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입센의 극희귀 유전질환인 진행성 골화성섬유이형성증(Fibrodysplasia ossificans progressiva, FOP) 치료 신약후보물질인 팔로바로텐(palovarotene)이 오는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승인 여부가 판가름난다.
입센은 선택적 레티노산 수용체 감마(Retinoic acid receptor gamma , RARγ) 작용제인 팔로바로텐의 신약승인 재신청과 관련, FDA가 처방약생산자수수료법(PDUFA)에 따라 오는 8월 16일로 심사기한을 설정했다고 통보해왔다고 1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팔로바로텐의 목표 적응증인 진행성 골화성 섬유이형성증은 근육, 힘줄, 인대 같은 연체 결합조직에서 영구적이고 지속적인 뼈 형성을 유발한다. 관절과 신체 다른 부위에 지속적으로 뼈가 축적되며 급속한 뼈 형성을 유발하는 악화 에피소드가 발생하기 때문에 환자의 이동성과 기능이 심각하게 제한될 수 있다.
이 질환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30세 무렵에 도달하면 휠체어가 필요하고, 전일제 간병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현재 치료법은 증상 완화 수준이어서 평균수명이 56세에 불과한 형편하다. 임종에 가까워지면 흉곽 주위의 골 형성으로 인해 호흡문제와 심장호흡부전이 발생하고, 사망에 이르게 된다는 게 입센의 설명이다.
FOP는 미국 내 환자 수가 400명, 전세계적으로 900명 정도에 불과한 초희귀질환이다. 하지만 FDA는 지난해 12월, 팔로바로텐의 허가신청 건을 반려하면서 임상시험 자료를 추가로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입센은 올해 1분기에 FDA 요청자료를 제출했고, FDA는 재제출된 추가자료를 심사과정에서 검토할 예정이다.
FDA에 추가로 제출된 팔로바로텐 임상시험 자료에는 3상 ‘MOVE’ 임상의 최신 결과가 보완됐다. MOVE 임상은 다의료기관, 단일군, 라벨공개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107명의 진행성 골화성 섬유형성이상 피험자들은 만성환자들의 경우 팔로바로텐 5mg을 1일 1회 복용했다. 돌발성 환자의 경우 팔로바로텐 20mg을 1일 1회 4주 동안 복용한 후 10mg을 8주 이상 지속적으로 복용했다.
이와 별도로 입센은 지난 1월 27일, 팔로바로텐에 대해 허가권고를 거부했던 유럽 의약품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에 재차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팔로바로텐은 지난해 1월 캐나다 보건부가 세계 최초로 8세 이상의 여아, 10세 이상의 남아 및 성인 진행성 골화성 섬유형성 이상(FOP) 환자의 이소성(異所性) 골형성을 감소시키는 용도의 ‘소호노스’(Sohonos) 캡슐제로 승인됐다. 이와 함께 아랍에리미트연합(UAE)에서도 조건부 승인을 취득했으며, 기타 일부 국가에서 승인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의 RNA 표적치료제 개발 전문제약기업 사렙타테라퓨틱스(Sarepta Therapeutics, 나스닥 SRPT)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첨단치료제허가국(Office of Therapeutics, OTP)이 뒤센근이영양증(Duchenne muscular dystrophy, DMD) 유전자 치료제인 ‘SRP-9001’(델란디스트로진 목세파보벡, delandistrogene moxeparvovec)에 대한 생물학적제제승신청(BLA)의 승인 결정에 앞서 최종검토 목적의 산하 자문위원회를 소집키로 결정했다고 1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SRP-9001는 2022년 9월 신약승인신청이 제출돼, 2022년 11월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됐으며 처방약생산자수수료법(PDUFA)에 따라 승인 여부가 2023년 5월 29일까지 결정될 것으로 시한이 잡혀 있었다.
사렙타테라퓨틱스의 더글라스 잉그램(Douglas S. Ingram) 대표는 “FDA가 SRP-9001의 BLA와 관련, 자문위원회를 소집키로 결정한 것은 당초 중간검토회의에서 전달된 입장과는 변경된 내용”이라며 “FDA가 임종을 부르는(life-ending) 퇴행성 초희귀질환에 대한 첨단 세포‧유전자 치료제 평가에서 대리평가지표, 생체지표인자, 가속승인과 같은 혁신적인 방안 등을 활용하는 데 깊은 관심을 갖고 공개적으로 표명해 왔다”고 해석했다.
이어 “SRP-9001은 대리평가지표를 바탕으로 BLA를 제출한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여서 자문위는 SRP-9001이 임상적 유익성이 있는지, 가속승인의 표준이 될 수 있는지를 결론짓기 위해 그 증거의 완결성을 파악하는 중점을 둘 것”이라고 예측했다.
잉그램 대표는 “우리가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한 FDA의 심사절차 결정이 일부 변경돼 이를 알려야 한다는 게 유감이지만, 자문위 소집 결정 자체에 대해서는 실망스럽지 않다”며 “우리는 지난해 가을 허가신청서가 제출된 이래 자문위 소집을 준비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렙타테라퓨틱스는 충실하게 자문위를 준비할 계획이고, SRP-9001의 변혁적인 잠재성을 뒷받침하는 풍부한 입증자료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오는 5월 29일 이전에 자문위 소집을 신속 결정한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SRP-9001은 2019년 12월 23일, 사렙타테라퓨틱스가 스위스 로슈에 미국을 제외한 전지역의 라이선스를 11억5000만달러에 양도했다. 사렙타가 전적으로 개발‧제조를 맡고, 미국 시장 판매도 주도한다. 그 외 지역 마케팅은 로슈가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