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항 PD-1 면역항암제 ‘젬퍼리주’(Jemperli 성분명 도스탈리맙 dostarlimab-gxly)의 기존 자궁내막암 적응증을 확장하는 추가 신청 건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접수돼 심사에 들어갔다고 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젬퍼리의 새로운 목표 적응증은 허가신청이 접수됨에 따라 FDA가 본격적인 심사절차를 개시할 ‘젬퍼리’의 새로운 적응증은 복제오류 복구 결함(mismatch repair deficient, dMMR) 또는 미소부수체(微小附隨體) 고도 불안정성(MSI-H)을 나타내는 성인 원발성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항암화학요법제와 병용하는 용도이다.
이같은 적응증이 추가 승인될 경우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원발성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들을 위해 유의미한 1차 치료제가 될 전망이다. 즉 기존 2차 단독요법제에서 1차 병용요법제로 적용 범위가 넓어지게 된다.
참고로 2022년 3월 21일 미국 머크(MSD)의 PD-1 억제제 ‘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가 MSI-H 또는 복제오류 복구 결함(dMMR) 진행성 자궁내막암의 단독치료제로 승인받았으나 전신요법제를 사용해 치료한 뒤에 종양이 더 악화되고, 근치수술 또는 방사선요법이 적합하지 않은 경우로 조건이 달려 1차 치료제는 아니었다. MSI-H는 사실상 dMMR과 같은 의미다.
FDA는 이번 새 적응증 추가 신청을 접수하면서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했다. 처방약 생산자수수료법(PDUFA)에 따라 FDA는 오는 9월 23일까지 ‘젬퍼리’의 적응증 추가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FDA는 이번 적응증 신청 건에 대해 ‘혁신치료제’로 지정한 바 있다.
‘프로젝트 오르비스’(Project Orbis)에 따라 이번 적응증 추가 심사는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 캐나다, 스위스, 싱가포르, 영국에서도 동시에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신청 건은 지난 4월 유럽 의약품청(EMA)에도 접수된 바 있다.
젬퍼리는 2021년 4월 22일, 백금착제 항암제를 포함한 치료를 진행 중 또는 진행한 이후에도 종양이 진행되고, 종양이 복제오류 복구 결함(dMMR)으로 알려진 특정한 유전적 특성을 나타내는 재발성 및 진행성 자궁내막암 성인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2차 단독요법제)로 가속승인 받은 바 있다.
이어 2023년 2월 10일에는 가속승인의 문구를 다소 수정해 이전에 백금착제 항암제를 포함한 치료 도중 또는 이후에 종양 진행이 확인되고 수술적 치료 또는 방사선 치료가 부적합한 재발성 또는 진행성 불일치 복구 결함(dMMR) 자궁내막암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정식 승인받았다.
2021년 8월 17일에는 젬퍼리가 암종(암의 위치)에 상관없이 dMMR을 가진 고형종양(암종 불문 고형암)을 치료하는 적응증으로 가속승인을 받았다. 키트루다는 2017년 5월 23일, dMMR이거나 MSI-H인 고형암을 가진 환자에 대한 최초의 암종 불문 고형암 면역항암제로 가속승인을 받았으며 2023년 2월 29일에는 가속승인이 정식승인으로 격상됐다.
이번 적응증 추가 신청은 ‘RUBY’ 3상 임상시험의 파트 1에서 사전 예정에 따라 진행된 중간분석으로부터 얻어진 결과를 근거로 제출됐다. 임상 결과 1차 평가지표인 무진행 생존기간이 기존을 충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젬퍼리와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을 병용한 dMMR/MSI-H 환자군 및 전체 피험자군은 무진행 생존기간이 통계적,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된 게 입증됐다. 이 같은 데이터는 중앙값 24.8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진행된 추적조사에서 도출됐다.
RUBY 임상시험에서 확보된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필은 젬퍼리 병용요법이나 각 개별 약물에 대해서나 일반적으로 대동소이했다.
이 같은 자료는 지난 3월 27일 열린 유럽 임상종양학회(ESMO) 화상회의에서 발표된 데 이어 같은 달 25~28일 미국 플로리다주 템파에서 개최된 부인암학회(SGO)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아울러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에도 게재됐다.
RUBY 임상시험의 파트 1은 치료의향(ITT) 환자군을 대상으로 전체생존기간 지표의 충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치료의향 환자그룹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중간분석 결과를 보면 젬퍼리 단독 투여 후 젬퍼리 및 항암화학요법제 병용 투여는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전체생존기간 개선 추이가 관찰됐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헤샴 압둘라(Hesham Abdullah) 글로벌 종양학 개발 총괄 수석 부사장은 “3상 RUBY 임상에서 가장 강력한 치료효과가 입증된 환자군을 바탕으로 적응증을 추가 신청해 기쁘다”며 “원발성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들에 대한 장기적인치료결과가 여전히 취약한 가운데 백금착제 기반 기존 항암화학요법제 표준요법제을 발전시킬 절실한 의료수요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자궁내막암은 선진국에서 가장 흔한 부인암으로, 미국에서만 매년 6만여건의 새로운 자궁내막암 환자가 진단되고 있다. 더욱이 전체 자궁내막암 환자 가운데 15~20% 정도는 이미 진단시점에서 진행성인 것으로 판정되고 있다. 또 전체 자궁내막암 환자의 20~29%가 복제오류 복구 결함 또는 미소부수체 고도 불안정성(dMMR/MSI-H)을 보이고 있다.
현재 원발성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들을 위한 표준요법제로는 항암화학요법제 단독요법이 사용되고 있지만, 다수의 환자에서 종양이 재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