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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예방하는 헬리코박터 제균치료, ‘세계 사망 원인 1위’ 관상동맥 질환도 예방한다
  • 오민택 기자
  • 등록 2023-05-31 12:44:43
  • 수정 2023-06-01 0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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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암센터, ‘암 예방’에 관한 국제심포지엄 개최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김상빈 소화기내과 전문의ㆍ황인창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이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가 남성은 65세 이하에서, 여성은 65세 이상에서 관상동맥 질환의 예방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우리 몸의 심장은 평생 동안 하루에 약 10만 회를 박동하며 신체 전반에 혈액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심장의 막대한 활동량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심장 근육 자체도 많은 산소와 영양분을 필요로 하는데, 이를 위해 심장 근육에 혈액을 전달하는 세 가닥의 혈관을 ‘관상동맥’이라고 한다.


이러한 관상동맥은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 질환에 의해 손상되고,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 쌓이는 동맥경화가 진행되어 혈관 내경이 크게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면 심장에 심각한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관상동맥이 대부분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할 시 ‘심근경색’, 혈액의 흐름이 저해되며 흉통을 느끼면 ‘협심증’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관상동맥 질환은 우리나라에서는 암에 이어 주요 사망 원인 2위에 꼽히고, 세계적으로는 가장 흔한 사망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가운데 김나영 교수팀이 위암, 위궤양 등 위장관 질환의 대표적 예방 및 치료법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or pylori) 제균치료가 관상동맥 질환 위험 감소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수년 전부터 헬리코박터 제균치료가 각종 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규명해 온 바 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남녀에 따라 다른 연령대에서 심장 질환의 예방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번 연구는 2003년부터 2022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위내시경을 받은 7,60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관상동맥 질환이 없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자 4,765명에 대해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3,783명)와 제균하지 않은 환자(982명)의 관상동맥 질환의 누적 발병 유무를 장기간 추적관찰 했다. 두 그룹은 연령, 성별, 음주량, 흡연 여부, 당뇨병, 고혈압, 아스피린 섭취량 등의 차이가 없어 정확한 비교가 가능했다.


65세 이하 남성(왼쪽)과 65세 이하 여성(오른쪽)의 제균 치료 후 관상동맥 질환 미발생 추이

그 결과, 남녀 모두에서 제균 치료를 받아 헬리코박터균이 박멸된 환자들의 관상동맥 질환 누적 발병률이 비제균 그룹에 비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남성은 65세 이하에서, 여성은 65세 이상에서 이러한 예방 효과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남녀 차이에 대해 연구팀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젠)이 감염에 대한 면역 반응을 강화하고 혈관을 확장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에스트로젠 수치가 비교적 낮은 65세 이하 남성이나, 65세 이상 여성에서 제균 치료로 인한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연구팀이 그간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콜레스테롤 수치나 당화혈색소(HbA1c)가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입증한 데 이어, 이러한 대사 질환으로부터 유발되는 중증 심혈관 질환의 예방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음을 규명해 의미가 깊다.


김나영 교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암, 위궤양 등 위장 병변을 유발하는 균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전신의 염증성 사이토카인 활성화를 비롯해 지질 대사의 장애를 유발하고, 혈관 손상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위험ㆍ다빈도 질환인 위암, 심근경색을 동시에 예방하는 효과가 규명된 만큼 감염이 확인된다면 제균 치료를 적극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 15회 국립암센터 국제심포지엄 포스터

국립암센터는 오는 6월 19일, 국가암예방검진동 8층 국제회의장에서 국내외 암 예방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초청해 제15회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암의 30~50%는 예방이 가능하다고 보고한 바 있을 정도로 암 예방은 매우 중요한 분야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수장인 엘리자벳 웨이더패스(Elisabete Weiderpass) 박사를 비롯한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암 예방, 새로운 도전과 전략(Cancer Prevention, New challenges and solutions)’이라는 주제로 최신 지견을 소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의 ‘한국의 암 예방’에 대한 기조 강연으로 시작한다. 이어 엘리자벳 웨이더패스 박사(국제암연구소(IARC) 수장)의 ‘암 예방·관리 연구 전략’ 특별 강연이 이어진다.


총 4개의 세션으로 구성되는 이번 심포지엄의 첫 번째 세션에서는 대표적인 암 위험요인 중 ‘흡연, 식이, 비만’을 주제로 △흡연과 암 예방(조성일 서울대 교수) △식이와 암 예방(성미경 숙명여대 교수) △비만 및 신체활동과 암 예방(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교수)에 대한 발표가 진행된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암 위험요인 중 ‘감염’에 관한 주제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최일주 국립암센터 교수) △만성 HBV 또는 HCV 감염 환자의 간암 예방(Ming-Lung Yu 대만 국립 쑨원대의 부총장)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이신화 아산병원 교수)에 대한 발표가 이어진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암의 직업성 요인, 화학적 예방(chemoprevention), 음주’를 주제로 △직업과 암 예방(백도명 국립암센터 초빙의)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에 대한 화학적예방법(Michihiro Mutoh 일본 교토 부립의과대 교수) △캐나다 음주 권고안 개정을 중심으로 암 예방을 위한 알코올 섭취 제한(Peter Butt 캐나다 서스캐처원 의과대학 교수)에 대한 발표가 진행된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암 예방이 나아가야 할 미래방향’을 주제로 패널토론이 진행된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박수경 서울대 교수, 김태일 연세대 교수, 박상민 서울대 교수, 김한숙 복지부 질병정책과 과장이 각 분야의 전문가로서 토론에 나선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세계 최고의 암 예방 전문가들이 모여 암 예방에 중요한 요인인 흡연, 감염, 음주, 식이, 직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세계적인 정책의 흐름을 공유하고 향후 우리나라 암 예방 정책 전망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암 예방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국립암센터가 주도적으로 암 예방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 및 정책 제언을 펼치고 암 예방 관련 연구를 선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다. 당일 유튜브와 줌으로 생중계되며,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인터넷(http://ncc.re.kr/symposium)을 통해 사전 등록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기타 심포지엄 관련 문의는 교육훈련팀(031-920-1956)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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