 BI 456906)가 과체중자(체질량지수 27 이상) 또는 2형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46주간 진행된 2상 임상시험에서 위약 대비 확연한 유효성 우위를 입증했다고 2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같은 내용은 23~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제83차 미국당뇨학회(ADA)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 임상시험은 최초 20주간은 투여량을 점차 올리면서 적정 용량을 탐색하고, 이후 26주 동안은 유지용량으로서 0.6mg, 2.4mg, 3.6mg, 4.8m 등 4가지에 무작위 배정해 주1회 피하주사하고 유효성을 평가했다. 24주차와 46주차에서 두 차례 평가가 이뤄졌다. 24주차의 평가는 1차 평가지표로 설정됐다.


그 결과 서보두타이드 4.8mg 용량을 투여받은 그룹은 46주차 종료시점에서 체중이 19% 가까이 감량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5월 10일에 공개된 임상자료에 따르면 24주차 평가시점에서 모든 용량을 통틀어 서보두타이드 복용군에서 15%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15% 체중감량 효과는 노보노디스크의 GLP-1 작용제인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2.4mg을 주1회 피하주사해 68주차에 평가한 시점의 치료성적(정확히는 15.8%)이다.  


특히 서보두타이드의 체중감량 효과가 46주차 시점에서도 고원기(plateau, 안정기)에 접어들지 않아 투여기간이 연장될 경우 추가적인 체중감량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46주 동안 두 가지 최고용량(3.6mg, 4.8m)의 서보두타이드를 투여한 피험자의 최대 40%에서 체중이 최소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0%를 기록한 위약 대조군과 확연한 격차를 보였다.


아울러 체중이 15% 이상 감량된 피험자 비율은 서보두타이드 4.8mg 투여군의 67%에 달해 위약 대조군의 4.3%를 크게 웃돌았다.


2상 임상을 총괄한 아일랜드 더블린대 의대 카렐 르 루(Carel le Roux) 교수는 “비만과 이로 인한 다수의 합병증 유병률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비만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현재 사용 중인 비만 치료제들은 주로 에너지 섭취량을 줄여 체중을 감량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서보두타이드는 글루카곤(GCG) 및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GLP-1 receptor)를 활성화시켜 식욕을 억제하고 에너지 소모량을 높여 비만을 치료하는 기전의 이중 작용제라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처럼 고무적인 임상자료는 서보두타이드가 대규모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해야 함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서보두타이드는 안전성 및 내약성 측면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점이 확인되지 않았다. 부작용은 GLP-1 수용체 촉진제(작용제) 계열 약물과 대부분 유사했다. 중증 부작용은 서보두타이드 투여군의 4.2%와 위약 대조군의 6.5%에서 각각 발생했다. 


부작용으로 인해 약물투여를 중단한 피험자 비율은 전자가 24.6%, 후자가 3.9%로 조사됐다. 주로 위장관계 부작용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부작용으로 인한 약물투여 중단사례는 대부분 빠르게 용량을 증량하는 시기에 나타났으며, 서서히 증량하면 완화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베링거인겔하임 휴먼파마 부문의 카린 브루이용(Carinne Brouillon) 대표는 “심혈관곌, 신장 및 대사계 질환의 신약 연구개발에 유구한 유산을 보유한 베링거로서 2상 시험에서 탄탄하고 압도적인 자료가 도출돼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보두타이드가 식욕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간을 통해 에너지 소모량을 증가시키는 기전의 첫 번째 비만 치료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각국의 보건당국과 협의해 이 이중 수용체 작용제가 3상 시험에 진입할 수 있도록 비만 치료의 간극을 메울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질랜드파마의 다비드 켄달(David Kendall) 최고의학책임자는 “비만은 오늘날 약물치료에서 가장 심대한 의료 관련 도전 중 하나”라며 “질랜드는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에서 체중을 크게 감소시키는 동시에 다수의 병발질환들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해 핵심적인 대사 작용경로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펩타이드 치료제들의 발굴‧개발을 진행하는 데 경험과 성공사례들을 축적하고 있는 제약사”라고 강조했다.


서보두타이드는 간섬유증(F1/F2/F3기)을 동반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환자를 대상으로 2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4분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2021년 6월 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NASH와 관련,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받았다. 


한편 BI 456906과 동일한 GLP-1/글루카곤(GCG) 이중 작용제로 미국 메릴랜드주 게이더스버그 소재 알티뮨(Altimmune)이 개발 중인 펨비두타이드(Pemvidutide)는 지난 3월 투약 24주차에 10%의 체중감량 효과를 제시한 바 있다.

펨비두타이드의 MOMENTUM 2상(NCT05295875) 중간 분석 결과 이상반응으로 임상시험을 중단환 환자는 26.8%대에 이르러 안전성이 우려되고 있다. 이달 중 세부결과를 발표해 비만치료제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알릴 예정이었으나 아직 자료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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