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머크(MSD)는 PD-1 억제제인 ‘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가 국소진행성 수술 불가 또는 전이성 담도암(biliary tract cancer , BTC) 1차 치료제로서 항암화학요법제(젬시타빈 및 시스플라틴, gemcitabine and cisplatin)와 병용하는 요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접수돼 심사에 들어갔다고 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번 담관암 적응증 추가 신청은 3상 ‘KEYNOTE-966’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자료를 근거로 제출됐다. 처방약생산자수수수료법(PDUFA)에 따라 2024년 2월 7일까지 키트루다의 담관암 추가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임상에서 키트루다 및 항암화학요법제 병용군은 항암화학요법제 단독요법군(대조군)에 비해 전체생존기간이 통계적으로 유의할 만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피험자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위약대조군 방식의 KEYNOTE-966 임상시험은 총 1069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이 중 시험군에겐 1차 약제로 키트루다 200mg을 3주 간격, 최대 2년간 투여하면서 ‘젬자주’(젬시타빈) 및 시스플라틴를 병용 투여했다. 반면 위약 대조군은 위약과 젬자+시스플라틴 병용요법을 시행했다.
임상 결과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키트루다 병용군이 12.7개월(11.5~13.6)로, 위약군 환자의 10.9개월(9.9~11.6)보다 길었다. 중앙값 25.6개월(18.3~38.4)의 추적조사 결과 키트루다 투여군은 위약군보다 사망위험이 17% 낮은 것으로 산출됐다.
객관적 반응률(ORR)은 두 군 간에 차이가 없었다.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은 키트루다 병용군이 9.7개월로 위약군의 6.9개월보다 길었으나 통계적 유의성이 확립되지 않았다. 키트루다 병용군은 중앙값 13.6개월의 추적 관찰 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14% 더 낮았지만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키트루다 투여군과 위약군에서 각각 6.5개월(5.7~6.9) 및 5.6개월(5.1~6.6)로 산출됐다.
3~5등급 이상반응은 키트루다 병용군에서 키트루다 치료군(529명의 환자 중 85.3%)과 위약군(534명의 84.1%) 간에 유사한 비율로 관찰됐다. 약물 관련 이상반응은 각각 71.3%, 69.3%로 분석됐다. 약물 관련 5등급(최중증) 부작용은 키트루다군이 1.5%인 반면 위약군은 0.6%였다. 잠재적인 면역매개(억제)반응 및 주사부위반응은 각각 22.1%, 12.9%에서 관찰됐다.
이에 대해 임상에 관여한 로빈 카티 켈리(Robin Katie Kelley)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의대 교수는 “젬시타빈+시스플라틴 기존 표준화학요법은 진행성 담도암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이 1년 미만”이라며 “이번 임상에서 키트루다 병용요법이 1년을 넘긴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 이번 데이터는 진행성 담도암 환자가 펨브롤리주맙과 같은 면역관문억제제를 1차 약제인 젬시타빈 및 시스플라틴 화학요법과 병용할 경우 지속적인 (항암)면역반응과 생존 연장을 강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4월 14~19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 임상연구협회(AACR) 연례 학술회의 기간 중 16일에 발표됐다.
머크리서치래보러토리스의 스콧 에빙하우스(Scot Ebbinghaus) 임상연구 담당부사장은 “대부분의 담관암이 진행기에 이를 때까지 진단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진행기에 접어들면 다수의 환자들이 수술이 부적합하고 치료대안 선택의 폭이 제한적인 형편”이라며 “키트루다의 담관암 적응증 추가 승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MSD는 키트루다의 적응증을 넓히기 위해 초기 간세포암종(HCC)을 겨냥한 ‘KEYNOTE-937’ 임상과 키트루다+일본 에자이 ‘렌비마캡슐’(렌바티닙)+동맥경유 화학색전술(transarterial chemoembolization. TACE) 병용요법과 관련한 ‘LEAP-012 시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식도암, 췌장암, 직장결장암, 위암 등에서 키트루다의 효과를 평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