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노바티스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만성신장질환 관련 신약개발 제약기업 치누크테라퓨틱스(Chinook Therapeutics, 나스닥 KDNY)를 최대 총 35억달러를 지급하는 조건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1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치누크테라퓨틱스社는 개발 후기 단계의 희귀, 중증, 만성 신장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2개를 보유하고 있다.
계약에 따라 치누크 보통주 주주들은 주당 40달러, 총 32억달러를 현금으로 지급받고, 이와 별도로 최대 3억달러(주당 4.0달러) 조건의 조건부 가격청구권( contingent value right, CVR)을 보장받게 된다. 인수 절차가 올 하반기에 마무리되면 치누크테라퓨틱스는 노바티스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이후에도 치누크는 독립성을 보장받는 별개기업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합의는 혁신적인 의약품을 개발‧공급하고 신장병 포트폴리오를 크게 확대해 기존 파이프라인을 보강하려는 노바티스의 전략과 부합하는 M&A로 풀이된다.
노바티스의 바스 나라시만(Vas Narasimhan) 회장은 “면역글로불린 A 신병증(IgAN)은 대부분 젊은층에 영향을 미치는 데다 투석치료 또는 신장 이식수술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하는 파괴적인 질환”이라며 “환자들을 위해 절실히 요망되는 치료대안들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해 주면서 사회 전체적으로 볼 때 가장 도전적인 의료현안의 하나에 대응할 수 있는 유니크한 기회를 갖게 돼 흥분된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을 마무리해 치누크테라퓨틱스 직원의 고용을 원만한 승계할 것”이라며 “노바티스의 일원이 된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치누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 가운데는 면역글로불린 A 신병증 치료제로 임상 개발이 진행 중인 2개의 후기단계 자산들이 포함돼 있다. 면역글로불린 A 신병증은 진행성, 희귀 신장병으로 현재까지 별다른 표적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면역글로불린 A 신병증 환자들은 10명당 3명 꼴로 10년 이내이 신부전 및 투석치료 단계로 이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개의 후기단계 자산 중 하나인 아트라센탄(atrasentan)은 경구용 엔도텔린 A 수용체 길항제(ERA)의 일종으로 현재 면역글로불린 A 신병증 치료제로 3상을 진행 중이다. 핵심적인 임상 결과가 오는 4분기 중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아트라센탄은 단백뇨를 크게 감소시켜 주는 효과가 입증된 기대주이며, 단백뇨사구체병증(proteinuric glomerular disease) 등 기타 희귀 신장병 치료제로 초기 단계의 개발이 병행되고 있다.
지가키바트(zigakibart, 개발코드명 BION-1301)는 피하주사제 제형의 항-증식 유도 리간드(anti proliferation-inducing ligand, APRIL, 또는 tumor necrosis factor ligand superfamily member 13, TNFSF13)의 단일클론항체다. 즉 APRIL을 표적하는 항체다. 현재 면역글로불린 A 신병증 치료제로 1/2상을 진행 중이며 올 3분기 중 3상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밖에 경구용 저분자 젖산탈수수효소(lactate dehydrogenase-A, LDHA( 저해제로서를 과수산뇨증(hyperoxaluria)를 겨냥한 신약후보물질인 CHK-336 등 다수의 중증 신장병에 대응하는 초기단계의 유망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치누크테라퓨틱스는 신장병에 대한 모델화와 이해 측면에서 심도 깊은 전문성을 구축해왔다.
치누크테라퓨틱스의 에릭 도브마이어(Eric Dobmeier)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노바티스가 희귀하고 심각한 만성 신장질환 환자를 위한 임상 및 전임상 프로그램 파이프라인 등 치누크 연구팀이 구축한 중요한 가치를 인정해 줘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합의는 신장질환 환자와 치누크의 연구개발 프로그램에 희소식”이라며 “노바티스는 아트라센탄, 지가키바트 등의 개발과 상용화에 상당한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