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이 증가할수록 목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거나 몸의 불균형으로 인해 목 부담이 커져 목디스크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마른 사람이라고 해서 목디스크의 발병 위험이 낮은 것도 아니다. 마른 체형일지라도 근육량이 적은 마른 체형은 목디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
목이 두꺼우면 디스크 위험 낮지만 … 핵심은 ‘두께’가 아닌 ‘근육’
일반적으로 체중이 증가하면 목 주변의 지방 조직이 증가하고, 근육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목의 둘레가 두꺼워진다. 이때 목의 지방 조직과 근육은 디스크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압력을 분산해 목디스크를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반대로 체지방이 적고 근육량이 적은 마른 체형은 목근육의 두께나 강도가 상대적으로 적다. 목 주변 근육의 약화는 목디스크에 대한 보호 기능을 감소시킬 수 있고, 목에 가해지는 압력을 부분적으로 분산하기 어렵다. 따라서 신체 중 가장 무거운 머리 무게를 지탱하고 충격을 완화하는 기능이 약화되면서 디스크에 미치는 부담이 증가하게 된다.
임재현 강남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목 디스크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지면 결국 디스크 탈출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목 근육은 목을 지지하고 안정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데 강한 목 근육을 가지고 있다면 목디스크의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목을 두껍게 만드는 겉근육이 아니라 목의 속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목 건강을 위해서는 버티고, 모아라!
목 건강을 위한 운동은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과 더불어 약해진 근육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근력운동이 병행하는 게 이상적이다. 목의 근육이 단단해야 머리의 무게를 지탱하는 목뼈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흡수할 수 있다.
목 근력운동은 등척성 운동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등척성 운동은 목뼈를 움직이는 것이 아닌 버티는 힘으로 목의 근육을 강화하는 것을 말한다. 공을 벽에 놓고 머리로 밀어주거나 양 손을 머리 양 옆, 앞뒤에 대어 고정하고 머리로 밀어 버텨주는 운동이 등척성 운동에 속한다.
목 건강을 위해서는 목 운동뿐만 아니라 굽은 어깨(라운드숄더)를 예방하는 운동도 병행해야 한다. 목이 앞으로 빠지는 거북목은 굽은 어깨로 인해 발생한다. 어깨가 굽으면서 자연스럽게 목이 앞으로 빠지는 것이다. 거북목은 정상적인 C자 형태의 목뼈가 역C자 형태로 변형되는 것으로, 목이 앞으로 빠지면서 목과 연결된 근육에 부담을 주게 되고 디스크에 많은 하중이 가해져 목디스크나 만성 근육통증의 원인이 된다.
굽은 어깨를 예방하는 운동은 날개뼈(견갑골)를 모으고 가슴을 펴주는 것이 핵심이다. 임 원장은 “목이나 어깨에 통증이 느껴지고 손발이 저린 증상이 지속된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하고 병원에 방문해 정밀검사 후 치료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는 자동차 1만 대당 교통사고 사망자가 1.1명으로 OECD회원국 중 31위,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가 5.9명으로 29위를 차지했다. 최근 10년간 자동차 등록 대수가 증가하는 것에 비해 사망자 수, 부상자 수 모두 줄어들고 있지만, 몸의 외상은 줄어도 정신의 상처는 줄어들기 어렵다.
‘죽을 뻔했다’는 정신적 충격, PTSD로 이어져
교통사고는 생명의 위협을 받는 사건이다. 자신이 사고를 당해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죽을 뻔했다’는 생각이 머리에 떠오르면, 자신이 사고를 당하지 않아도 가족이나 친구가 크게 다치거나 죽었거나, 또는 다른 사람이 사고로 죽는 것을 목격했다면 정신적 외상을 겪게 된다. 이를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라고 한다.
피하고 싶고, 부정적으로 변하고, 각성 반응 심해져
PTSD는 끔찍한 경험을 했거나 이를 목격한 이후에, 반복적으로 그 사건이 떠오르고, 그와 관련된 자극을 피하려고 하며, 인지와 기분에 부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각성 반응이 심해지는 것을 말한다. 전쟁이나 자연재해를 흔히 경험할 수 없는 요즘에는 교통사고가 가장 가까운 죽음과 관련된 사고로, PTSD가 가장 나타나기 쉬운 사건이다.
교통사고 이후 차량 이용도 어려워져
정선용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교통사고로 PTSD를 겪는 환자를 보면 크게 다치지 않았어도 사고 이후 운전을 못 하는 경우가 많고, 조수석에도 타지 못하고 뒷자리에 앉아 눈을 꼭 감고 불안을 참아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며 “정신적 외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장애가 온 거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고, 잠도 잘 못 자며, 무슨 일에도 즐겁지 않고, 이러한 상태가 계속될 것 같아 우울해하며, 계속 교통사고 꿈을 꾸거나 내용을 기억하진 못하지만 꿈에서 놀라서 깨는 등 증상이 지속된다.
돌처럼 굳어진 스트레스 기억 풀어주는 감정자유기법 치료
PTSD에서는 사건 사고 후, 죽거나 크게 다칠 수도 있었다는 강렬한 감정이 기억과 결합하는데, 그런 상태가 화석처럼 굳어져서 계속 반복된다. 사건 사고는 끝났지만, 머릿속에서는 끊임없이 반복 재생되는 게 문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일단 안정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지금 그 사건 사고는 끝이 났고, 지금 여기는 안전한 장소와 상황이라는 인식되어야 문제가 해결된다. 이럴 땐 인지행동치료나 한의학 신의료기술로 등재된 감정자유기법(Emotional Freedom Techniques, EFT)를 적용할 수 있다.
감정자유기법은 지금 고통을 주는 기억이나 감정에 집중한 다음, 인체의 혈 자리를 손가락으로 두드려서 경락 기능을 활성화하고, 그를 통해 기억이나 감정을 다시 받아들여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기법이다. 경락 기능은 신체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에도 효과를 미친다. 현재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용 확언과 경락 기능을 활성화하는 두드림을 통해, 사건 사고로 인해 생긴 고통을 받아들이고 다시 처리해 반복 재생에서 벗어나게 도와주는 것이다.
PTSD는 언제 어디서든 증상이 갑자기 심해질 수 있어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부작용 없이 스스로 시행할 수 있는 감정자유기법은 많은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