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의 당뇨병 치료제인 ‘포시가정’(Farxiga, 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dapagliflozin)이 심부전 영역에서 두 번째 적응증을 획득했다.
AZ는 포시가가 성인 심부전 환자에서 좌심실박출률(left ventricle ejection fraction(LVEF)에 상관 없이 심인성 사망,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및 심부전으로 인한 응급실 내원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용도로 적응증을 추가했다고 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3상 ‘DAPA-HF’ 및 ‘DELIVER’ 임상시험에서 확보된 긍정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포시가의 적응증을 추가 승인했다.
앞서 포시가는 2020년 5월 6일에 2형 당뇨병 여부와 상관없이 박출률감소심부전(heart failure with reduced ejection fraction, HFrEF) 환자의 심혈관 사망 또는 심부전 악화를 감소시키는 치료제로 FDA 적응증을 받았다. 2021년 4월 30일에는 당뇨병 발병 여부와 상관 없이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 및 입원 위험성이 높은 만성 신장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신장 사구체 여과기능의 감퇴, 말기 신부전, 심인성 사망 및 입원 위험성 등을 감소시키는 용도(신부전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에 게재된 DELIVER 임상시험 결과 포시가는 심박출률 경계 심부전 또는 심박출률 보존 심부전 환자에서 심인성 사망 및 심부전 증상의 악화와 관련된 복합적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통계적,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심부전 위험 감소가 조기에 관찰됐다.
또 ‘네이처메디신’에 게재된 3상 DAPA-HF 및 DELIVER 임상 결과를 보면 포시가는 좌심실 박출률(LVEF) 전체 범위에 걸쳐 심인성 사망,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응급실 내원 위험성 감소 효과가 일관되게 나타나 복합적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제약사업부의 루드 도버(Ruud Dobber) 부사장은 “전체 심부전 환자의 절반 정도가 진단 후 5년 이내에 사망하는 있다”며 “생명을 구하고 심인성 사망 위험성을 감소시키면서 탄탄한 내약성이 확보된 치료대안이 절실한 상황에서 포시가가 이번 승인을 얻은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심부전은 미국 내 환자 수가 7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가 주로 입원해 임상적, 경제적으로 커다란 부담이 되고 있다. 전체 심부전 환자의 절반 정도가 심박출률 경계 심부전(heart failure with mildly reduced ejection fraction, HFmrEF, LVEF 41-49%) 또는 심박출률 보존 심부전(HF with preserved ejection fraction, HFpEF, LVEF 50% 이상)을 나타내는데, 이들 환자는 사망‧입원 위험성이 높고 여러 증상 및 신체적인 제한으로 인한 부담이 높고 삶의 질도 낮다.
이번 승인으로 포시가는 심부전 사망 감소,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및 응급치료 위험성 감소에 관한 유익성이 입증된 첫 번째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 2(SGLT2) 저해제로 위상을 확보했다.
앞서 베링거인겔하임 및 릴리는 SGLT-2 억제제 당뇨병 치료제인 ‘자디앙정’(Jardiance 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 Empagliflozin)으로 LVEF와 상관없이 성인 심부전 환자의 심혈관계 원인 사망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치료제로 2022년 2월 24일 FDA 승인을 받았다. 자디앙의 적응증에서 하나 빠진 문구는 ‘심부전으로 인한 응급치료 위험성 감소’다.
심박출률 감소 심부전(heart failure with reduced ejection fraction, HFrEF, LVEF 40이하) 환자의 경우 심장 근육이 제대로 수축하지 않는다. 심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은 심장근육은 적절하게 수축하지만 심실은 원활하게 이완되지 않는다. 두 조건 모두 혈액을 충분하게 펌핑하는 심장의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포시가는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2형 당뇨병, 심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 만성 신장병 치료제로 허가돼 있다. 최근에는 EU와 영국, 튀르키예, 일본 등에서 좌심실 박출률과 상관없이 모든 범위의 심부전으로 적응증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