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경구용 항응고제 ‘자렐토정’(XARELTO 성분명 리바록사반 rivaroxaban)을 보유한 바이엘은 차세대 항응고제 후보물질로 개발 중인 아순덱시안(asundexian. 개발코드명 BAY2433334)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심사대상으로 지정됐다고 1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번에 패스트트랙 대상으로 지정된 아순덱시안의 적응증은 심방세동 환자에서 뇌졸중 및 전신성 색전증 예방이다.
앞서 FDA는 지난해 2월 비 심장색전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뇌졸중 2차 예방하는 적응증으로 아순덱시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 바 있다.
아순덱시안은 혈전증을 예방하는 용도의 제11 혈액응고인자 a(FXIa) 저해제로서, 1일 1회 경구 복용하는 용법으로 개발되고 있다.
11인자는 혈액응고 연쇄반응(coagulation cascade)의 일부로서, 아픽사판 등 현재 주류를 이루는 항고제가 10인자 억제제인 것에 비하면 더 윗길에서 응고에 관여하는 활성 효소다. 선천성 11인자 유전적 결핍 환자는 정맥 혈전색전증 및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낮지만 자연 출혈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11인자 억제제는 더 안전한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즉 11인자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면 색전혈전증을 예방하면서도 상처 치유에 중요한 지혈성 응고를 가능케 한다는 가설이 제기돼 있다.
현재 심방세동과 비 심장색전성 허혈성 뇌졸중 치료제로 각각 OCEANIC-AF 및 OCEANIC-STROKE로 명명된 2건의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앞서 2020년 3월에 급성심근경색(AMI)과 급성 비 심장색전성 허혈성 뇌졸중을 대상으로 각각 착수한 PACIFIC-AMI 및 PACIFIC-Stroke 2b상 임상시험은 1차 평가지표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바이엘은 임상시험 결과 이면의 긍정적인 점을 내세워 3상을 밀어붙였다.
바이엘 전문의약품 사업부문의 크리스티안 롬멜(Christian Rommel) 연구개발 담당 글로벌 대표는 “아순덱시안이 두 번째로 패스트트랙 대상에 지정된 것은 심방세동을 진단받은 환자에서 뇌졸중과 전신성 색전증을 예방하기 위한 의료수요가 있음을 방증한다”며 “그동안 치료제 개발에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출혈 위험성은 여전히 혈전증 관리를 위한 최우선의 과제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아순덱시안은 새로운 계열의 항응고제 치료대안으로 혈액응고를 선택적으로 조정하고, 환자들의 출혈 걱정을 덜면서 기존 항응고제가 커버하는 적응증들에 유용하게 사용될 전망이다.
현재 최대 40% 정도의 적격한 환자들이 직접작용형 경구용 항응고제(direct oral anticoagulants, DOAC: 리바록사반 아픽사반 다비가트란 등)들을 사용하지 않고 있거나, 충분한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바이엘은 추산했다.
日 아스텔라스, 소니와 신규 항암제 ADC 플랫폼 개발 공동 연구 협약
일본 아스텔라스제약은 전자제품 회사인 일본 소니와 암 영역의 신규 항체약물복합체(ADC) 플랫폼을 발굴하기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고 1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양사는 소니가 독자 개발한 고분자물질 ‘키라비아 백본’(KIRAVIA Backbone)을 기반으로항암제 ADC 플랫폼을 공동으로 창제해 최적화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다.
ADC는 표적세포에 대한 항체와 독성항암물질을 탑재한 페이로드를 연결한 형태로, 선택적으로 항암 약물을 암 부위에 전달함으로써 높은 효과와 부작용의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ADC 개발에는 항체와 항암제를 연결하는 링커 기술이 중요한데, 키리비아 백본은 높은 설계자유도을 가지 탑재하는 약제분자를 안정적으로 늘리면서 용해도(수용성)를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결과 높은 항체 대비 약물 비율(Drug to Antibody Ratio: DAR) 등을 실현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2022년 7월부터 신규 ADC 플랫폼 창제를 위한 신규 링커 기술 탐색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인간 암세포를 이용한 검증 실험에서 기대하는 프로파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신규 ADC 플랫폼 창제와 최적화 연구를 공동 진행하며, 아스텔라스는 개발된 신약후보물질을 바탕으로 비임상시험을 수행키로 했다. 양사는 향후 ADC 기술에 머물지 않고 신약 발굴 플랫폼을 확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