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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 RET 억제제 ‘가브레토’ 글로벌 판권, 美 블루프린트에 반납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3-02-25 16:19:19
  • 수정 2023-07-04 22: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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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2800만달러로 매출 부진 … 릴리 경쟁약 ‘레테브모’ 매출은 1억9200만달러 … 최소 10억달러 날려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소재 블루프린트메디신코퍼레이션(Blueprint Medicines Corporation, 나스닥 BPMC)는  RET 융합 양성 표적항암제인 ‘가브레토캡슐’(Gavreto, 성분명 프랄세티닙 pralsetinib)의 중화권 외 글로벌 시장 판권을 스위스 로슈로부터 반납받을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가브레토는 미국에서 세 가지 암에 승인된 RET(rearranged during transfection) 유전자 융합 변이를 표적하는 1일 1회 경구 복용 항암제다. 전이성 RET 융합 양성 비소세포폐암, 진행성 또는 전이성 RET 변이 갑상선 수질암, RET 융합 양성 갑상선암 치료제로 허가됐다.


유럽에서는 RET 융합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조건부 판매 허가를 받았고, 중국에서도 RET 융합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승인됐다.


중화권 국가에서는 쑤저우와 상하이에 기반을 둔 시스톤파마슈티컬스(CStone Pharmaceuticals, 基石藥業)가 가브레토 개발 및 상용화 권리를 갖고 있다.


작년 한 해 로슈의 가브레토 매출은 2600만스위스프랑(2800만달러)를 기록했다. 로슈는 작년 한 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가브레토 매출 기대치가 낮아짐에 따라 가브레토 제품 무형자산의 완전 감손 비용으로 6억6300만 스위스프랑이 기록됐다고 밝힌 바 있다.


로슈와 블루프린트의 합의 조건에 따라 통보일인 올해 2월 22일부터 만 12개월이 지나야 제휴 계약이 종료된다. 블루프린트와 로슈는 전환 기간 동안 예상되는 중단이나 환자 접근성 변화 없이 원활한 전환 과정을 위해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 


블루프린트는 가브레토의 지속적인 글로벌 상용화와 개발을 진전시키고 단순화할 수 있는 옵션을 모색할 계획이다. 블루프린트메디신의 케이트 하빌랜드  (Kate Haviland) 최고경영자는 “가브레토는 RET 융합 양성 폐암 및 기타 RET 변이 암 환자에게 중요한 치료 옵션”이라며 “판매 및 임상시험 환경에서 가브레토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들이 계속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는 로슈와 협력해 내년까지 가브레토 프로그램을 전환할 것”이라며 “가브레토의 영향과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환자에게 가브레토를 제공하기 위한 최적의 경로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하빌랜드는 올해의 목표와 관련, “미국 시장에서 최우선 과제는 지연성 전신성  비만세포증 치료제인 ‘아이바키트’(Ayvakit, 성분명 아바프리티닙 avapritinib)를 출시하고,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의 지속적인 진행”이라고 덧붙였다.


 KIT 유전자의 선택적 저해제인 아이바키트는 2020년 1월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위장관기질종양(GIST) 치료제로 승인받았고, 2021년 6월에 진행성 전신성비만세포증(進行性 全身性肥滿細胞症, advanced systemic mastocytosis, aSM)로 추가 적응증을 획득했으나 후자에 대해서는 마케팅 전개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로슈는 2020년 7월 14일, 블루프린트에 6억7500만달러의 선불계약금을 포함해 1억달러의 지분투자, 최대 9억2700만달러의 마일스톤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가브레토의 중국 외 전세계 판권을 획득했다. 이는 가브레토가 전이성 RET 융합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2020년 9월 4일에 첫 FDA 가속승인을 받기 전에 과감하게 선투자한 것이었다. 


당시 릴리는 같은 해 5월 8일, 세계 최초의 RET 유전자 변이 또는 유전자 융합 표적 경구용 항암제 ‘레테브모캡슐’(Retevmo 성분명 셀퍼카티닙 selpercatinib)가 전이성 RET 융합 양성 비소세포폐암(metastatic RET fusion-positive NSCLC), 12세 이상의 진행성 또는 전이성 RET 변이(advanced or metastatic RET-mutant) 갑상선수질암(甲狀腺髓質癌, medullary thyroid cancer, MTC),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더 이상 반응을 나타내지 않거나 적합하지 않은 12세 이상의 진행성 또는 전이성 RET 융합 양성 갑상선암 등 3가지 유형의 암으로 적응증을 받았기 때문에 로슈는 이에 맞불을 놓는 차원으로 블루프린트와 계약했다.


계약 당시 블루프린트의 최고운영책임자인 크리스티 로시(Christy Rossi)는 “가브레토가 회사 마케팅팀의 주요 초첨이자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그 시점에서 아이바키트가 위장관기질종양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아이바키트는 작년에 1억1100만달러를 벌어들였고, 가브레토의 경쟁약인 레테브모는 지난해 1억9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가브레토만 죽을 쑤고 있는 상황이다. 블루프린트는 전신성 비만세포증으로 아이바키트의 영역을 확장하면 연간 최대 매출이 1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로슈가 계약금 및 마일스톤 등으로 블루프린트에 지급한 금액은 약 약 10억달러다. 또 가브레토 개발 및 상용화 비용을 로슈가 분담했기 때문에 블루프린트는 여기서도 적잖은 혜택을 봤다. 


블루프린트는 로슈의 가브레토 권리 반환이 올해 회사 매출 전망치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사의 제휴를 통해 창출된 올해 가브레토 매출은 4000만~5000만달러로 추정되며, 영업비용이 일부 소요되지만 크게 보면 손해는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슈의 가브레토 반납은 회사가 다소 어수선한 과도기적 시기에 이뤄졌다. 로슈는 오는 6월 독일 바이엘 그룹의 최고경영자로 내정된 빌 앤더슨(Bill Anderson, 56) 전 로슈(Roche) 제약사업부 CEO를 대체할 인물로 지난 2월초 테레사 그레이엄(Teresa Graham) 글로벌 제품전략 수석을 임명했다. 최고의학책임자인 레비 개러웨이(Levi Garraway)는 이사회 집행이사로 승진시켰다. 


로슈의 파이프라인은 핵심인 폐암 연구에서 종양 진행 지표를 미충족한 TIGIT 억제제 티라골루맙(tiragolumab)을 비롯해 최근 여기저기서 개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종양학 부문에서는 낮은 매출 실적 기대치 때문에 암종 불문 항암제 ‘로즐리트렉캡슐’(Rozlytrek 성분명 엔트렉티닙, entrectinib)에 대해 2억9200만 스위스프랑에 해당하는 감가상각을 했다. 이 약물은 2017년 12월, 로슈가 미국의 이그니타(Ignyta)를 17억달러에 인수할 당시 핵심 제품이었다. 이후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 및 NTRK 유전자 융합 양성 고형종양에서 FDA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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