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의 mRNA 치료제‧백신 전문기업인 모더나(나스닥 MRNA)가 개발한 ‘mRNA-4157/V940’ 맞춤형 항암백신과 미국 머크(MSD)의 PD-1 억제제인 ‘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 병용요법이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혁신치료제로 22일(현지시각) 지정됐다.
혁신치료제로서의 구체적인 적응증은 완전절제 이후의 고위험성 흑색종 치료를 위한 보조요법제다. FDA는 2b상 ‘KEYNOTE-942/mRNA-4157-P201’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긍정적인 결과를 근거로 혁신치료제 지위를 부여했다.
양사는 지난해 12월 13일, 이 병용요법이 흑색종의 재발 및 이로 인한 사망위험을 44% 낮춘다는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양사는 2016년 6월, 전략적 제휴를 맺고 모더나의 맞춤형 항암백신을 공동 개발키로 했고, MSD는 2022년 10월에 이 백신의 상용화를 위한 옵션을 행사했다. 이로써 시판 후 비용과 수익을 동등하게 나누자고 약정했다.
모더나의 스티븐 호게(Stephen Hoge) 이사회 의장은 “FDA가 mRNA-4157/V940와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혁신치료제로 지정한 것은 맞춤(individualized) 항암 치료제로의 잠재적 유망성을 갖게 해 고무적”이라며 “피험자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에서 이 병용요법은 mRNA 기반 항암제의 효능을 처음으로 입증해 흑색종을 비롯한 각종 암을 치료하는 개척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더나는 조만간 이 임상에 대한 전체 자료를 학술지에 게재하고, 학술대회에서 공유할 계획이다. 또 세계 여러나라 보건당국들과 3상 착수를 위한 협의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머크리서치래버러토리스의 에릭 루빈(Eric H. Rubin) 글로벌 임상개발 담당 부사장은 “FDA의 혁신치료제 지정은 이 병용요법이 개발 과정에서 이룬 중대한 성과의 하나”라며 “환자들의 니즈에 부응하는 데 초점을 맞춰 임상개발 프로그램을 엄격하고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모더나, FDA와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사는 흑색종 외에 비소세포폐암을 비롯해 추가적인 유형의 종양을 대상으로 이 병용요법의 개발 범위를 빠르게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mRNA-4157/V940은 환자의 종양에서 나타나는 고유의 돌연변이 시그니처(mutational signature)를 기반으로 설계‧제조된 항암백신이다. 최대 34개의 신생항원들이 암호화된 단일 합성 mRNA의 설계도 안에 담겨 있다. 돌연변이 시그니처란 DNA 염기서열 변화, 일부 서열의 손실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변이를 말한다.
이름은 맞춤항암백신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치료제다. 환자의 개별적인 종양 변이에 맞서 맞춤(tailored) 항종양 반응을 유도할 수 있도록 면역계를 준비시키는 개념으로 설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