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베링거인겔하임 및 릴리는 SGLT-2(sodium·glucose co-transporter 2,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 억제제 당뇨병 치료제인 ‘자디앙정’(Jardiance 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 Empagliflozin)과 그 복합제인 ‘신자디정’(Synjardy 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염산염)을 10세 이상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2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자디앙은 그동안 18세 이상 성인에서만 허용됐는데 이번 승인으로 10~17세로 적용 연령대가 넓어졌다. 여느 당뇨병약과 마찬가지로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는 조건이다.
메트포르민은 소아 연령대 2형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유일의 경구요법제로 지난 2000년 소아용도를 처음으로 승인받은 바 있다. 자디앙과 신자디는 성인 당뇨병 치료제로 각각 2014년과 2015년에 미국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자디앙과 산자디는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받아 이번에 소아 적응증을 허가받았다. 이에 필요한 임상시험은 베링거인겔하임이 주관해 지난 5월 31일 종료됐으며, 승인받은 제약사도 베링거인겔하임으로 국한됐다.
자디앙과 신자디는 1형 당뇨병 환자에겐 권고되지 않는다. 당뇨병성 케톤산증을 증가시킬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자디앙의 약리기전 상 신장 기능이 나쁘면 권장되지 않는다. 자디앙은 신장에서 나트륨과 포도당을 빼내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기전을 갖고 있다. 따라서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이 30 mL/min/1.73㎡인 경우에는 권고되지 않는다. 대사산증이나 각 약 성분에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환자도 금기 대상이다.
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당뇨병‧지질대사이상‧비만관리국의 미셸 캐리 부국장은 “성인환자들에 비해 소아 연령대 2형 당뇨병 환자들은 치료대안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라면서 “오늘 승인결정으로 소아 연령대 2형 당뇨병 환자들을 위해 절실하게 요망되어 왔던 추가적인 치료대안이 공급될 수 있게 된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당뇨병‧지질대사이상‧비만관리국의 미셸 캐리 (Michelle Carey) 부국장은 “성인 환자들에 비해 소아 연령대 2형 당뇨병 환자들은 치료대안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라며 “이번 승인으로 소아 연령대 2형 당뇨병 환자들을 위해 절실하게 필요했던 추가적인 치료대안이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레나르트 융거스텐(Lennart Jungersten) 수석 부회장(의약품 및 인허가 담당)은 “2형 소아 당뇨병 환자들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임상적 유효성이 입증된 치료 대안의 추가가 절실했다”며 “자디앙과 신자디는 DINAMO 임상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해 FDA 승인을 얻었으며, 특히 메트포르민은 당화혈색소(HbA1c)를 내려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소아청소년 2형 당뇨병 유병률은 2002~2015년에 연간 4.8% 증가했다. 2017년 현재 미국 소아청소년 당뇨병 환자 수는 약 2만8000명 정도로 추산되며 해마다 5700명 정도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해 2060년이면 환자 수가 약 22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중 대다수가 비 히스패닉계 흑인이나 히스패닉계 등 소수인종 또는 소수민족 환자들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아청소년 환자에서 자디앙의 유효성 및 안전성은 10~17세 연령대 환자 158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이중맹검, 피험자 무작위 배정, 위약 대조 방식의 DINAMO 임상시험을 통해 평가됐다.
피험자들은 메트포르민 또는 인슐린으로 치료받았으나 충분한 증상 조절이 이루어지지 못한(당화혈색소 6.5~10.5%) 2형 당뇨병 환자였다. 이들은 각각 ‘자디앙10mg’(52명), 디펩티딜 펩티다제-4(DPP-4) 저해제인 베링거인겔하임의 ‘트라젠타정’(리나글립틴, linagliptin) 5mg(53명), 위약(53명) 투여군으로 배정됐다. 12주까지 당화혈색소가 7.0%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은 자디앙 투여군은 14주차에 10mg을 유지하거나 25mg으로 증량하는 등 다시 2가지로 무작위 배정됐다.
치료 착수시점에서 51%의 피험자들은 메트포르민 단독요법, 40%는 메트포르민 및 인슐린 병용요법, 3%는 인슐린 단독요법을 진행 중이었고, 나머지 6%는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고 있었다.
임상 결과 26주차에 분석했을 때 자디앙 복용군은 당화혈색소 수치의 감소 정도가 위약 대조군에 비해 우위를 보였다. 자디앙 복용군은 용량에 관계없이 통틀어 위약 대비 약 0.8%p 당화혈색소 수치가 낮았다. 즉 자디앙은 평균 0.2%p 감소한 반면 위약은 0.7%p 증가했다.
자디앙 복용군은 위약 대조군 대비 최소한 8시간 공복 유지 시 측정되는 혈중 포도당 수치 감소 정도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소아청소년 자디앙 복용군의 흔한 부작용은 성인 환자와 거의 비슷했다. 다만 저혈당증 부작용은 다른 당뇨약 복용 여부와 상관없이 소아에서 위약 대비 높게 나타났다.
자디앙은 성인의 부작용이 소아청소년에게도 미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예컨대 케톤산증(혈액 또는 소변에서의 케톤 증가)는 치명적일 수 있다. 탈수를 유발하므로 이뇨제 복용 환자, 저염식 환자,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는 환자, 65세 이상 환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자디앙은 요로감염증, 여성 진균 감염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메트포르민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설사, 구역, 복통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