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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치료제 ‘콜키신’ 美 FDA,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항염증제로 승인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3-06-21 14:24:11
  • 수정 2023-06-23 16: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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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로바키아 제약사 ‘아게파파마’의 ‘로도코’ 허가 … 죽상경화 막아 관상동맥재개통술 위험 31% 낮춰

3500년전 이집트에서 항염증제로 사용하면서 현재 통풍, 수종(水腫, dropsy), 가족성 지중해열병(familial Mediterranean fever) 등의 치료제로 쓰여온 콜키신(colchicine)이 죽상경화를 예방하는 용도로 부활했다. 


슬로바키아 소재의 제약회사 아게파파마(AGEPHA Pharma)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우선심사를 거쳐 ‘로도코정’(Lodoco, 성분명 콜키신)을 최초의 항염증성 죽상경화 보호 심혈관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2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로도코는 확실한 죽상경화성 질환을 갖고 있거나 여러 심혈관질환 위험 인자를 가진 성인 환자에서 심근경색, 뇌졸중, 관상동맥재개통술, 심혈관계 사망 위험을 감소시키는 용도로 허가받았다. 


아게파파마는 로도코가 확립된 심혈관질환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치료와 병용했을 때 심장 사건 위험을 추가로 31%가량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로도코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1일 1회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경구제다. 심장발작 및 뇌졸중 위험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 단독 또는 표준요법(지질저하제 및 기타 치료제)과 병용할 수 있다.


아게파파마는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시장에서 로도코가 처방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약가는 아직 책정되지 않았다. 


심장 발작 및 뇌졸중 예방에 대한 로도코의 효과와 안전성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 ‘서큘레이션’, ‘미국심장학회지’, ‘유럽심장학회지’ 등에 게재된 무작위 임상시험 자료에 의해 뒷받침된다. 


로도코는 다국가,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방식으로 진행된 고강도 스타틴 요법을 포함해 진료지침에 따른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만성 관상동맥질환 환자 552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를 입증했다.


임상시험에서 콜키신 0.5mg은 고강도 스타틴 요법 및 다른 심장병 예방요법에 추가했을 때 심혈관계 사망, 자연 발생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 허혈로 인한 관상동맥재개통술의 전체 위험을 위약 대비 31%가량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은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염증에 의해 동맥경화반(atherosclerotic plaque)이 형성되면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의 발병 및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로도코는 미세소관 조립(microtubule assembly)을 억제하고 다양한 항염증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잔류 염증 위험과 ASCVD 결과를 예측하는데 가장 널리 사용되는 염증 바이오마커는 고감도 C-반응성 단백(hs-CRP)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시카론(Ciccarone) 심혈관질환 예방센터의 마이클 블라하(Michael Blaha) 박사는 “hs-CRP 농도로 측정된 잔류 염증 위험이 있는 환자들은 주요 심장 사건에 영향을 미치는 염증 경로를 표적으로 삼아 심혈관질환 위험을 감소시키는 최초의 FDA 승인된 치료 옵션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심혈관 연구 커뮤니티는 미충족 환자 의료 수요에 초점을 맞추고 심장 염증을 감소시키려는 오랫동안 도전해왔다”며 “이는 심장 사건 발생률을 의미 있게 감소시킬 수 있음으로 환치시킬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심혈관질환에서 염증의 역할을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미국 하버드대 의대 심혈관질환 예방센터 소장인 폴 리드커(Paul Ridker) 박사는 “심혈관 염증을 표적으로 하는 첫 번째 약물에 대한 FDA의 승인은 환자 치료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며 “관상동맥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심장 전문의가 적극적으로 염증과 콜레스테롤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는 적절한 환자의 경우 매일 0.5mg의 항염증제인 콜히친을 추가하면 재발성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위험이 상당히 낮아지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혈중 CRP 수치를 측정하지 않으면 환자에게 혈관염증의 문제가 있는지 파악할 수 없다며 이에 대한 검사 필요성을 언급했다. 


리드커는 ‘란셋’에 심장병 환자에서 콜레스테롤 못잖게 염증을 낮춰야 한다는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스타틴 제제를 투여받는 환자에서 혈관염증이 장차 심혈관사건(고콜레스테롤혈증)을 예측하는 강력한 인자라고 주장했다.  


아게파파마의 안토니아 리엘 쾰만(Antonia Riel-Kollmann) 매니징디렉터는 “3대째 이어져온 고품질 유럽 의약품 개발 회사로서 우리의 첫 미국 출시 제품이 생명을 연장시키는 치료제로서 글로벌 시장에 나온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게파파마는 76년된 가족회사로 그동안 유럽시장만을 공략해왔다.


현재 국내서 콜키신은 통풍발작 치료제로만 사용되고 있다. 발작에 대한 치료는 1.2mg 복용 후 1시간 후에 0.6mg을 투여하는 것이다. 발작 예방 용도로는 하루 1~2회, 한번에 0.6mg씩, 일일 최대 1.2mg이다. 콜키신(또는 콜히친)은 백합과 식물인 콜키쿰(Colchicum autumnale)의 씨앗이나 뿌리줄기에 포함되어 있는 데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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