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 가능한’ 초기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게 수술 전 그리고 수술 후에 PD-L1 억제제인 ‘임핀지주’(Imfinzi 성분명 더발루맙 Durvalumab)를 추가하면 무사건 생존기간(event-free survival, EFS)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AZ)는 위약 대조 방식으로 진행된 3상 ‘AEGEAN’ 임상시험의 중간 분석 결과 이같이 긍정적인 성과가 도출됐다고 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임상은 PD-L1 발현여부와 상관없이 절제 가능한 초기(2A~3B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 전 선행 보조항암화학요법제(신보조요법제)로 ‘임핀지’를 추가로 병용하고. 대조군은 선행 보조항암화학요법제에 위약을 병용했다. 또 수술 후 '보조요법제'로 임핀지와 위약을 비교했다. 임상 결과 임핀지 병용군이 위약 병용군보다 EFS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입증됐다.
또 최종 병리학적 완전반응(pathologic complete response, pCR)과 주요 병리학적반응(major pathologic response, mPR)을 분석한 결과 이전에 발표된 긍정적인 결과들과 일치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오는 4월 14~19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 임상연구협회(AACR)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 임상시험은 무질병 생존기간(disease-free survival, DFS)과 전체생존기간(OS) 등의 핵심적인 2차 평가지표를 산출하기 위해 당초 계획대로 계속될 예정이다.
폐암은 전세계에서 매년 220만여명이 진단받고, 이 중 80~85%는 비소세포폐암으로 진단받는다.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5~30%가량은 완치 목적으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을 만큼 초기에 진단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2기 비소세포폐암의 5년 생존율은 56~65% 수준에 불과하다. 이 수치는 3A기 환자에선 41%, 3B기 환자에선 24%로 감소해 크게 충족되지 못한 의료수요가 존재한다.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암센터에서 흉부‧두경부암과장을 맡고 있는 존 헤이맥(John V. Heymach) 교수는 “수술 전‧후의 절제 가능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초기에 임핀지를 투여해 치료하면 통계적,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유익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절제 가능 비소세포폐암은 최선의 장기 생존율 달성을 위해 새로운 치료대안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3상 AEGEAN 임상 결과 새로운 임핀지 기반요법이 완치 목적의 치료가 가능한 단계에서 결과를 개선해 줄 수 있음을 강력히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수잔 갤브레이스(Susan Galbraith) 항암제 연구개발 담당부회장은 “절제 가능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이 항암화학요법과 수술 등의 치료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울 만큼 높은 재발률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제 수술 전‧후에 임핀지’를 사용하면 환자들의 무재발 또는 무진행 생존기간을 괄목할 만하게 연장시켜 줄 수 있음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나아가 전체생존기간을 산출하기 위해 추적조사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술 전 선행 보조요법 및 수술 후 보조요법 단계에서 임핀지는 양호한 내약성을 보였고, 안전성 측면에서 새로운 문제점을 관찰되지 않았다.
임핀지는 2018년 2월 16일, 국소진행성 비소세포폐암 백금 기반 동시적 항암화학방사선요법 이후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비소세포폐암(3기) 환자의 치료제로 처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이어 2020년 3월 30일엔 확장 병기(Extensive-Stage) 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로서 표준요법(에토포시드 및 카보플라틴 또는 시스플라틴과의 병용요법)과의 병용요법제로 FDA 허가를 받았다.
2022년 11월 11일에는 임핀지와 CTLA-4 억제제인 ‘이뮤도주’(Imjudo 성분명 트레멜리무맙 tremelimumab) 병용요법이 4기(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이뮤도 300mg를 5사이클(이 중 이뮤도+임핀지 1500mg+화학요법제를 4사이클 병용 투여) 투여하는 요법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타이로신키나제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 계열 항암제 ‘타그리소정’(Tagrisso 성분명 오시머티닙 Osimertinib)이 3상 ‘ADAURA’ 임상시험에서 전체생존기간(OS)을 연장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고 함께 발표했다.
이 임상에서 완치 의도(curative intent)를 갖고 종양 부위를 완전히 절제한 이후의 초기(1B기, 2기, 3A기)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EGFRm)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보조요법제로 타그리소를 투여한 결과 전체생존기간이 통계적으로,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돼 핵심 2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2020년 5월 타그리소가 초기 EGFRm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무질병생존기간(DFS)을 통계적, 임상적으로 유의마하게 개선했다고 밢한 바 있다. 2022년 9월에는 거의 5년 6개월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난 중앙값 DFS 최신 결과를 공개했다.
ADAURA 임상시험 규약에 따라 위약을 복용한 전이기 NSCLC 환자는 라벨 공개 방식으로 타그리소로 전환해 치료를 계속 진행하는 기회를 부여받게 된다.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 소재한 예일대 암센터 및 스밀로우 암병원의 종양내과 과장으로 ADAURA 임상을 총괄한 로이 허브스트(Roy S. Herbst) 박사는 “이번에 새롭게 확보된 타그리소의 생존기간 자료를 보면 ADAURA 임상시험에서 당초 예상하지 못했던 DFS가 산출된데다 초기 NSCLC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ADAURA 임상은 지금까지 높은 재발률을 보여왔고 수술 이후 표적 치료대안이 부재했던 초기 EGFRm NSCLC 환자들에게 타그리소가 최선의 치료대안이 될 수 있음을 강력하게 입증한다”고 덧붙였다.
수잔 갤브레이스 AZ 부회장은 “타그리소가 이번 임상을 통해 EGFRm NSCLC에서 첫 번째 표적요법제로 사용됐다”며 “이처럼 고무적인 전체생존기간 결과를 보면 타그리소 보조요법이 표준요법제가 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폐암에서 초기 진단과 EGFRm 선별검사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ADAURA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타그리소의 안전성 및 내약성은 이미 확보된 프로필과 비슷했다. 우려할 사사안의 돌출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번 ADAURA 임상시험의 새로운 전체생존기간 결과는 초기 NSCLC에서의 보조요법 및 후기 전이기 NSCLC의 치료제로서 EGFRm 변이 NSCLC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폭넓은 입증자료가 될 전망이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절제 가능한 비소세포폐암에서의 선행 보조요법 단계(NeoADAURA 임상), 1A2기~1A3기 절제 가능한 보조요법 단계(ADAURA2 임상), 3기 국소진행성 절제수술 불가성 단계(LAURA 임상) 등 비소세포폐암 영역에서 폭넓은 임상을 진행 중이다.
타그리소는 현재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변이(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 비소세포폐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상피세포성장인자 T790M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등의 1차 치료제로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승인돼 사용되고 있다.
임핀지와 타그리소의 보다 상세한 임상 결과는 향후 열릴 학술대회에서 소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