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멜버른의 갈레라테라퓨틱스(Galera Therapeutics, 나스닥 GRTX)의 신약후보물질 ‘아보소파셈 망간’(avasopasem manganese, 개발코드명 GC4419)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
이 회사는 FDA가 표준치료를 받는 두경부암 환자에서 방사선치료(RT)로 유발된 중증 구강점막염(severe oral mucositis, SOM)에 대한 치료제로 아바소파셈의 신약승인신청서를 접수하고 동시에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1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런 용도로 FDA 승인을 받은 의약품은 아직 없다.
처방약생산자수수료법(PDUFA)에 따른 심사기한은 6개월 원칙에 따라 오는 8월 9일로 정해졌다. FDA는 현재로서는 허가 여부를 논의 및 표결할 자문위원회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FDA는 아바소파셈을 혁신치료제 및 패스트트랙 심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아바소파셈의 허가 신청은 총 67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위약대조 방식으로 진행한 3상 ROMAN, 2b상 GT-201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두 임상시험에서 아바소파셈은 중증 구강점막염 발생률 및 발생일 수 감소, 중증도 감소, 중증 구강점막염 발생까지의 소요 시간 지연을 포함해 환자의 SOM 부담에 관한 주요 지표에 걸쳐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또 방사선 치료 및 아바소파셈 투여 후 12개월 동안 신장 기능에 관해 수집된 추적관찰 데이터는 시스플라틴 화학요법을 받는 경우가 대다수인 이들 환자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또 다른 이점을 시사했다. 3상 ROMAN 임상시험에서 사전에 정의된 탐색적 평가지표 결과에 의하면 아바소파셈은 1년 차에 시스플라틴 유발 만성신장질환을 절반가량 감소시켰다.
두 임상시험에서 보고된 부작용은 저혈압과 경증 오심 발생률 증가를 제외하면 방사선치료 및 시스플라틴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과 일치했다. 두 임상시험의 장기 추적 관찰 결과 아바소파셈은 표준 화학방사선요법의 치료 효과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중증 구강점막염으로부터 두경부암 환자를 보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갈레라테라퓨틱스의 멜 소렌센(Mel Sorensen) 최고경영자는 “FDA가 우선심사 형태로 신약승인신청(NDA)을 접주해 매우 기쁘다”며 “이 중요한 제품이 승인될 경우 최대한 빨리 환자에게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두경부암 표준치료 과정에서 방사선치료의 독성에 의해 매년 4만2000명이 중증 구강점막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 중 70%는 증상이 악화돼 일부는 입원 및 영양관 삽입이 필요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더 심하게는 SOM으로 심신이 쇠약해져 방사선치료를 지연하거나 중단하기도 한다.
소렌센은 “아바소파셈이 승인될 경우 이러한 환자의 통증과 고통을 줄이고 입원, 영양관 삽입 등 치료 부담과 비용을 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보소파셈은 선택적 슈퍼옥사이드 디스뮤타제 모방체(Superoxide dismutase mimetic)로 두경부암에 의한 SOM과 함께 폐암 환자에 대한 방사선치료에 의한 식도염 감소에도 적응증을 노리고 있다.
슈퍼옥사이드 디스뮤타제(SOD) 모방체는 SOD의 기능을 흉내낸 화합물로서, 방사선치료로 인해 유발되는 독성 강한 슈퍼옥사이드(O₂-)를 과산화수소(O₂)로 전환시킨다. 슈퍼옥사이드의 1가 음이온을 대신 받아줘 독성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과산화수소는 카탈라제(catalase)에 의해 최종적으로 무독화된다.
한편 갈레라는 이날 보통주 1432만주를 매각하고, 직접 공모 방식으로 같은 수량의 주식과 구매 보증채(warrant)을 발행하기로 했다, 매각 가격은 주당 2.095달러이고 보증채의 행사가격은 1.97달러로 5년 후 행사가 만료된다. 갈레라는 이를 통해 3000만달러의 운용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